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1으로 삼성카메라에 입문한지 이제 한달이 조금 갓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 한달 사이에 삼성이 카메라를 접네 마네라는 뉴스가 뜨더니 시끌벅적 거리네요.

초등학교 때 아버지가 쓰던 니콘 FM으로 처음 카메라 셔터를 눌러보고 그 동안 많은 카메라를 사용해봤네요.
그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카메라가 후지필름 S5Pro, X100, 라이카 M6, 시그마 DP바디들입니다.

대학생 때 사진동아리에 가입해서 수업 없을 때면 카메라 들고 여기저기 사진 찍으로 많이 돌아다닐 시절에
용돈에 알바비를 모아 구입했던 라이카 M6 (그것도 와인딩/리와인딩 레버가 이쁘다는 이유로 거금을 들여 밀레니엄 바디를...).
돈이 없어서 비싼 라이카 현행 렌즈는 못사고, 칼짜이스 렌즈랑 오래된 구형 라이카 렌즈들로 열심히 찍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4~5년 열심히 필카를 쓰고 있는데 들리는 코닥 부도소식 ㅠ_ㅠ
더불어 디지털 시장의 급속한 성장세로 날이 갈수록 쪼그라드는 필름시장에(필름 구하는게 갈수록 어려워지고,
현상액 인화액에 인화지 가격도 날이 갈수록 올라서) 결국 전부 처분하게 되었습니다.
렌즈는 그래도 M마운트의 위엄으로 그닥 손해는 안봤는데 바디는 뭐...네 그렇더군요,

라이카를 처분하고 뭘 살까 고민하다 관용도 하나만 보고 후지필름 S5Pro를 구입했습니다.
친구들은 캐니콘 사라고 그랬지만 꾸꿋하게 5프로를 샀는데, 매우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이 때 제 인생에 제일 좋은 사진도 찍고...즐겁게 사진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 3년 정도 잘 찍고 다니다가, 새로운 카메라를 쓰고 싶어서(나중에는 후회했지만),
바디고 렌즈고 전부 처분했는데, 역시 3년 이상 사용하면 중고값 똥값되더군요.
바디 렌즈 할 것 없이(심지어 니콘 마운트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산 가격에 비해 상당히 아래에서 놀았습니다.

5프로 처분하고 구입한게 X100이었는데(라이카 시절도 생각나고 5프로 만족도가 높아서 동일 브랜드로 구입)
이 녀석도 4년 열심히 찍고 NX1 구입하면서 팔았는데, 130만원에 구입한 놈이 35만원에 팔리는... ㅠ_ㅠ
(중간중간 시그마 DP1/2 DP1s/2s DP1M 구입하고 팔면서 버린 돈도 상당히 많네요 ㅠ_ㅠ)

동생 녀석은 니콘만 8년째 쓰고 있는데 렌즈든 바디든 3년 지나면 중고가 많이 떨어진다고
그래서 한번 사면 그냥 뽕뽑고 고장날 때까지 쓰는게 정답이라고 하더군요.

NX1 상당히 만족도 높은 바디입니다.
프레스급 바디에, 화질도 좋고, 동영상이 메인인 것 같은 성능에 저렴한 렌즈들은 보너스죠.
렌즈도 광학의 삼성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뛰어난 화질에 가격은 뒤로 놀라 자빠질 정도로 저렴하죠.
S렌즈는 니콘 24-70N보다도 더 만족도가 높고요(직접 비교는 불가하지만 만족도만 놓고 보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지금 시점에 소니를 사던, 캐논을 사던, 니콘을 사던 3~4년 지나면 전부 똥값 됩니다.
그간 경험으로 분명히 똥값 됩니다.
어차피 무엇을 쓰던 똥값 되는게 기정 사실이라면 삼성이 카메라를 접던 말던 NX1이 충분히 만족스럽다면
그냥 계속 쓰면 되는 문제인 것 같아요.
뭐 마음에 안들면 기변하면 그만인 것이고요 ㅎㅎㅎ



그저 진짜 사업 접게 된다면, 접기 전에 환산화각 35mm 2.0 / 50mm 1.4 S급 렌즈 하나랑
85.4 S급 렌즈 하나만 더 출시해주고 접었으면 좋겠네요

그냥 긴 잡담이었습니다.



잡담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로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