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샵 바로 앞에 편의점이 있어요.
걸어서 30~40걸음 정도의 거리니 뛰어가면 정말 10초면 갈만합니다.
제가 커피나 음료수 같은 걸 거의 하루에 한번 정도는 가서 사 먹으니 꽤나 익숙한 곳이 되었죠.
거기서 낮시간 내내 일하는 알바생이 한명 있는데 몇개월전 처음 봤을때 참 독특했어요.
저야 항상 가는 곳이었지만 언젠가 일하는 아이가 바뀌었더라고요.
그런데 보통 볼 수 있는 차분한 알바생의 스타일이 아니라
피어싱도 엄청 많이 하고 블랙 메니큐어에 반지에 팔지를 하고 어울리지 않는 편의점 유니폼을 입고 있었거든요.
그런 겉모습과 달리 무척 친절하고 계산이나 손동작이 빨라서 꽤나 일을 잘했어요.
제가 커피를 고르면 (거의 같은 것만 마시긴 하지만) 이미 카운터에 빨대를 뽑아서 준비해 놓는다던지 하는 거지요.
몇개월간 거의 매일 보다보니 이제는 가벼운 인사정도는 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오늘 가니까 새로운 알바생이 와 있고 인수인계를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제 관두시나봐요? 라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몇개월동안 거의 매일같이 보던 사람이 이제 그만 둔다고 하니 웬지 좀 섭섭한 생각마저 들더군요.
일상은 참으로 익숙함의 연속인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적당한 시간에 일어나서 자전거 타고 출근해서 샵 불키고 청소하고 정리하고
편의점 가서 커피 사들고 와서 담배하나 피우면서 커피 마시고 자리에 앉아서 홈페이지나 둘러보고
이러한 일상의 연속들
그리고 다시 새로운 달이 시작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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