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사랑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을 다 줄 것처럼 사랑했고 아꼈던 사람이었습니다.
연애하던 시절 언제나 그 사람의 부끄럼 타는 태도에 좋으면 좋다는 티 좀 내주라며 서운해하곤 했지요.
사람은 지나온 뒤에야 안다더니 헤어진 연인도 뒤늦게서야 다시 보이는 것 같네요.
다 줄 것처럼 말하던 저는 정작 준게 아무 것도 없는 것만 같고
아무 약속도 없던 이는 자신의 모든 걸 던져 절 사랑했었습니다.
커플링을 돌려주며 했던
"나중에 결혼 반지로 하고 싶었어"란 말,
참 가슴에 남습니다.
헤어지던 마지막 순간까지 애써 눈물 참으며 웃으며 가던 너무도 좋은 사람.
마음 속에 누군가를 받아들이는게 어려운 것의 갑절로 어려운 것이
이미 가슴에 뿌리내린 이를 보내는 거라더니
이 또한 맞는 말이더군요.
가슴 속에 너무도 깊이, 그리고 굵게 자리잡은 뿌리는 떼어내려 하면 내 가슴마저 도려내야 하기에..
당연했던 것 마냥 너무도 오래 마음 속에 있어왔기에 떼어내면 그 빈자리가 너무도 크기에..
ㅁ
ㅁ
그치만 아픈 만큼, 저며오는 만큼 사랑했던 것임을 알기에 조심스럽게 다짐해봅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세상을 다 줄 것처럼 해놓고 실망만 주지 말고
아무 말 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사랑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자고.
행여 아프더라도 '나 정말 사랑 제대로 했구나' 할 수 있게..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줬던 그이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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