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은행나무 가지 끝자락..
침묵에 다가오는 칼바람
몇 잎 남지 않은 송두리째 삼키고
속으로 파고드는 생명이 쉼 없이
꿈틀 되는 자연의 넋...
백수(白叟)를 산 그림자 포개진 얼굴
언 듯 스친 기억과 허망
싹둑 잘려 아장 되는 지난날들의 그리움은
와르르 찬바람이 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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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채 숲은 고요가 머물고
서리 스친 나목엔 푸름이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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