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rogram Normal | 7.40mm | ISO-50 | F7.1 | 1/350s | 0.00 EV | Multi-Segment | Manual WB | 2006-06-21 15:15:11

| Program Normal | 7.40mm | ISO-50 | F2.8 | 1/750s | 0.00 EV | Multi-Segment | Manual WB | 2006-06-21 16:36:40

| Program Normal | 7.40mm | ISO-50 | F2.8 | 1/125s | 0.00 EV | Multi-Segment | Manual WB | 2006-06-21 17:06:48

Caplio GX100 | Program Normal | 5.10mm | ISO-80 | F6.5 | 1/640s | 0.00 EV | Spot | Manual WB | 2008-02-04 11:14:10

Caplio GX100 | Program Normal | 5.10mm | ISO-80 | F6.5 | 1/500s | 0.00 EV | Spot | Manual WB | 2008-02-04 11:14:38

Caplio GX100 | Aperture Priority | 5.10mm | ISO-80 | F9.1 | 1/440s | -0.30 EV | Spot | Manual WB | 2008-02-04 15:22:23

Canon PowerShot S3 IS | 6.00mm | F2.7 | 1/10s | +0.33 EV | Multi-Segment | Manual WB | 2006-10-01 20:25:58
딱히 꼬집어 이유를 말하긴 어렵지만 난 요코하마가 늘 좋았다.
요코하마에 가 본 게 아마도 네 번 쯤?
제일 이쁘던 이진칸에는 단 한 번 가 보았고
사진 찍기 딱 좋은 오산바시 국제 선착장도 단 한 번,
그리고는 이래저래 가장 많이 가게 되었던 곳이 이 미나토 미라이 지구와 퍼시픽 요코하마.
즐거운 추억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아니, 실상 별로 기억나는 일도 없다.
그럼에도 내게 요코하마는 늘 다시 가고 싶은 도시로 기억된다.
하늘이 푸르든, 흐리든, 계절이 겨울이든 여름이든,
혼자였든 둘이었든 셋이었든
내게 요코하마는 늘 사랑스러운 도시였다.
음식은 거의 언제나 실패였고, 관광이랍시고 하는 것도 본 걸 또 보는 수준에 불과했어도,
그래도 요코하마는, 그 인공적이고, 어설픈 서구 취미가 듬뿍 배어 있는 모조품 같은 그 도시는,
되잖은 유럽식 카톨릭계 여학교 학생들이 밀짚 모자에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다니는 그 도시는,
내겐 언제나 사랑스러웠다.
아마 내게 어떤 대상에 대한 사랑스러움은 대개 그러한 양상인 모양이다.
불완전하고 불충분한, 그러나 어찌 보면 또 제법 그럴듯한,
자신의 불완전함을 알고 있다기 보다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기에 그 불완전함 위에 회칠을 하듯 덧칠을 하는,
그리하여 더더욱 불완전하고 기형적인 프레스코화처럼 느껴지는,
나는 그런 대상에 늘 알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느끼는 게다.
(gx-100, 삼성 s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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