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이제야 글을 쓰네요.

그제 밤에 태풍이 영향이 심했죠.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불고...

그러지 않아도 밤에 자는데 문은 악마라도 들어오려는 듯 들썩들썩하고 천장에서는 우당탕탕 소리가 난리도 아닙니다.

별일이야 있겠나 싶어 잤는데 아침에 누가 문을 두드리네요.

살며시 열어봤더니 경찰관과 아저씨 한분이 서 있었어요.

'혹시 이 집에 판넬 같은거 안 올려놨었나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 집 옥상에 올려놓은 판넬이 바람에 날아가 옆동에 있던 차 위를 습격. 차 지붕이 주저앉았더군요.

쉽게 말해서 지붕이 날아가 차위에 떨어졌다는 겁니다.

뉴스 인터뷰에 나올 법한 일이 드디어 저에게도 일어난 거죠. (좋아할 일이 아닌가?)

아무튼 문을 열고 옥상에 나가보니 난리가 아닙니다.

우리 집도 우리집이지만 주변 일대가 완전 아수라장이더군요.

나무들은 꺽여있고 옆에 아파트는 외벽 타일들이 거리로 떨어져있고

저쪽 옥탑에는 마치 폭격이라도 당한듯 구조물들이 쓰러져있더군요.

아무튼 주인집 연락처 알려주고 다시 자리에 누웠는데... 잠도 다 잔 것 같고 약속도 있어서 그냥 다시 일어났죠.




사진을 찍을까 했는데 귀찮아서 안 찍었어요. 그냥 상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