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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남자.

쿠카 | 05-02 20:43 | 조회수 : 535

집에 뜨거운 물 끓이는 무선주전자가 하나 있어요. 그걸로 매일 차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한답니다.

그런데 요게 상단 두껑 안쪽으로 미세하게 깨져있는 거에요.

주전자와 두껑의 이음새 부분에 증기가 새지 못하게 이중으로 틈을 막아놓은 부분 말이죠.

사용하는데는 전혀 지장 없지만 계속 거슬리더라고요.

어제도 눈에 보이길래 순간접착제를 꺼내서 그 틈새를 완전히 붙여버렸죠.

붙는 것도 잘 붙고 접착제도 잘 말라서 바로 써도 될 정도로 감쪽같이 고쳐진 거에요.

그래도 충분한 시간을 주고 말린 후 한번 씻어낸 후 사용하면 되겠다 생각했죠.

꽤나 만족한 마음에 혹시 먼지라도 들어가면 안되겠다 싶어 두껑을 닫고서 식탁위에 잘 놔두었죠.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이제 설거지만 하고 사용하면 된다는 기대로 주전자를 집어 들었죠.


그런데!!!!


두껑이 열리지 않는 겁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껑을 닫아두었던 건데 밤새 두껑이 닫혀있다보니

약간의 접착 성분에 그만 턱 하고 붙어버렸죠.



아앗. 두껑이 열리지 않는 주전자라니!!!!

하루의 즐거움으로 매일 즐겨 마시던 차를 이제는 더 못 마시는 건가!!!



그렇게 한참을 씨름하다 결국에 쩍하는 소리와 함께 두껑이 열렸습니다.

주전자 두껑에는 균열이 있던 이음새가 완전히 떨어져 붙어있는 상태로 말이죠.







                                                   난 그저 섬세한 남자였을 뿐인데....






★ 쿠카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5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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