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이리버 mp3p 의 신화는 프리즘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지요.
바로 그 프리즘의 향수를 재현하려는 의도였을까요?
아이리버에서 내놓았던 디버전스 모델 T60 은 프리즘 모형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습니다.
삼각 기둥 모양에 넥스트랩(기본 포함이 아닙니다.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예요) 연결 부위에 이어폰 잭이 있으며
뒷면에는 aaa 배터리 삽입구와 락 스위치가 있습니다.
사실 제가 이 제품을 구입했던 이유가 바로,
범용 배터리인 aaa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전 usb 충전 등의 내장 배터리 방식을 대단히 싫어합니다.
귀차니즘이 골수에 침범한지 오래인 제 입장에선 컴퓨터를 켜서 usb 를 연결한다,
라는 귀찮아서 죽을 것 같은 일이 마음에 들 리도 없고
더구나 그 내장배터리가 조루라면 척살대상 1호가 되는 겁니다.
그나마 코원 D2 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가 변강쇠 배터리...
(그렇습니다, 모든 여성의 로망은 변강쇠)
그런 면에서 이 자그마한 mp3p 가 범용 배터리를 사용하면서도
최하 15시간, 최장 20시간 수준의 사용시간을 보여 주는 것은 기특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요.
조작은 대단히 간편합니다. 조그셔틀과, 상단부의 작은 버튼 세 개 뿐이죠.
왼쪽부터 첫번째 키는 재생, 정지, 두번째는 구간 반복 등에 쓰는데 저는 전혀 쓰질 않아서...
마지막 키는 녹음에 쓰는 모양인데 저는 녹음도 안 해서...
재생 중 마지막 키를 누르면 재생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T60의 고질적인 단점은 조그셔틀 반응이 좀 부정확하다는 건데요,
종종 다음 트랙으로 넘어가거나 하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그래도 익숙해지면 별 문제가 안 되더군요.
어학용으로 꽤 괜찮은 구간 반복, 건너뛰기, 재생속도 조절 등등을 지원하지만
그 역시 저는 사용하지 않아서 -_-;;;(이거 리뷰 맞나...)
액정은 나름대로 컬러 액정입니다.
개인적인 사정상 트랙명에는 모자이크 처리....
여기도 마찬가지로 폴더명은 모자이크...
나름대로 액정은 예쁩니다. 가독성도 좋은 편이구요.
중요한 음질....이겠지만 막귀인 저의 리뷰라는 게 ㄱ-;;
일단 아이리버는 SRS 음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저 이퀄라이저 설정도 가능합니다.
단, 다른 많은 mp3p 들이 지원하는 rock, pop, jazz 등의 프리셋 eq 는 없는 것 같네요.
특별히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는 음질입니다.
말 그대로 무난한 아이리버 음질.
(이걸 mp3p 리뷰라고! 하고 분개하시는 분, 죄송합니다~ 랄랄라~~~~)
usb 로 연결하면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합니다.
전용프로그램을 쓰는 편이 더 편하다고는 하는데 그것도 귀찮아서................
단 이동식 디스크로 파일을 옮기면 옮긴 순서대로 재생이 돼서 좀 귀찮았는데
지금은 폴더소트라는 프로그램을 써서 해결했습니다.
그래도 역시 전용 프로그램을 쓰시는 것이 좋....기야 하겠죠.
사실 전 컨버전스 제품을 그다지 좋아하지도,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
동영상을 그리 챙겨 보는 것도 아니고, 게임을 하는 것도 (이제는) 아니니까요.
제 입장에선 음악(?)과 어학(???????????)용으로 쓸 가볍고 휴대성이 좋은 mp3p 가 있으면 충분했습니다.
휴대성=가볍고 작을 것 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만,
아무리 작고 가벼워도 몇 시간 들고 다니면 배터리가 다 되어 버리거나
여행에 가지고 갔더니 충전 문제로 고생고생 해야 된다면
제대로 휴대성이 좋은 제품이라고 보기엔 어렵겠지요.
누구는 그러더군요.
하루종일 음악 듣지 않으면 배터리 문제 없다고.
그렇지만 충전이나 청취 시간 및 용도는 개인적인 선호의 문제이니
어쨌거나 제겐 장시간 충전 없이 버틸 수 있거나,
어디서나 쉽게 전원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문제거든요.
그런 면에서 T60은 제겐 참 잘 맞는 제품입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디버전스 제품으로 마이크로 sd 정도를 지원해 주고
범용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나와 준다면
다소 비싸더라도 충분히 구입할 의향이 있는데
이런 제품은 어쩐지 나와 줄 것 같지가 않네요...
아이리버에서도 이 제품의 후속으로는 볼케이노 7 인가 하는 전용배터리 (11시간 초-조루) 제품이 나왔더군요.
아쉬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심플하고 탄탄하게, 기본에 충실한 제품들이 다시 나와 줄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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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 sonmi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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