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들 쉬셨나요? 저는 완전 시체모드로 있다가 이제서야 사진도 꺼내보고 정리하고 있어요.
여러분 즐거웠어요. 반가웠어요. 라는 말은 두말하면 잔소리 일 거 같고.
그저 2박 3일(?)의 출사에 대해 담담히 적어 볼까 해요.
3월 19일
아무래도 토요일날 일찍 출발하려면 피곤할거 같아 금요일 밤에 출발하기로 했어요.
제가 일을 마치고 나니 거의 1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서울에서 초롱님, 하늘색바람님, 무진군님, 저 이렇게 4명이서 즐겁게 출발을 했습니다.
가다가 배가 고파서 잠시 들린 안성 휴게소.
PENTAX K-x | Aperture Priority | 31.00mm | ISO-800 | F2.8 | 1/2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Manual WB | 2010-03-20 01:18:26
역시 휴게소의 꽃은 우동이죠.
PENTAX K-x | Aperture Priority | 31.00mm | ISO-800 | F2.8 | 1/5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Manual WB | 2010-03-20 01:02:21
PENTAX K-x | Aperture Priority | 31.00mm | ISO-800 | F2.8 | 1/4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Manual WB | 2010-03-20 01:01:05
간단히 배를 채운 후 출발하여 가다보니 번쩍 눈에 띄는 게 있더군요. 
차가 너희들만 처묵처묵하냐? 라고 말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기름이 엔꼬입니다.
PENTAX K-x | Aperture Priority | 31.00mm | ISO-3200 | F1.8 | 1/1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Manual WB | 2010-03-20 02:17:20
다음 휴게소에서 넣으면 되지 하고 있는데 이 차가 LPG차량이랍니다.
그렇습니다. LPG 충전소가 있는 휴게소는 많지 않죠. 크허억~!!
다들 그저 고속도로에서 이 시간에 차가 멈추면 휴대용 부탄가스를 사서 넣으면 된다고 농담이나 하면서 다음 충전소가 나오길 고대했죠.
그러나 다음 휴게소에도 충전소는 나오지 않고. 다들 여유 있는 미소와 함께 차가 멈춘 모양새를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다음 충전소가 나올때까지 멈춰주지는 않았습니다. (고맙다. 차야.)
그렇게 전주에 도착한 시간 새벽 3시. 숙소를 잡고 잡고 피로를 풀려고 하는 순간, 초롱님의 한마디.
"심심한데 당구나 치자."
토요일 이른 아침에 출발하면 분명 피곤할거라고 우려해 금요일에 내려왔던 우리는 
당구와 담화로 이어진 금요일 밤을 보내고 아침 7시가 다 되어서 잠이 들었습니다.
3월 20일
'띠디디디' 알람소리에 눈을 뜹니다. 어째 눈을 감자마자 벨이 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눈만 감았다 뜬 느낌인데 벌써 9시 반입니다. 이리저리 챙기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그렇게 모인 경기전. 많은 분들이 모여있네요. 우려와 달리 날씨가 좋습니다. 따뜻합니다.
이미 뵙던 분들도 있고 처음 뵙는 분들도 있고 모두 반갑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출사를 시작합니다.
그것도 잠깐, 금새 하늘이 흐려집니다. 먹구름 가득한 전동성당의 모습은 오멘의 한장면 같습니다. 무섭습니다.
다들 파카를 꺼내입고 밥을 먹으러 이동합니다.
Canon EOS 5D Mark II | Aperture Priority | 24.00mm | ISO-400 | F3.5 | 1/320s | 0.00 EV | Spot | Auto WB | 2010-03-20 12:11:05
그리하여 도착한 40년 전통의 성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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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분식집에 가도 기본 반찬이 10개는 나온다고 하죠.
Canon EOS 5D Mark II | Aperture Priority | 28.00mm | ISO-800 | F3.5 | 1/20s | 0.00 EV | Spot | Auto WB | 2010-03-20 12:16:24
하물며 이곳은 어떻겠어요? 반찬 하나하나가 다 맛있습니다.
Canon EOS 5D Mark II | Aperture Priority | 35.00mm | ISO-800 | F3.5 | 1/30s | 0.00 EV | Spot | Auto WB | 2010-03-20 12:20:23
그리고 오늘의 메인 오예~ 비빔밥.
그렇게 즐겁게 밥도 먹고 카페 '모이'에 가서 사진도 찍었네요. (카페 사진은 추후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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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시 30에 경기전 앞에 모이기로 하고 자유 방목이 이루어집니다.
비록, 전날 차가 엔꼬가 되고 어제 잠도 못자고 날씨는 오멘의 배경 같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나홀로 출사를 합니다.
전 사실 유명한 곳에서 사진은 잘 안 찍거든요. 그냥 골목골목 다니는 걸 더 좋아해요.
그렇게 돌아보다 정각 4시 30분에 경기전 앞으로 갑니다. 저밖에 없네요. 다들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나봅니다. 
1분을 기다려 봅니다. 아무도 안 옵니다.
2분을 기다려 봅니다. 아무도 안 옵니다. 이상합니다.
3분을 기다려 봅니다. 바람만 차갑습니다.
다시 경기전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찾으러 갑니다.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 사람들은 있는데 다 모르는 분들입니다.
같이 차를 타고 온 무진군님한테 전화를 걸어봅니다. 안 받습니다.
락님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형님 어디세요?'
그렇습니다. 역시나 눈에 안띄고 조용한 쿠카는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다들 숙소로 이동 중이라며 데리러 온답니다.
괜찮습니다. 사람이 많다보이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존재감을 더 키워야겠습니다.
경기전 앞에 앉아 기다립니다. 날씨가 어둡습니다. 지나가던 강아지가 짖고 갑니다.
전동 성당의 뾰족 탑 위에는 누군가가 내려다 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엄마 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돌아온 봉고를 타고 숙소로 이동.
즐거운 파티가 이어집니다. 삼겹살을 구워 먹고, 해물탕, 삼계탕이 맛납니다. 뭐 먹느라 정신없어서 사진은 없습니다.
3월 21일
자다가 새벽에 머리가 아파서 깼습니다. 눈을 떠보니 많은 분들이 널부러져 있더군요. 눈물이 납니다.
웬지 골블님에게는 꼭 이블을 덮어줘야만 할 거 같습니다. 제가 덮고 있던 이블을 덮어줍니다.
아침이 되어 옴므파탈님 표 비장의 해물라면으로 속풀이를 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순창 일정을 군산으로 바꾸고 군산으로 향합니다.
군산에서 청국장으로 유명한 곳에서 맛있는 청국장을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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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이 아직 정리가 안 되었네요. 추후에 사진 올리겠습니다.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준비에 수고하신 분들 감사하고요. 아무튼 즐거운 모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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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카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5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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