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앞에 '점포정리'란 글자를 크게 써 붙여놓고 남은 것들을 빼는 중이에요.
최대 70%까지 할인하고 있죠. 90000원 짜리 코트가 27000원. (악세서리 류 제외)
그러다보니 지나치다 들리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그래서 아예 프린트 해서 붙여놨어요. 현금가, 카드시 10% 추가.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몇가지 유형이 있어요.
유형 1. 조금 더 싸게 주세요.
- 이거 현금으로 드릴테니까 조금 더 싸게 주세요.
- 손님, 가격은 현금가고요. 카드시 10%추가합니다.
- 그런게 어딨어요? 그러지 말고 좀 싸게 해 줘요.
사람 사는게 다 그렇지만 저도 웬만하면 더 싸게 드릴려고도 합니다.
하지만 몇번씩 옷 입어보고 물어보고 하다가 티한장 사면서 싸게 달라고 그러면 참 난감하죠.
또는 30분 이상 둘러보고 입어보다가 카드는 10%더 받는다는 말에 안사야겠다며 나가시는 분도 계시죠.
유형 2. 아.. 이랬으면 샀을 텐데...
봄 상품도 있지만 겨울 재고 상품들을 싸게 팔고 있지요. 그런데 이리저리 보다가 하는 말이
아.. 이거 이 디자인에 얇았으면 샀을텐데.. 이거 다른 색상이었으면 샀을텐데...
그런 거 물론 있었죠. 세일 하기 전에 다 팔렸지.
유형 3. 악세서리도 50%에 주세요.
- 손님 악세서리는 세일 안합니다.
- 다른 건 다 하시면서 그러지 말고 그냥 이것도 싸게 줘요.
유형 4. 이것도 싸게 주세요.
- 저건 70% 인데 이건 왜 40%에요? 그러지 말고 이것도 70% 해주세요.
- -_-;;
유형 5. 둘중에 뭐가 나아요?
선택하기 곤란할때 물어보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손에 들려있는 건 1만원 짜리 티셔츠 두장. 둘 중 뭐가 나아요?
유형 6, 자꾸만 물건을 떨어뜨리는 분
손님이 많아지다보니 이리저리 보시는 분들이 많고 제가 신경도 잘 못 쓰게 되죠.
그런데 옷 구경하다가 옷들을 떨어뜨리는 분들이 있어요. 모를 수가 없을 법 한데 모른 척 하고는 나가죠.
유형 7. 소품은 안 팔아요?
아마도 점포정리라 써 붙여서 그런거 같은데 옷은 안 보고 인테리어 소품을 탐내시는 분들이 있어요.
바쁜 와중에 부릅니다. 무슨 일인가 가보면 인테리어 소품들 반값에 팔라고 하시는 분들 간혹 계시죠.
뭐 어디까지나 저희 샵을 찾아주신 손님들이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저런 분들을 맞이하고
한참을 구경하며 이것저것 입어보다가 괜한 이유로 안사겠다고 하는 분들을 보면
아.. 얼릉 다음 주가 되어라 하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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