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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x-100 사용기

lorien | 03-05 21:28 | 조회수 : 1,537

디씨 인사이드에 올렸던 사용기인데 여기다 써도 될런지요?
새가슴이라 유저사용기에 들이댈 용기는 안 나고... 리코동의 포근한 분위기에 부벼 봅니다.
문제가 되면 알려 주세요. 자삭하겠습니다.



24mm 광각으로 유명한 리코의 카프리오 gx-100 입니다.

한국에서는 카메라 메이커로서의 리코의 인지도는 바닥을 파고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인기 있는 기종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출시된 지는 1 년 쯤 되었으니 따끈따끈한 신기종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gx-100 을 사용하기 시작한 지 겨우 한달 정도 밖에 안 된 저는
아직 사용기를 쓸 만큼 이 카메라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컴팩트 디카, 특히 여행용 디카로서는
적어도 제 용도에는 참으로 잘 맞는 참한 디카이기에
사용기를 한 번 끄적여 봅니다.

(첨부한 이미지는 모두 3메가 픽셀로 촬영했습니다. 
gx-100 자체는 천만화소 Raw 까지 지원합니다만,
내공 부족으로 인하여 그냥 작게 편하게 찍었습니다.
대부분 무보정 리사이즈이고 일부 트리밍 또는 각도 맞추기가 있습니다.
보정을 했더라도 포토스케이프에서 샤픈 +1~2 정도가 전부입니다.
야외 촬영 샷들은 조리개는 좀 많이 조인 것이 대부분이며,
후보정을 염두에 두고 노출을 언더로 찍은 샷들이 대부분이라서
사진이 대체로 어둡습니다.
살짝 커브라도 만져서 올릴까 하다가 그대로 올립니다.)







카메라를 받아 든 날 바로 달려 나가 찍어 본 사진입니다.
24mm 의 시원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기 기동 속도가 매우 빠른 편입니다만,
렌즈캡을 일일이 씌우고 벗겨야 하는 불편은 있습니다.

이미지 저장 속도는 느린 편은 아니어서 연사 등에 큰 불편은 없습니다.
다양한 연사모드를 지원하고 있습니다만...
별로 써 본 적은 없습니다.
 
남들 다 찍는 점프 샷 같은 건 찍어 봤습니다만
초상권 문제로 올려 드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리코의 장점 접사입니다.
제 접사 능력이 좋지 않은 관계로...
사실상 이전에 제가 사용하던 디카들이 접사 특화품이 아니라서
거의 접사를 찍어 본 적이 없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후진 접사는 빨리 해치우고 넘어가겠습니다.

제 접사 능력이 나빠서 그렇지 렌즈에 거의 붙을 정도가 돼도
정확히 포커싱을 잡아 주는 gx-100 의 능력은 발군입니다.
접사를 주로 찍으시되 dslr의 큰 덩치는 부담스러우시다면 강추합니다.

저는 따스한 색감을 좋아해서 대체로 야외 모드로 화이트 밸런스를 맞추고 다닙니다만
가끔 실내에서 오토 화밸을 쓰면 그럭저럭 잘 맞춰 주는 듯 합니다.












실내에서 광량이 부족한 경우라도 비교적 밝은 조리개 수치로
셔터스피드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위의 음식 사진들은 모두 손각대로 찍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되면




역시 삼각대의 힘을 빌려야겠죠.




저광량 실내에서는 손떨림 보정 기능이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움직이는 인물을 저광량 실내에서 찍기엔 역부족이긴 합니다.






실내 색감은 이렇습니다.



72mm 까지는 줌을 지원하기 때문에 접사와 함께 활용하면
저같은 초보들이 좋아하는 야매 아웃 포커싱이 됩니다.




야외에서의 색감은 푸른 색 발색이 두드러진 편입니다.

gx-100 의 최대 매력이라 할 수 있는 광각과 푸른 빛이 두드러지는 발색은 역시
맑은 날 풍경에 최적화되어 있다 하겠습니다.
















원색 발색은 캐논이나 코닥 같은 화사한 느낌은 아닙니다.







24mm 광각은 가슴 시원한 장면을 선사해주곤 합니다.



35 mm 화각이라면 건물 양편이 다 잘려 나갔을 겁니다.










언젠가 읽은 참으로 인상깊었던 구절 중 하나가
표준화각 렌즈를 물린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사진을 찍어 보라,
당신이 뒤로 물러나는 타입이면 광각을,
앞으로 다가서는 타입이면 망원을 선택하라.
였습니다.

