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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1, 타 DP2M] 여행막샷 8 - 피사, 피렌체, 시에나

또도리 | 01-04 03:08 | 조회수 : 1,972

엑상프로방스를 끝으로 프랑스를 떠나서 열씨미 이탈리아로 갔습니다.
목적지는 피렌체.
길이 멀기도 했지만 칸, 니스, 모나코를 못보고 지나가는 점이 더 속이 쓰렸습니다-_-;;;

LG-F800L | 4.17mm | ISO-200 | F1.8 | 1/3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2017-09-18 13:07:15


피렌체, 피사, 시에나 모두 토스카나 지방에 있는 도시들입니다.
10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 일정이었고, 피렌체 인근의 펜션에서 숙박했습니다.
6일 아침에 피사로 출발.

이탈리아에서는 렌터카 운전자라면 ZTL이라는 단어를 기억해야합니다.
ZTL - zona traffico limitato
'이 지역에는 차 끌고 들어오지 마라' 정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통행이 허용되는 건 거주자와 대중교통수단 뿐.

근데 문제는 저게 무지 많다는 거-_-;;;
예를 들어 피렌체는 구시가지 전체가 ZTL.
하여간 우리가 관광 가고 싶은 곳은 대부분 다 그렇다고 보면 맞을 듯 합니다.
단 1미터라도 주행하면 벌금이 100유로 수준이라 조심하긴 해야 합니다.
하지만 로마를 제외하면 도보로 여행이 가능해서 적당히 구시가지 인근에 차를 세우고 돌아다니면 끝입니다.
더구나 이탈리아인들의 운전습관은 한국인의 그것과 아주 유사해서, 시내 운전은 어지간하면 안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저 표지판을 잘 살피며, 조심조심 운전해서 피사에 도착~
SIGMA DP2 Merrill | Aperture Priority | 30.00mm | ISO-100 | F4.5 | 1/80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7-10-06 18:12:52

길게 이어진 건물이 피사 대성당, 그 뒤가 세례당.
피렌체 대성당 부속 세례당보다도 커보입니다.




피사 대성당과 사탑.
각기 갈릴레이와 연관된 건물.
대성당안의 청동램프의 흔들림을 보고 진자의 등시성을 발견.
사탑 꼭대기에서 무게가 다른 쇠구슬을 떨어뜨려, 물체의 자유낙하속도는 질량과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
알아보니, 둘 다 '사실이 아니다'랍니다^^
피사의 사탑 떠받치기 인증샷을 찍는 많은 사람들을 뒤로 한 채 피렌체로 돌아갔습니다.





피렌체 대성당의 전면과 지오토 종탑.
건물 전체가 대리석으로 장식된 모습은 매우 인상적





피렌체 대성당 부속 세례당에 있는 모자이크 장식.
적당한 조명에서 천천히 걸으며 바라보면 참 신비롭습니다.





피렌체 대성당의 상징인 빨간색 돔.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 나오는 피렌체 파노라마를 찍은 곳이라 저 위에 올라가려했는데, 표가 매진되어 지오토 종탑에 올라갔습니다...





피렌체 대성당 박물관
대성당의 화려한 외관에 비해 성당 내부는 그닥 볼 게 없습니다.
일이 그렇게 된 것은 볼 만한 유물은 이곳에 별도로 전시를 해요. 물론 입장료를 따로 받지요-_-;;;





돔으로 올라가는 행렬...
사시사철 사람이 많습니다.





지오토 종탑 꼭대기에서 바라 본 피렌체 시내.
가운데 높은 탑이 있는 건물이 베키오 궁전이고 그 뒤가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를 관통하는 아르노 강.
중앙에 멀리 산 위에 지어진 건물 앞편이 미켈란젤로 광장.
피렌체 구시가지 전체를 담아낼 수 있는 포인트.
저녁엔 야경 찍는 사람 많습니다~





피티 궁전 앞 광장.
라파엘로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궁전의 부속 미술관을 방문하시고, 사진 찍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볼리 정원으로 가세요~





산타크로체 성당.
성당 치고는 입장료가 비싸지만 피렌체에서 놓치기 아까운 곳입니다.
성당 안에 있는 지오토의 프레스코화는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같은 화가들이 수련화가 시절에 거의 매일같이 찾아와서 바라보던 그림이랍니다. 예술엔 관심이 없으나 역사를 보고 싶으시면...




갈릴레이, 미켈란젤로, 마키아벨리, 로시니가 잠들어 있는 곳 (사진은 갈릴레이의 무덤)
아이들 교육용으로도 괜찮은 그런 장소. (하지만 저는 효과를 못봤습니다-_-;;;)





성당 내부를 좀 어둡게 찍은 모습.





우피치 미술관의 내부.
우피치는 사무실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의 토스카나 사투리.
행정용 건물로 지어졌는데, 건물 내의 복도에 그때까지 수집된 예술품을 전시.
이로 인해 애당초 복도라는 뜻이었던 '갤러리'라는 단어가 오늘 날 미술관이 됐다 합니다.
르네상스 미술에 관심있는 분들께는 추천합니다만, 가실 때는 미리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3일 전에 했는데, 원하던 입장시간 보다 좀 더 늦은 시간 입장권을 간신히 예약했어요...



피렌체를 떠나 시에나로 향하며, 발줌에 대한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DP2M은 캐리어에 쳐박아두고 NX1에 16-50만 물려 돌아다녔습니다.

시에나는 피렌체에서 차로 1시간 남짓 소요.
연인과 함께 하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길...
피렌체보다 규모는 작지만 활기차면서도 정돈됨을 잃지 않는 분위기.
높은 곳에 올라가면 도시와 전원을 함께 관망할 수 있어서 푸근하고 아늑한 느낌.
여성들이 무척 좋아하는 곳.
아주 강한 작업이 필요하신 분은 피렌체에서 구찌를 선물하고 (구찌 본사가 피렌체에 있고, 인근에 구찌 아울렛이 있음) 시에나에서 정식을 대접한 후, 차를 몰고 토스카나 전원을 달리는 거 추천^^


시에나 대성당
화각이 넓어지니 이런 사진도 찍어봅니다^^





성당 내부.
여기저기 번쩍번쩍하는 장식들이 많은데도, 촌스러운 느낌이 없고 경건하고 은은한 분위기.





시에나 시청사
앞에 광장이 아주 넓습니다.





저렇게 굽이굽이 계단을 오르면 앞 사진의 높은 탑 꼭대기에 도달.
다음 세 장은 탑 꼭대기에서 보이는 풍경.






본래는 토스카나 전원마을 중 세 군데 정도 가 볼 계획이었는데, 시에나에서 너무 놀고 먹어서 시간이 없었네요-_-;;;
로마로 향하는 길에,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나오는 '막시무스의 고향 가는 길'만 잠깐 들렸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이 좋은 건 먹고 마시는 것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아주 만족스럽다는 거였습니다.
돌아와서도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다음은 로마 이야기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또도리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atomhj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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