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토키나 2016 불참한 삼성전자에 바란다
2년마다 열리는 디지털 이미징 기자재 전시회, 포토키나(Photokina)는 사진 애호가들에게 있어 축제의 장이다. 포토키나에서 발표된 뉴스와 기술은 시장 경향과 흐름, 나아가 미래를 암시한다.
독일 쾰른, 포토키나 2016 현장은 축제 분위기다. 중형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부터 제조사별 프리미엄 제품군, 교환식 렌즈 라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식이 공개된 덕분이다. 전세계 사진 인구의 이목이 모인 포토키나 2016에서 풍성한 뉴스를 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허전함을 느꼈다. 포토키나 터줏대감 삼성전자의 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이미징 시장 태동기인 2003년, 삼성전자는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를 모델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V(Victory)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업계에 의미 있는 족적을 여럿 남겼다. 세계 최초 APS-C 미러리스 카메라 NX10, 상하 플립형 모니터를 장착한 MV800과 전후 듀얼 모니터 콤팩트 카메라 등이 그 예다. 사진 전송, 공유 기능 등 스마트 카메라의 개념도 삼성전자가 확립했다.
미러리스 카메라 NX100(2010년), LTE 스마트 카메라 갤럭시 카메라(2012년) 등 삼성전자 디지털 이미징 기기는 포토키나에서 주목 받았다. 고급 미러리스 카메라 삼성전자 NX1(2014년)은 탁월한 기계 성능과 2800만 고화소, H.265 포맷 4K UHD 영상 촬영 기능을 내세워 최고 이슈 모델로 꼽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 NX500 출시(2015년)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신제품 출시 소식은 한참 전 끊겼고, 제품 공급량도 적어지고 있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업계와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의 디지털 이미징 시장 철수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사실, 디지털 이미징 시장 규모는 이전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상태다. 성장성이 떨어진 디지털 이미징 시장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 디바이스나 꾸준한 수요가 있는 가전 부문에 집중하는 것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더 현명하고 효율적인 처사다.
그렇더라도 디지털 이미징 시장 내 스탠스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점은 비판할 일이다. 디지털 이미징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라면 워런티 등 지원 대책을, 전략 재정비 중이라면 기대할 만한 제품과 기술 소식을 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10여년간 삼성전자 디지털 카메라를 애용해온 수많은 사용자들의 바람이자, 기업이 취해야 할 최소한의 배려일 것이다.
출처:
it.chosun.com/news/article....
회원정보
아이디 : nanomachin***
닉네임 : 도광양회
포인트 : 58771 점
레 벨 : 최우수회원(레벨 : 6)
가입일 : 2015-09-17 01:15
포토앨범보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