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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7] 겨울, 오후, 햇살, 대나무숲

cyde | 02-06 20:34 | 조회수 : 429

PENTAX K-7 | Aperture Priority | 28.00mm | ISO-100 | F5.6 | 1/16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2010-02-05 14:34:05

요즘 자도자도 잠이오고 맨날 기운없고 그래서 기생충이라도 키우는겐가 생각하다가, 아 원체 집에만 틀어박혀 있으니 필시 운동부족이겠구나 싶어져

어제 한 세시간쯤 걸었습니다. 걸어서 한시간이 채 못되는 거리에 대나무숲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걷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 아 참 나는 미적 감각은 제로구나 싶더라구요. 미쉘 트루니에의 외면일기라는 책에 보면 작가가 어린이들에게 했던 말이 있는데요, 자기 외부의 세계를 일기로 쓰다보면 사진작가가 하나의 사진이 될 수 있는 장면을 포착하여 사각의 틀 속에 분리시켜 넣게 되듯이 글을 잘 쓸 수 있게 된다고 했더라구요.

아 전혀 저는 와닿지 않는 비유예요. 장면을 포착해내는 능력! 이미지를 분리시킬 바로 그 능력! 나아가서 그런 이미지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능력!

전 그런거 없거든요 ㅠㅠ 하여간 시각예술 쪽은 잼병이라...

하긴 그러니까 '사진을 찍다'에 정을 못두고 '후보정한다'에 집착하는 것이겠죠.

각설하고(라고 하기엔 이미 길어진 줄...)

저는 오후의 햇살이라고 하면 주로 나른하다, 졸린다는 느낌이 많이 떠오릅니다. 김광석의 나른한 오후(저작권법에 의연한 대인배면 배경음악으로 깔텐데 그럴 간튜닝이 안된지라...)같은 그런...뭐랄까...하여튼 졸린?

그런데 정오 넘었다고 다 같은 오후가 아니란걸 새삼 깨닫게 된 사진입니다.

아직 붉은기가 돌기 전의 햇살은, 오전 11시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청량하네요. 물론 그런 청량함따윈 거세시켜버린 사진이지만;;

하긴 낮 세시부터 졸리면 그것도 참...



덧) 행여나 이 사진으로 k-7은 명부계조가 안좋다고 오해하실 분이 계실까 노파심에 말씀드리자면, 원체 노출차가 크게 나는 상황인데다가 후보정과정에서 의도적으로 대비와 명도를 올리고 글로우효과를 주면서 하이라이트를 뭉게버린 겁니다.



★ cyde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21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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