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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시그마, 파나소닉이 말하는 L 마운트 연합(Dpreview 인터뷰)

eggry | 11-27 15:05 | 조회수 : 2,730


 

 

 

Photokina 2018: Leica, Sigma and Panasonic talk L-mount Alliance(DPreview)

2018년 가을 2개의 새 풀프레임 시스템이 출시되었고, 한개의 연합이 발표되었다. 캐논과 니콘이 RF, 그리고 Z 마운트 시스템을 발표한지 한달 정도 뒤, 라이카, 시그마, 파나소닉은 새로운 카메라와 렌즈를 공유된 표준 규격, L 마운트로 개발하겠다는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통칭 'L 마운트 연합'은 독일 쾰른의 포토키나에서 발표되었다. 우리도 거기 있었으며, 아래 인터뷰는 당시 우리가 라이카의 스테판 슐츠, 안드레아스 카우프만 박사, 파나소닉의 키타가와 준이치로, 그리고 시그마의 야마자키 카즈토와 대화한 것의 편집된 대본이다. 아래 인터뷰는 사진 언론계 여러 사람들의 질문을 통합한 것이며, 읽기 편하게 편집되었다.


연합의 발표 이래, L 마운트 라이선싱에 관심을 갖고 접근한 다른 회사는 없는가?

라이카: 아직 없다. 그렇지만 발표한지 아주 짧은 시간만 지났을 뿐이다. 라이카는 파나소닉과 2001년부터 협력해오고 있고, 3년 전 우리는 야마키 씨(시그마)를 만났으며 그때부터 우리 파트너십이 전개되었다.



연합은 어떻게 돌아가게 되는가? 세 다른 회사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다...

라이카: 우리는 표준안을 최신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모든 제품군이 부드럽고 매끈하게 돌아가게 하기 위해 정기적인 미팅을 갖는다. 파나소닉과는 오랜 협력의 역사가 있으므로 개발 측면에선 다년에 걸쳐 밀접하게 연관되었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시그마: 포서드가 등장한 이래 우리도 파나소닉과 포서드,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 개발 일을 해왔다.



L 마운트 표준 내에서 장래의 제품 개발에 대한 타임라인이 정해져 있는가?

시그마: 우리는 같은 플랫폼에서 제품을 내기로 동의했지만 각 기업의 제품 그 자체에 관해서는 독립적으로 일한다. 우리는 자사의 제품에 대한 정보는 논하지 않는다. 각 회사는 각자의 로드맵이 있다. 우리는 우리의 전략과 고객이 있으며, 우리는 그저 시장에 고품질 제품을 옳은 가격에 내놓으려 할 뿐이다.

라이카: 모바일의 표준인 안드로이드와 약간 비슷하다. 우리는 같은 표준 내에서 각자의 제품을 만든다. 세 회사가 표준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협력은 필요하다. 그것 뿐이다.

우리 연합은 높은 차원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라이카가 L 마운트 표준의 권한 보유자이다. 우리가 L 마운트 브랜드를 개발했다: 라이카 브랜드이며, 시그마와 파나소닉이 라이선스 한 것이다. 하지만 일상적적인 업무에서 우리는 동등한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파나소닉: 각 회사들은 각자의 책임과 의무가 있다. 표준을 지키기 위해선 제 역할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시그마와 파나소닉이 L 마운트를 선택하게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시그마: 기술적으로 L 마운트는 매우 좋은 표준이다. 넓은 마운트 직경과 짧은 플렌지백을 갖고 있어서 기술적 걸림돌이 없다. 처음에 우리는 스스로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스템을 개발하려고 했지만, 파트너십에 참가하는 게 윌 고객들에게 더 득이 될 거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고객들은 다양한 카메라와 렌즈를 쓸 수 있을 것이다.

파나소닉: 파나소닉의 고객 범위는 (현재로썬) 프로보다는 하이 아마추어에 맞춰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디오 촬영 같은 새로운 고객층은 우리가 도입한 동영상 촬영을 환영해왔지만, 여전히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고객층이 존재했다. 그래서 L 마운트는 우리에게 그 최상위 세그먼트에 접근할 기회를 줄 것이다. L 마운트가 현재의 마이크로포서드 상버에 보태어 우리 라인업을 완전히 채워줄 것이라 기대한다.



L 마운트 표준에서 장래 발전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가?

