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NX30 과 렌즈변환 어댑터 + 망원렌즈 의 오리촬영 결과에 의기소침한 하루를 보내고 ...
오늘은 목욕탕 뜨뜻한물에 몸을 푸욱 잠그고 심기일전을 다짐하며 회상, 망상, 공상을 날려 봅니다.

며칠전 '♬독야청청' 님의 매화사진 필을 받은터라
150m 옆에 떨어진 아파트 화단을 목표삼아 3pro 에 붙어있는 시그마 50마를 떼어내
어댑터 낑구고 NX30 에 경쾌하게 (어제 개조 어댑터의 프라스틱 부분을 조금더 갈아냈더니 가볍게 들어갑니다)
마운트 해봅니다. 그리고 ...
목욕탕 뜨거운물에 노폐물이 빠져서 인지 훨씬 가벼운 발걸음으로 봄날의 나비처럼 매화를 찾아갑니다.

헌데 작년하고 풍경이 많이 달라져 버렸다 ... ㄷㄷㄷ
이건 가지치기 정도가 아니라 달랑 매화나무 원목만 남겨놓고 잘라 내버린 무시칸 인간들 ...
겨우 작고 못생긴 매화 한그루에 아직 때이른 홍매화 7~8송이가 피어있는게 눈에 들어와 가보니
나무아래 아파트 하수구가 넘쳐 악취와 신발이 빠질정도의 질퍽함 때문에 목숨을 건졌던 경우 ...

그래서 이렇게 나마 몇컷 홍매화를 찍어 보았습니다.
어제 망원렌즈 끼우고 오리사진 찍을때와는 달리 ... 오우~ 접사는 훨씬 수월합니다.
더구나 5배확대 기능인지 먼지 (망원 에서는 더 불편했던...) 접사 에서는 효자노릇 단단히 합니다.
그 기능켜고 MF 조절하면 좀 심하게 표현해서 꽃술 윗부분에 맞출지 아래부분에 맞출지도 결정해야 할듯한 ~
문제는 조리개를 많이 조일수가 없다는거 (조이다 보면 셔속이 많이 떨어져 거의 핸드블러가 생겨 버리네요...) ...
그러다 보니 심도가 얕아져 매화꽃 전체의 섬세한 모습이 아쉬울때가 생깁니다.  물론 거리를 두고 찍으면 가능 합니다만.
암튼 그런 문제점을 제외하고는 어댑터를 이용한 접사촬영은 망원보다 훨씬 스트레스 덜받는, 아니 안받는것 같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