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장비와 테크닉에 대한 관심도 비례해서 높아지는게 보통입니다. 아마 모두가 경험했을 법한 일입니다.
갑작스런 지름신의 강림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지요. 사진 작가도 아니고 열렬한 동호회 활동 전력 마저도 없지만, 한 때는 사진에 관한 나름
지명도 있는 책은 원서까지 구입해서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이게 문제더군요. 진지함의 관점에서 공부라는 형식은 좋은 것이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 사진은 분명 취미생활의 일환인데 이것을 너무 학문적인 차원에서 접근을 하다보니 스스로 지치게 되더라고요. 요즘 한참 뜨고 있는
'실용'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좋다는 렌즈, 카메라 바디, 가방 등등 인터넷을 뒤져가며 실컷 주문해 놓고서는 정작
외출이나 여행할 때는 무겁다, 금방 돌아올텐데 하면서 결국 안가져가게 되더군요. 사진촬영이 주가 아니라, 쇼핑과 사진지식이 목적이 되어버린
상황이랄까!
제가 생각하는 취미로써의 사진이란 일단 사물을 보면 아름답다 특이하다라는 차원을 넘어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라는 생각과 더불어 실제로
남길 수 있는 카메라 하나면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매번 새롭게 뽐내면서 쏟아져 나오면서 신제품을 보면서 이것만 있으면 정말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져 모니터 앞에서 괜한 시간을 보내느니, 벌떡 일어나서 가벼운 옷을 입고 카메라 둘러메고 동네라도 한바퀴
돌면서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파릇한 새싹과 노란 개나리 꽃을 보면서 사진에 담아보는게 정말 훌륭한 취미로서의 사진촬영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책에서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그대로 담는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라는 글귀가 생각납니다. 저명한 사진작가들이 꼽은 역대 최고의
사진 중의 하나인 노르망디 상륙작전 때 어느 종군기자가 찍은 사진은 촛점도, 노출도 전혀 맞지 않습니다. 소위 개판이지요. 그 기자는 너무나 무섭고
정신이 없어 뷰파인더에 눈도 대지 않고 그냥 셔터를 눌렀을 수도 있지만, 그 한 장의 사진은 그런 것까지 포함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지요.
무척 힘이 되는 글이 아닌가요? 최신 기종의 장비 없이도, 이제 우리도 명작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현장에 있고, 또한 카메라가 함께 있다면
그냥 주저말고 열심히 셔터를 누르자고요!!!
남은 주말시간 편안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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