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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ien | 03-22 20:25 | 조회수 : 855 가가
길가에 멀쩡한 꽃이 꺾여져 버려져 있을 때가 있다. 잠시 향기를 맡아 보다가, 잠시 그 모습을 보다가 버렸나보다. 꽃가지에 무덤을 만들어 줄 수도 없는 나는 그런 꽃들을 종종 카메라에 담곤 한다. 이른 종말을 맞이하였어도 누군가에겐 어떤 형태로든 기억된다고, 꽃에겐 뇌가 없어도, 귀가 없어도 그렇게 얘기해 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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