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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아자씨들 때문에 버럭했던 락.

| 03-24 15:53 | 조회수 : 517

사건 1.  

월요일, 그러니까 전주출사 마친 다음날이죠... 마음도 허벌나게 공허하고 해서 점심에 우리 사무실 정대리와 옆 사무실 허대리를 모시고 갈치구이를 먹으러 갑니다. 마음이 허할 때는 갈치구이만한 것이 또 없죠...왜냐구요? 묻지마세요...먹어보면 다 알게됨...
단골 생선구이 집에 자리를 딱 잡고 있는데 티비에서 길태관련 성범죄 뉴스가 나옵니다.
'매년 늘어가는 성범죄에 검찰은 어쩌구 저쩌구, 일평생 발찌를 채워서 어쩌구 저쩌구'
그런가보다 하는데 우리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시든 아저씨 두분이 혀를 차기 시작합니다.

'에이~ 그거 한 번 했다고 무슨 발찌를 평생 채운디야?'
'그러게 말이여...글구 그 사건은 여자들헌티 문제가 많이 있어...기집애들이 *꼬가 다 보이는 치마를 입고 다니고 말여'
'맞어...남자들을 꼭 그렇게 만등당께'

우리 정대리와 허대리, 둘 다 여자분이고 애엄마입니다...표정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저요? 저 딸 키우는 아빠입니다...혈압 올라갑니다...
아자씨들이 엥간히 허고 고등어나 먹을 일이지 또 궁시렁 거리기 시작합니다...

'여자들이 말이여...지 남편이 돈 벌어다 주면 이상헌디다가 실리콘 맞고 말이여'
'맞어...그럼서 무슨 강간죄여...그거 문제있는거여'

그냥 피식 웃어넘길 일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락은 그냥 못 넘어갑니다. 락의 불퉁버전 궁시렁이라도 나가야 한단 말이죠...

'에이...시끄러 죽겄네...노인네들이...밥이나 묵지 뭔 말들이 그렇게 많어...에이...에이틴..'

순간 아자씨들 둘이 저를 째려봅니다...오호라...째려보신다...전 그냥 숫가락을 바라보며 이야기할 뿐이죠...

'뭘 쳐다보시구 그래...아자씨들이...못생긴 넘 얼굴에 뭐 묻었나...아, 기분 꾸리꾸리 허네잉...에이틴 마더 **'

우리 정대리와 허대리...얼굴 푹 숙이고 웃지도 못하고...울지도 못하고...
아자씨들은 고등어 반마리 남기고 얼른 나가십니다...
식당 이모가 오셔서 한 마디 하십니다...

'삼촌, 아 속이 다 시원해버려...주책맞은 노인네들이 얼마나 능글능글헌지..'

나이와 개념탑재는 역시 정비례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사건 2.
아래 사진의 '대아수목원'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저만치서 아자씨들 몇 명과 아줌마들 몇 명이 시끌시끌 데며 다가옵니다...
술냄새가 진동을 합니다...아줌마들과 진한 EDPS 신공을 펼치며 제 곁을 스치는데...
갑자기 개기름 쥘쥘 흘리는 아자씨가 거친 목소리로 말을 겁니다...

'어, 거 사진사 냥반...그 꽃 이름이 뭐요?'
'모르겄네요...'

대꾸도 안 하려다 그냥 파인더에서 눈도 떼지 않고 건성으로 말 합니다....슬슬 짜증 몰려옵니다....

'어, 사진사 냥반이 사진 찍으면서 꽃 이름도 모르면 어떡혀?'

파인더에서 눈 확 떼며 아자씨 째려봅니다...그리고 한 마디 헙니다...

'에, 나 사진사 아닝게 그냥 가쇼...어? 내가 꽃이름 몰라서 아자씨가 기분 나쁜거 있어?'

제 얼굴을 제대로 본 아자씨가 그냥 눈 깔며 가십니다...뒤에 아줌마들이 미안하다고 합니다....


개념탑재와 나이 먹는 것은 역시 정비례가 아닌겁니다...


얼른 3년이 흘러야 저런 아자씨들도 개념이 탑재되실듯...
아직은 개념탑재 하기가 곤란해서...좀 기다려 줘야 합니다.....



★ 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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