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수도꼭지를 사용하여 비유를 하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도 수도꼭지를 잠시 사용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학생이 선생님 심부름을 받고 양동이에 물을 채우는 것을 옆에서 유심히 관찰하던 지나가는 수자원공사 직원이 왜 저 수도꼭지는 틀면 100% 열리는걸까? 초당 2리터씩 쏟아지면 10리터 양동이를 채울 때 자칫 잘못하다 제 때 못잠가서 물을 낭비할 수 있는거 아닌가?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인데?라는 의문을 품고 수도꼭지 개량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가변형 수도꼭지를 만들어서 초당 배출되는 물의 양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전에는 수도꼭지를 열면 무조건 초당 2리터씩 나오던 것이 개량을 통해 초당 한방울에서 초당 2리터까지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이 수자원공사 직원이 숫자 2를 무척이나 사랑했기 때문에 초당 배출되는 물의 양이 2배씩만 차이가 나도록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끝까지 열면 초당 2리터 나오던게 한 단계 아래까지만 열면 초당 1리터가 나오고 또 거기서 한 단계 아래까지만 열면 0.5리터가 나오고 거기서 또 한 단계 아래까지만 열면 0.25리터가 나오고...무한 반복. 이런식으로 개량을 한 것이죠.

학생은 수자원공사 직원에게 생유라고 인사하고 10리터 짜리 양동이에 초당 0.5리터의 물이 배출되도록 수도꼭지를 조절하고 담기 시작합니다. 이전에 5초가 필요했던 시간이 지금은 20초가 필요하게 됐습니다. 학생은 순간 물부족 국가에서 살고 있는 나는 물을 아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존보다 4배나 더 길어진 시간을 아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을 하게 되었고 이윽고 딜레마에 빠져 버리게 됩니다.

여기서 개량된 수도꼭지의 경우 수도꼭지 조절장치 면적을 2배 줄이면 물이 절반만 나오도록 만들어 졌습니다. 원형 수도꼭지이다 보니 면적을 2배 줄일려면 지름은 2^05(루트2, 1.412...줄여서 1.4)로 나눠줘야 합니다. 반대로 물이 더 나오도록 면적을 2배 늘리면 지름은 2^05만큼 곱해줘야 합니다.

어라? 수도꼭지 조절장치 지름을 1.4로 곱하거나 나눴더니 시간 당 지나가는 물의 양이 2배 늘거나 2배 줄어드는구나? 신기하네~

자 여기서 수도꼭지 조절장치가 바로 카메라에서는 조리개가 되는겁니다. 조리개 면적에 따라서 빛의 세기가 달라집니다. 조리개 지름이 1.4배 커지거나 줄어들게 되면 조리개를 통과하는 빛의 세기는 2배 커지거나 작아집니다.


ISO
셔터스피드
조리개수치

다 배웠습니다.

이걸로 여러분은 초보딱지를 떼게 된겁니다.

이제 삼성동에서는 초보놀이 금지~ ^^










장난이고요, 노출의 3요소를 나열해봤습니다.
ISO → 2배씩 커지거나 작아지면 민감도가 2배씩 커지거나 작아진다
셔터스피드 → 2배씩 커지거나 작아지면 빛을 모으는 시간도 2배씩 커지거나 작아진다
조리개수치 → 1.4배씩 커지거나 작아지면 통과하는 빛의 세기가 2배씩 커지거나 작아진다.

결국 결론은 2배. 2배 성애자 같으니라고!

이 2배를 우리는 1-Stop 차이난다고 표현을 합니다.

ISO 100이랑 ISO 200은 1-Stop 차이가 납니다.
셔터스피드 1/125초와 1/250초는 1-Stop 차이가 납니다.
조리개수치 2.0이랑 2.8은 1-Stop 차이가 납니다.

ISO랑 셔터스피드랑 조리개수치가 적절하게 어우러져서 우리가 원하는 빛의 양(광량)을 얻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