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낮은산이라고 해도 가본적이 없는 산을 혼자서 해질무렵에 오르는건 정말 정신나간짓 같습니다.
여기는 제가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지않은 탓도 있지만
완전히 돌산이더라고요.
등산로를 이상하게 골랐는지 다들 거쳐간다는 팔각정은 보이지도않고 거의 암벽등반수준으로 기어올라갔습니다.
입산하기 전에도 날씨가 참 꾸물거리더니 사진찍기 좋은 포인트에 도달하자 급기야 비가 한두방울...
뭐 정말 이슬비처럼 잠깐 내리고 말았지만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고 나니까 올라온길로는 도저히 내려가기가 힘들더라고요.
어디로 올라왔는지 어두워서 구분도 잘 못하겠고 뭐 죄다 절벽같았습니다.
빙빙 돌아서 내려오긴 내려왔는데 무릎이 좀 쑤시네요.
자고 일어나면 매우 힘들듯 합니다.
거의 10년만에 처음 제대로 된 등산이긴 했지만
돌산은 정말 관절에 안좋네요.

작년엔 청바지에 낡은 운동화신고 봉춘터널 포인트에 올랐어도 돌산이 아니라서 관절아프거나 하진 않았거든요...
이번엔 등산복 빼입고가도 힘드네요...

내일 하루는 다행히도 대체휴무걸려서 종일 죽은듯이 지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