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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쇼 후기] 심장이 뜨거웠던 반전의 남자

딱지아저씨 | 04-08 00:21 | 조회수 : 966

Canon EOS 50D | Shutter Priority | 85.00mm | ISO-800 | F1.8 | 1/125s | +0.67 EV | Partial | Auto WB | 2017-03-26 13:29:34




안녕하세요, 딱지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뻘짓이라 생각됩니다만...
일단 끄적 거린 것이라 올려봅니다. ㅍㅍㅍㅍㅍㅍㅍ
더 적어볼까요 어떡할까요... ㅍ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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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로 가시죠."
'무슨 소리야?'
갑자기 자리를 옮기자는 그의 말에 나는 몹시 의아했다. 너무나 아리따운 처자가 눈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마침 이 처자의 등장을 알아차린 진사가 많지 않아, 한산한 환경에서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트윈경, 왜.. 그러시죠?"
"좋지 않습니다..."
'무엇이? 저렇게 예쁘기만 하구만...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이야긴가?'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찰나, 트윈경이 고개를 들어 미간을 약간 찌푸리며 처자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빛... 여긴 빛이 좋지 않군요.."
'아하....!!'
난 그제서야 황급히 처자 주변을 살펴보았다. 과연 그의 말처럼, 처자에게 비춰지는 빛이 좋지 않았다. 아니,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살펴보니 좋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나빴다. 전시된 보트를 비추기 위해 설치해둔 대형 조명이 처자 뒤쪽에서
강하게 때리고 있었고, 옆쪽의 보랏빛 조명이 처자의 얼굴에도 스며들어 피부톤을 망가트리고 있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수직 조명도 다른 조명과 얽혀, 처자의 얼굴에 지저분한 그늘을 만들어냈다.
찰칵 찰칵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두어 컷을 날리고 뷰파인더에서 눈을 뗐을 때, 트윈경은 이미 다른 곳으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같이 갑시다."
나는 트윈경에게 다급하게 따라 붙었다.
'찰싹 붙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공 몇 톨이라도 더 주워먹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오늘의 목표를 처자짤로 메모리카드 가득 채우는 것에서 트윈경을 밀착 관찰 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그럼 트윈경은, 빛이 안 좋은 곳의 처자는 무조건 안 찍는 겁니까?"
"그럴 때는..."
나는 질문을 던져놓고 동공과 고막을 최대한 확장해놓고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처자가 빛이 좋은 곳으로 살짝 이동하게 유도해야죠. 처자는 자신이 빛이 좋은 곳에 있는지 아닌지 스스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처자가 좋은 빛 아래서 셔터세례를 받을 수 있게 리드하는 것, 그것이 진사의 책무입니다. "
'아..!'
무릎을 탁 치는 반성의 순간이었다. 음? 그럼 아까는 왜....?
"그럼 조금 전의 처자도, 그렇게 말씀하셨으면..."
"딱지옹, 아까 그 곳은 빛이 그나마 좋은 곳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곳이었소."
빛!!
왜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나는 자괴감에 잠시 걸음을 옮기지 못하고 먹먹하게 서 있었다. 후우.... 심호흡을 몇 번 하고나서야 더 치열하게 배우겠다는 마음을 먹고
다시 걸을 수 있었다.
빠른 걸음으로 흰 옷의 처자에게 가던 중, 트윈경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는 가만히 서서 처자가 있는 곳을.....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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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내공은 안늘고 뻘력만 느는것 같습니다... ㅠㅠ

짤방은 본 소설의 모티브가 된 트윈하트님입니다-

.......

싸이클롭스 아닙니다... ;;;;


★ 딱지아저씨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dda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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