폐쇄적이고 내향적인 제 성격은
사람들에게 바짝 다가가 들이대며 깡디드 샷을 찍을 만한 배짱이 없기 때문에
광각으로 조용히 풍경을 찍는 걸로 만족합니다.







가끔은 넓은 화각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하지요.




푸른 색 발색과 함께 무채색이 무채색답게 표현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상당히 gx-100 다운 발색입니다.
사실 색감은 제 취향에서 2% 벗어나기 때문에
개인적인 용도로는 후보정을 좀 해서 씁니다만 사용기인지라...




작고 가벼워서 피사체가 신경쓰지 않는지라
가끔은 이런 샷이 나올 때도 있습니다.

오른쪽 하단의 초록 얼룩은 플레어나 색수차가 아니고
렌즈에 묻은 지문 -_- 때문에 나타난 겁니다.















원본의 선예도는 높은 편입니다만 포토스케이프의 리사이즈 기능이 훌륭하진 않은가봅니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색감이고 푸른 톤만 조금 과장되는 듯 합니다.




흐린 날엔 무채색 발색이 도드라져서
조금 독특한 색감을 나타냅니다.
















gx-100 은 인물을 탁월하게 예쁘게 표현해 주는 카메라는 아닙니다.
여성분들에게 작업 거실 용도라면 다른 카메라를 권해 드립니다.
특히 피부톤이 까무잡잡한 분들은 이 카메라와 상극입니다.
원래 흰 피부는 깨끗하게 발색시켜 주는데
까무잡잡한 피부의 건강한 매력을 살려 주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아마 푸른 발색이 두드러지는 기본 화밸 때문인 듯 합니다.

배터리 성능은 좋은 편으로 저는 400 장 넘게까지 찍어 봤습니다.
또한 후지의 f40fd 나 파나소닉 LX-2 등과도 호환되는 배터리라서
호환 배터리 가격도 저렴한 편입니다.
위급할 때는 aaa 도 가능하다는데 추가 배터리 두 개 정도가 더 있으면
위급한 상황을 맞을 일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메모리는 sd, sdhc 등이 가능합니다.

저는 뷰파인더 킷으로 구매했습니다.
사실 뽀대용으로서의 활용도는 20% 정도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다양한 앵글에 활용하겠노라...
라는 애초의 발상은 어디에 -_-
귀찮아서 그냥 액정 보고 찍게 됩니다.

다음 번엔 반드시 다양한 앵글을 시도해 보겠노라....!
고 다짐은 하지만 대체 언제?

gx-100 은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DSLR 은 무겁고 커서 싫다.
2. 카메라 좀 비싸도 렌즈 몇 개 지르는 것보단 낫다.
3. 가볍고 작고 아무데나 들이 밀 수 있는 카메라가 좋다.
4. 여행을 자주 다닌다.
5. 여행에서 풍경 촬영을 좋아한다.
6. 실내에서 접사를 종종 찍는다.
7. 내 인생, 조루는 용서할 수 없다.
8. 사진을 찍다 보면 뒤로 물러설 데가 없는 때가 종종 있다.
9. 클래식한 디자인에 향수가 있다.
10. 망원은 거의 쓸 일이 없다.
11. 손떨림이 심하다.
12. 수동기능을 지원하는 디카를 원한다.
13. 다 필요 없다. 24mm 광각에 밝은 조리개 수치를 원한다.

이런 분들이시라면 적극 추천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께는 비추합니다.

1. 예쁘고 얄쌍한 카메라가 좋다.
2. 인물을 주로 찍는다.
3. 사진을 찍다 보면 늘 앞으로 다가가고 있다.
4. 여행보다는 주변의 인물을 찍어 주는 것이 좋다.
5. 고감도 저노이즈에 특화된 기종을 원한다.
(그럼 애초에 왜 리코를?)
6. 쪼만한 디카는 싫다.
뽀대추구는 내 인생의 목표,
필름 slr 로 미야자키 아오이 흉내를 내 보고 싶다.
7. 사진의 목표는 작업.
예쁜 아가씨를 예쁘게 찍고 싶다.
8. 사진의 목표는
레이싱걸의 쭉빵한 가슴과 허벅지를 쫘악 당겨 찍는 거다.

이런 분들은 절대로 만족하실 수 없습니다.

저로서는 아주 마음에 들어하며 쓰고 있습니다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카메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애초에 그런 물건이 있기나 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심한 내공부족으로 gx-100 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전해 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비록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카메라로서의 기능은 충실히 해 내며
광각의 시원한 매력을 전해 주는 gx-100.

조심스레 추천해 봅니다.



★ lorien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17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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