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
포근히 뒤덮은 운해
하얀 주단을 깔아놓은 듯
반짝이는 햇살에 눈부시고
구멍 난 낙엽은
감색 가을 벗어버린 채
채비 못한 동고비
쌀쌀한 땅을 서성이고
한 뺨 남은 솔밭 햇살은
둔탁한 산 그림자 운해에 스며들고
못다 핀 들꽃은 향기 잃은 채
덩굴로 숨어든다.
어리둥절해진 나는
운해에 치장된 꿈속으로 떠나리라.
NX1 | Aperture Priority | 12.00mm | ISO-100 | F7.1 | 1/125s | 0.00 EV | Spot | Auto WB | 2015-10-15 07:06:31
운해로 뒤덮인 옥정호의 붕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쉽기는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여기에 맞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붕어는 복어가 된지 한참이라
운해에 뒤덮여 꿈을 꾸는 나그네의 발걸음엔
그나마 천만다행인지도 ......
사진은 12mm * 7 장으로 다들 그냥 가시는데
아쉬운 발걸음에 구름이 좋아서 그래도 담아보았습니다.
높고 푸른 가을에 더 멋진 하루하루를 만들어 가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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