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러신 '갑'들도 계시겠지요....
저도 알아요...ㅎㅎ;;
갑, 을에 대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단 분은 그냥 패스하세요...
아직 몰라도 되요...ㅎㅎ
오늘 아침에 사무실에서 대충 하루 업무를 챙겨서 현장엘 가게 되었습니다...
우리 하는 일이 늘 그래요....
수주, 계약, 기술적 부분 설명, 문서 제출, 장비 이동 (대형이므로 길 넓이 등 사전답사 필수), 시험항타, 본항타, 장비 철수, 청구, 수금...
우리 항타기가 일번으로 들어가야 일이 되는 현장들이 대부분 입니다...
기초말뚝을 박아놔야 거기에 푸팅을 만들어서 기둥을 세우든, 아니면 슬라브를 쳐서 바닥을 만들든,
구조물을 올리고 교량을 만들든 하지요...
그러므로, 항타기가 제 시기에 들어가지 못하면 좀 문제가 많아집니다...
가카께서 모건설사 사장으로 계실 때 어찌나 좋은 선례들을 많이 맹그셨는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거에요....
하도급 업자들 피 빠는 것부터 해서...정치판으로 빨대 대는 것 등등...
아무튼 절대공기라는 것이 있어서...
장비 못들어가서 현장 놀면 아주 G랄 납니다...
자, 이제 본론.
장비가 일하다 퍼지거나 우리 잘못으로 현장에 못들어가면 문제가 되지요...
그런데, 우리 일이...한 겨울 말고는 거의 일정대로 맞물려 돌아가거든요....
A 현장을 금요일 까지 치고, B 현장으로 토요일에 이동.
뭐 이런 식...
그런데 이번 일요일에 어느 현장에 장비가 들어가기로 약속을 다하고 계약도 다 했는데,...
지금 일하고 있는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지금 현장이 끝나야 이동을 하겠죠?)
그 문제란,
현장의 기술자란 분들이 쬐끄만 동네 교량의 도면을 완전히 거꾸로 보고 어만데를 터파기 했더라 이거죠...
그리고 우리 장비도 어만데에다 집어 넣어놓고...ㅎㅎ;;;
쉽게 설명하면...
정문 자리에 후문을 만들었다...뭐 이런식으로 이해하셔요....
덕분에 3일을 까먹게 생겼습니다.
뒤에 일이 안 잡혔으면 사실...땡깡 좀 피워서 장비 대기료 좀 받으면 그만인데...
이 다음현장이 무척 급한 현장이라서....
문제가 되거든요...
자, 이제 진짜 본론.
내가 뚜껑이 열리는 것은...
지들이 도면 거꾸로 봐서 어만 짓 해놓고는...
처음에 모른척 하며 우리 트집을 잡더라 이겁니다...
'장비 제원이 뭔가 이상하다, 직원들이 안전교육을 잘 받지 않아서 감독이 뭐라한다 -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감독이 일단 중지를 내려서 한 삼일 공사를 못하므로 그냥 대기해라...'
알고보니 그 도면 문제...
저보다도 몇 살 어린 넘이 현장 소장이던데...
제가 사실을 다 알고는 한 마디 했죠...
'에, 소장님, 내가 감독한테 다 확인했어요....참...안 챙피해요? 그러고 살면?'
이 자슥이 얼굴이 뻘개지더니...
또 말을 막 흐리면서 이런 저런 핑계를...
'지가 설계를 안 했다...설계도면이 애초에 잘 못된 것이다...이게 다 감리 때문이다...'
그래서 한 마디 더 했습니다...
'당신 토목과 안 나왔어? 나는 국문과 다니다 말었어'...
그냥 첨부터 사실이 이러니 어떻게, 협조가 좀 안 되겠냐고 좋게 이야기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다음에 장비 들어갈 현장에 3일 늦겠다고 이야기 했다가...
거짓말 조금 보태서 우리 아부지, 어무니 까지 욕 먹혔습니다...
사는게 이래요...ㅎㅎ
혈전 때문에 술도 못 먹고.....ㅎㅎ;;;
개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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