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모래재 메타 길의 진한 늦가을을 담으려고
모든 일정을 미루고 아침 일찍 찾았습니다.
이곳은 아시다시피 유명 포인트로
주말에는 많은 진사 분들과 지나가는 관광객으로
그 맛과 느낌의 표현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평일에 찾았습니다.
생각에는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이거나 비가 그친 후의
그 여운과 진득함이 더 좋은 느낌을 만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 또한 쉽지가 않습니다.
사실 진안의 부귀산이나 마이산 등의 일출을 담고 들러보긴 했지만
그 순간 역시 많은 진사 분들의 자리싸움이 빈 번한 곳이기에
아쉽게 지나쳐야만 했습니다.
이곳은 유명 출사지 이전에 저의 외갓집으로 가는 곳으로
어렸을 적부터 익히 잘 알고있었고
어머님과 함께한 버스의 추억이 많은 길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방학 때면 찾는 행복한 외갓집 나들이였고
추억이 가득한 무진장이었습니다.
눈도 많고 고드름도 많은 아주 추운 어린 시절
빨개진 귀에 손이 시려 호호 불며 전방(전빵)에 들어가
버스가 흔하지 않아 몇 시간 동안
버스가 오기만을 간절히 애타게 기다린 기억이 납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몇몇 분의 진사님들과 함께 같이 했습니다.
햇살을 머금은 컷을 촬영하고,
메인 포인트 촬영을 하려고 자리 이동을 한 다음
'낭만'에 유명한 노진사님을 만나 인사를 건네고
옆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세로 샷으로 담으시더군요..
슬쩍 보여주셔서 잠깐 보았더니 참 멋지더군요..
그래서 제가 담으려고 했던 프레임을 과감히 포기하고
세로로 세팅을 하였습니다.
이후 짝퉁 버스는 모두 패스~~
기다린 김에 더 기다려
드디어...
행복한 무진장 버스의 정식 버전이 오길래
ㄷㄷㄷㄷ
서로 인사를 나누고 집에 와서 보았는데
아~ 놔~~~~~~~~~~
후회와 저의 어리석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리 해보고 저리 해봐도 제가 담으려고 했던
느낌은 전혀 없더군요.. ㅜㅜ
노 작가님의 결과물도 궁금했고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고 싶어..
낭만에 가서 열심히 노 작가님 작품을 찾았는데
아직까지 찾아 볼 수가 없더군요.
제가 이토록 장엄하게 말씀을 하는 이유를 아시겠지요~
누가 뭐라 해도 눈이 현혹되거나 귀가 얇으면 안 됩니다.
소신껏 자기 사진을 담으셔야 좋은 작품을 담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 - 맞습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73.00mm | ISO-100 | F7.1 | 1/125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11-23 09:38:36
언제나 미소와 함께 많이 웃는
멋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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