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정보

레이어닫기

섣달 그믐날 산행에서의 에피소드

| 02-17 17:01 | 조회수 : 460

사진으로 보여드렸던 그 익산 미륵산에 갔었을 때 일입니다.

'어?'
'어어~?'
'어디서 많이 뵌 분 같은데...'
'네...병원장님이시죠?'
'네 그렇긴 한데...누구신지...?'
'네. 옛날에 룸사롱 *** 하던...'
'아, 아, 그...'

영양가 하나도 없이 외상만 긁어대는 나이먹은 건달 둘을 대동하고 들어온 그 남자.
꽤 큰 병원의 병원장이었다.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사장을 찾아대더니, 깍듯하게 인사를 건네니 자기가 누군지 아냐고 다짜고짜 묻던 그 남자.
술장사를 하려면 언제나 스마일, 스마일, 스마일 해야한다.

양주 4병에 아가씨 T/C까지 95만원.
가볍게 명함 던져주고 문을 박차고 나서는 그 남자.
그 남자의 뒷통수가 비겁한 내 앞통수보다 더 늠름하고 당당하다.

일주일 후에 수금을 갔더니 병원장님은 바쁘셔서 만날 시간이 없단다.
원무과장이란 놈이 내 명함을 받아 보더니 위 아래로 두어번 전국일주하듯 훑어본 후 불퉁거리며 던진 말.
'뭔데 이런 시간에 병원장님을 뵈러와.'
다음에 다시 오겠다고 고개를 숙이는 내 앞통수는 저 원무과장놈의 뒷통수보다 더 여리고 어리버리하다.

새벽 4시, 영업이 끝나고 다시 찾은 **빌라 809호.
어제 30분간 초인종 누르다가 빽차에 실려가서 심야 고성방과죄로 스티커 하나 끊어주고 다시 찾은 곳.
그 병원장의 집 앞이다.
나는 아무튼 그 돈을 받아야 한다.
세시간동안 우리 아가씨들 시달린 댓가이며,
술장사하는 놈들은 버러지만도 못하다고 여기는 저 높으신 분들에게 반드시 알려줘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사람이고, 우리도 어떻게든 살아간다는 것을.

결국 5일만에 아주머니가 창문을 열어준다.
그리고 욕지거리를 퍼붓는다.
그 아주머니의 면전에 병원장이 싸인한 계산서를 내밀면서 한 마디 했다.
'저기요. 원장님이 아가씨들 거시기도 많이 만졌는데요잉. 빚 까주고 살림 차리자고도 했다드만. 돈 안주시면 그냥 MBC로 갈랍니다...'
아줌마 얼굴이 하얗게 질린다.
남편이 병원장이니 아줌마는 회장님이라도 된 듯 하다.

일주일만에 다시 만난 원무과장에게서 돈을 받았다.
아주 공손한 태도로 돈을 건네는 원무과장에게 나도 인사를 건넸다.
'밤길 조심혀. 주뎅이도 조심허고. 뒤지는 수가 있응게'
흠칫 놀라더니 다시 깍듯하게 고개를 숙인다.
너같은 놈이 더 나빠 임마.

미륵산 정상에서 숨을 헐떡거리던 병원장이 나의 하얀 카메라를 보며 혀를 끌끌찬다.
'카메라가 장난감같네. 펜탁스? 아무리 봐도 애들 장난감 같구만.'
'네. 새로 나온 디자인이라서요.'
'에이, 디자인이 밥 먹여주나. 카메라는 니콘이 역시...'
'사모님 건강허시죠? 왜 함께 안 오셨어요?'
'아...우리...집 사람은...'
'다음에 기회되면 또 뵙지요. 바빠서 이만.'
'아...'











실화입니다.
소설처럼 써봤어요.
많이 늙었던데 그 작자...여전하더군요...ㅎㅎ
술장사하면서 배운 것이 있다면,...'사' 자 들어가는 손님은 가급적 멀리하란 것이었죠.
안 그런 분들도 많겠지만, 경험상 '사'자 들어가는 분들의 진상은 정말...

이제 싸우나 가렵니다...^^
오늘까진 한가하네요..현장도 다 쉬고...^^



★ 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

접기 덧글 11 접기
SNS 로그인

이전글 다음글 목록

맨위로

이전이전 676 677 678 679 680 다음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