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말씀드린 대로
고군산 군도의 대장도 장자봉에서의
풍경을 담으려고 답사도 갔었던 곳이다.
그 후 한 번의 시도가 있었지만
도착 후 차량 문도 열기 어려운 어마한 강풍에
시작도 앞서 포기한 사례가 있었다..
시간과 기름값이 아까웠지만,
삼각대는 고사하고
강풍이 부는 그 절벽에 서있을 재간도 그렇고
여기서 2시간을 더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비겁하게 날씨 탓만 하고 돌아섰다.
그날의 쓴 입맛을 다시고 다시 길을 나섰다.
요즘 사진 관련 사이트에
제일 핫한 곳이 고군산 군도의 풍경이 아니던가..
고군산 대교가 개통이 되어
선유도를 배가 아닌
도보와 자전거로 자유로운 접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아직 공사 중으로 차량 통제가 되어
목표하는 포인트까지는 도보로 2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또다시 되돌아오는 시간도 계산을 하면
아마 등산 포함 5시간 정도가 예상되었다.
어느 분의 작품을 보고
너무나 가 보고 싶고 담아 보고 싶은
욕구와 옥심이 나를 사로잡았던 풍경이었다.
그분에게 조심스레 글로 여쭈어 보니
대략의 접근 방법을 알려 주시었다.
약간의 편법(?)이 존재했기에
망설이고 망설이다 ..
관계자에게 정중히 부탁을 드렸지만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원천 봉쇄당해
하는 수 없이 열심히 걸어야만 했다.
풍경을 담는다는 게
전에도 느끼지만 쉬운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이렇게 하고 있는 건지
자기 자신도 모르겠다..
주위의 풍경을 즐길 시간도 없이
시간을 보아가며 열심히 걸었고
시야로 확인될 정도의 거리에서 보니
장자봉에 몇몇 인적이 보였다.
순간 마음이 급해졌다.
진사님들이 많이 오셔서 자리가 어떠할지 ..
내 자리는 하나는 있을까 하고 ...
이내 도보의 끝 대장도에 도착을 했다.
휴~~~
장자봉에는 처음 오르기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지 ...
마침 지나는 분에게 물었더니
산 뒤쪽으로 해서 오르라 하신다.
약 30분 정도 오르니
현기증이 일 정도의 암벽을 올라야 했다.
산악회 푯말이 보인다.
그런데 말이다..
우리라나 산악회는 아마 지구 최고일 것이다.
아마 안 가는 곳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산악회 아주머니는 베스트 어브 베스트이다.
순간 나 자신만 모르고 있었나 싶기도 하고
전에도 작았고 지금도 작음을 또 확인해야 했다.
좀 더 오르니 정상에 올랐고
해는 서서히 저물어 가니 빨리 적당한 포인트를
찾아야 했기에 주변 풍경을 눈으로 즐긴 틈이 없었다.
멀리서 인적이 보여 진사님들이
어느정도 오신 걸로 알았더니
역시 지구 최고의 산악인들이
빠른 발걸음으로 하산을 하고 있었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덩그러니 혼자 남으니
마음은 춥고 외롭고 근심은 무거웠진다.
정상에서의 카메라 뷰는 나무로 가려져
좀 더 앞으로 내려와 여기저기를 서성인다.
시간상 더 좋은 자리를 잡기에는
주변을 알지도 못하지만 무리였으니
이 정도에서 만족하자 하고 삼각대를 세웠고
화각은 어안으로 담아야 안성맞춤 일 듯했다.
초보의 장자봉 처녀 출사라 그런지..
바람은 잔잔했고 낮 달이 반겨주었다.
설렘과 기분 좋은 풍경이 아주 그만이었고
코끝에 이는 해풍이 마음까지 시원했다..
나름 열심히 찍는다고 찍었으나
초보의 한계를 내내 한탄하면서
촬영을 아쉽게 마치고 나니
추위에 몸은 덜덜 떨렸고 주위의 어둠으로
다시 돌아갈 길이 막막하고 캄캄하고 멀게만 느껴졌다.
지금 시각이 19시 30분..
30분 하고 2시간을 더 걸어야
차량이 있는 고군산 대교로 도착을 하는구나 생각하니
기운도 빠지고 배도 고팠다.
아까 하산하는 길을 유심히 봐나서
내려오는 길은 많이 힘들지 않았지만
로프를 잡고 절벽을 타야만 했다.
중간 길을 잘 못 들어 10여 분을 헤맸는데
마을이 아닌 바다가 보이지 않던가
아~ 놔~~~~~~~~~~~~~~
전에 살았던 허물어진 빈 집고 있고... ㅜㅜ
아랫마을에 오니 달 반갑지 않다고
멍멍이들이 유난히 크게 짓는다.
순간 소리 질러 겁먹지 않은 것처럼 했으나
계속 짓으며 나를 쫓는다.
컴컴한 마을을 지나고 좁은 길을
헤드 렌텐에 의지하며 선유도 일대와 공사장을 길을
걷고 또 걷는다 ..
대교를 두 번째 지나니
다리가 잘 떨어지지 않고 무겁기만 했다.
등으로 땀이 흘러 축축했고
아무도 없는 길을 걷고 있으니
이게 뭔 짓인가 한다..
가지고 간 물도 다 떨어져
목마름과 갈증이 심해졌다.
그래도 무거운 몸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가 보고 싶은 그곳에 서 보았고
그 길에서 힘은 들었어도 또 하나의 힘을 얻은 것 같아
마음은 가벼웠다.
물론 작은 에피소드에 불구하지만...
( 살이 많으면 과장과 엄살이라 하실 것 같아 매우 간결하게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미 이 길을 지나간 고수님들의 길에는
그 이상의 땀과 노력이라는 노고와 셀 수 없는 경험으로
작품을 담아낸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고
그분들 덕택으로 이곳에 서서 진한 감동을 느껴보기도 합니다.
또 도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비슷한 경험을 통해 느끼는 부분을 공유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거나
응원이 되도록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사진은 j5로 담았던 것으로
긴 이야기를 읽어주신 감사함에 비해
그 수준이 보잘 것 없이 다소 힘이 빠지게 됨을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낮달이 뜬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망주봉
NIKON 1 J5 | Aperture Priority | 18.50mm | ISO-160 | F8.0 | 1/6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3-11 18:13:09
장자도 앞 작은 등대
NIKON 1 J5 | Aperture Priority | 18.50mm | ISO-160 | F8.0 | 1/4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3-11 18:16:29
노을이 지는 장자봉 암벽과 관리도
NIKON 1 J5 | Aperture Priority | 18.50mm | ISO-160 | F8.0 | 1/125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3-11 18:17:29
노을 지는 하늘과 비행운
NIKON 1 J5 | Aperture Priority | 18.50mm | ISO-160 | F8.0 | 1/1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3-11 18:24:55
18mm(환산 48.6mm) * 7장 panorama, resize 3000 / 살짝 누르세요~
NIKON 1 J5 | Aperture Priority | 18.50mm | ISO-160 | F8.0 | 1/1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03-11 17:43:20
유명해지기 전에 그 풍경의 아기자기함과
자연 그대로의 숨어 있는 비경이 불편하지 않도록...
한번쯤 도보의 여유로움으로
작지만 소중함을 발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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