라이카: 기능적인 면에서라면 현재 우리가 원하는 모든 기능이 이미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표준은 가까운 장래에도 충분할 것이다. 마운트는 풀프레임 용의 크고 빠른 렌즈는 물론 매력적인 APS-C 카메라를 위한 컴팩트한 렌즈까지 포용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고려되었다. 우리는 이것이 L 마운트의 큰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플렌지백 거리는 더 짧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만약 프로 L 마운트 비디오 카메라를 만든다고 하면 오히려 센서와 거리가 약간 있는 편이 바디에 필터를 내장한다든가 하는 등의 여유를 제공할 수 있다. 20mm는 적당하다. 더 가까워지면 그러기 어려워진다.



시그마와 파나소닉에서도 L 마운트 APS-C 하드웨어가 나올까? APS-C 렌즈 개발 계획이 있는가?

시그마: 우리는 L 마운트로 APS-C 렌즈를 개발할 것이다. 하지만 주력은 풀프레임이다.

파나소닉: 아니다. 우리는 오로지 풀프레임 제품만 만들 것이다.

 

(역자 주: 파나소닉은 APS-C 대신 마이크로포서드로 로우~미들을 포지셔닝 하는 입장이므로 APS-C를 추가로 만들진 않을 듯. 하지만 시그마는 APS-C 포베온 카메라가 나올 수 있으며, 기존 APS-C 렌즈들을 라이카 TL 오너들에게 팔 수도 있을 것이다.)



파나소닉 루믹스 S1, S1R이 라이카 SL의 보완 관계라고 보는가, 혹은 경쟁적인 입장이라고 보는가?

라이카: 파나소닉 카메라들은 시장에 새로 들어오는 것이며, 그러므로 경쟁자이기도 하다. 우리 셋은 독립된 회사이다. 우리의 관점에서, 파나소닉 카메라들은 더 많은 고객을 L 마운트 시스템으로 가져올 것이다. 라이카의 가격은 언제나 라이카의 가격대일 것이다. 그건 우리가 일 하는 방식, 우리가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과 연관된 것이다. 그러므로 누군가 타사의 바디를 쓰지만, 라이카 렌즈를 쓰고 싶다고 한다면, 우린 그걸로 충분하다.



금전 관계가 있는가, 아니면 그저 합의 관계일 뿐인가?

라이카: 여기에 대해선 코멘트 할 수 없다. 하지만 매우 친근한 합의라고 생각해도 좋다.



권한 보유자로써, 라이카가 시그마나 파나소닉의 L 마운트 렌즈 설계에 대해 어떤 승인을 내릴 권리를 갖고 있는가?

라이카: 우리는 L 마운트 표준에 관한 모든 정보를 함께 다루지만, 그 이상의 교환은 없다. 제품에 관해서라면 개발은 독립적으로 이뤄진다. (반독점법 때문에) 사실 그런 식으로 개입할 수도 없다. 라이카는 타사의 제품을 승인하거나 하지 않는다.



마이크로포서드 시장에서 우리가 본 것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파나소닉과 올림푸스의 기술이 점차 이격되었다는 것이다. 이 연합에서 같은 일이 생기지 않을 수 있을까?

라이카: 우리는 표준을 정의하기 위해 주기적인 위원회를 가지며, 그런 경우를 피하기 위해 기술의 변경이나 업데이트에 대해 합의에 도달해야만 추진된다.

파나소닉: L 마운트 연합과 포서드 연합의 차이는, 이 연합은 정말 결혼 같다는 것이다. 올림푸스와의 포서드 협정은 사실 그냥 동거인 관계에 가까웠다. 그러므로 상호 책임이 전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L 마운트 파트너들 간에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은 있는가?

파나소닉: 그러기 위해선 적어도 필요한 모든 정보를 서로 공유해야 한다. 그리고 장래에 필요성이 대두된다면(고객들이 두 브랜드의 L 마운트 제품에 대한 서비스를 요구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응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만약 (장래의) 고객이 파나소닉 카메라에 라이카 렌즈를 가지고 파나소닉 서비스 센터로 온다면, 우리는 그런 상황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라이카: 장차 어떻게 되는지 지금은 지켜보자. 라이카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으며, 어쩌면 우리의 경험이 서비스 측면에서 뭔가 통찰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논한 바가 없다. 하지만 공유 기술 플랫폼을 만들어 낸 것은 이 업계에서 큰 진일보이다. 일반적으로 이 업계는 대체로 각자의 독립된 기술 상자 안에서 돌아가기 때문이다.

파나소닉: 2020년 7월 24일 도쿄 올림픽이 열린다. 거기서 우리는 많은 프로와 하이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보게 될 것이며, 많은 L 마운트 제품들도 사용되고 있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세계 프로 사진가들을 위한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해야 한다. 어떻게 할지는 지금 생각하고 있다.



세 회사는 센서를 각자, 독립적으로 개발하는가?

라이카: 연합이란 관점에서 다시 한번 우리는 완전히 독립된 회사이다. 이는 계속될 것이며, 우리가 어디서 부품을 받는지 등은 서로에게 공개하지 않을 것이며, 파나소닉과 시그마도 그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그마: 제품에 관해서라면 세 회사 사이에는 엄중한 벽이 존재하지만, 서로간의 호환성을 위해서 기술 위원회에 함께할 것이다.

라이카: 표준은 세 회사 간의 매끈한 호환성을 제공해야 한다. 라이카에게 있어, 우리 비즈니스 모델은 두 회사와 상당히 다르다. 우리는 우리의 배급망과 소매망이 있다. 서로 입장이 다르다. L 마운트 연합에서, 우리는 기술 플랫폼에 대해서만 논한다.



시그마는 여러 서드파티 렌즈 메이커 중 하나이다. 시그마를 파트너로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라이카: 시그마는 대단한 회사이다. 그리고 가족경영이기도 하다. 그 말은 어떤 결정이 매우 효율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편집자 의견: 바나비 브리튼

 L 마운트는 새로운 시스템이 아니지만, 거기에 두 회사가 참여해 표준으로 채택하는 것은 대단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라이카의 L 마운트 카메라는 대체로 좋은 제품이었지만 카우프만 박사가 말한대로, '라이카의 가격은 언제나 라이카의 가격대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라이카 SL이나 TL/CL 같은 카메라들은 왜 그렇게 비싼지 납득할 수 없는 다수의 카메라 소비자들에겐 완전히 무시당할 것이다. 물론 그런 가성비 관점은 전적으로 납득할 수 있지만, 라이카의 L 마운트 렌즈들이 아주 좋기 때문에 단순히 무시당하는 건 아까운 일이다.

 파나소닉의 출시 예정인 루믹스 S1과 S1R 또한 저렴한 것과는 거리가 멀 듯 하지만, 적어도 가성비 라는 측면에서는 라이카가 지금 혹은 장차 제공할 어떤 것들보다도 훨씬 합리적인 가격일 것은 분명하다. 캐논과 니콘이 다음 RF와 Z 마운트로 어떤 제품을 낼지는 미지수이지만, 현시점에서 보기엔 S1R이 내년 봄까지 나올 신흥 풀프레임 미러리스들 중에서는 가장 '프로' 다워 보인다. 사실 전체 풀프레임 시장에서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해상도가 낮은 루믹스 S1은 좀 더 올라운더로 만들어지지만, 비디오 기능은 매우 매력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비디오에 관해서, 스테판 슐츠가 지나가듯 한 '프로 L 마운트 미디오 카메라' 라는 언급은 흥미롭다. 라이카가 그런 걸 만들지는 의심스럽지만(물론 언제나처럼 라이카가 무슨 짓을 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파나소닉이 GH5/S 카메라와 시네마 중심의 바리캠 사이를 채울 제품을 내놓을 거라는 건 장담할 수 있다. 그리고 풀프레임 미러리스 비디오의 왕좌에서 소니를 끌어내리는 것이다.

 컨슈머 비디오와 프로 시네 캠 사이의 공백은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향후 수년 간 큰 성장이 있으리라 예상하는 영역이다. 동영상에서 파나소닉의 역사를 본다면 이 비옥한 '중간 시장'은 명백한 기회이다.

 한편 시그마는 렌즈 제조사로 가장 유명하기는 해도 꾸준히 기괴하면서도 고품질 카메라들을 개발해 왔다. SA 마운트와의 결별은 소수의 메릴 충성분자들에겐 고통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매우 영리한 결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더 많은 제품은 더 많은 경쟁을 뜻하며, 소비자에겐 거의 언제나 좋은 것이다. 소위 '우정어린 경쟁'-회사들이 같은 고객을 두고 경쟁하면서도 서로 호환되는 제품-은 그냥 경쟁보다 더 좋다. 참여하는 회사들이 서로 지속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룹 인터뷰에서 떠오른 질문 중 하나는 세 회사가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이 마이크로포서드에서 겪었던 것 같은 기술 괴리를 피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였다. 파나소닉의 키타가와는 놀라울 정도로 솔직한 비유를 통해 둘을 동거와 부부에 비유하였다. L 마운트 연합은 분명 파나소닉과 올림푸스의 이전 파트너십보다는 더 깊게 파고드는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잘 나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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