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입니다^^
가르다 호수를 떠나서 마냥 북쪽으로 올라가 프라하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온다는 이야기 되겠습니다...
애당초 오스트리아에서는 잘츠부르크에서 모짜르트의 흔적 찾기를 해보자는 것이었는데, 우리 아이가 로마에서 매우 심한 '문화재 혐오증'에 걸린 관계로 계획을 수정했습니다-_-;;;
일단 숙소는 잘츠부르크 시내가 아닌,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의 중간 지점인 할라인이라는 곳에 위치한 산장 호텔로 예약.
LG-F800L | 4.17mm | ISO-50 | F1.8 | 1/100s | 0.00 EV | Centre Weighted Average | Auto WB | 2017-10-13 09:03:38
객실은 20개 정도인데, 주위에 다른 건물이 전혀 없어서 휴양림 한가운데 들어온 듯한 느낌.
잘츠부르크의 모짜르트 흔적 찾기 프로그램은 전면 폐기하고 주변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를 먼저 찾아봤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여기.
스키장인데, 겨울 외에는 저런 산악코스터 코스 (리프트 아래 하얀 선로)를 운영하더군요.
코스가 하도 밋밋해 보여서 돈 아깝다는 생각에 아이와 제 처만 타라고 올려보냈습니다.
신나게 타고 내려오는 우리 아이.
기대 이상으로 즐거워하더군요. 알고 보니 선로 길이는 2km 정도인데, 고저차가 500m가 넘어서 곳곳에 상당히 스릴있는 내리막이 있답니다.
한 번 더 타고 싶다길래 이번에는 제가 같이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보니, 경치도 참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알프스 산자락은 어디든 하이킹하기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만년설은 잘 찾아보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강은 과거에 소금수송수로. 이 주변에서 캐낸 소금은 배에 실려 잘츠부르크로 보내졌다는군요.
잘츠부르크는 '소금성'이라는 뜻입니다. (Salz = 소금, Burg = 성)
그리고 잘츠부르크 동쪽에 있는 수십 개의 호수 지역을 잘츠카머굿이라고 부르는데, 카머굿 (Kammergut)은 귀족의 사유 영지라는 뜻.
다시 말해 이 일대의 넓은 지역이 '소금이 나는 영지'라는 겁니다.
아주 오랜 옛날 유럽 중부지역은 바다였답니다. 그이후 지각운동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솟아올랐고요. 근데 바닷물이 오랫동안 고였던 곳은 거대한 양의 소금 침전이 이루어지고, 지하로 매장되었답니다. 그래서 이 일대에 많은 수의 소금광산이 있었고, 그 수입으로 번영을 누리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는 채산성이 맞지 않아 몇몇 광산만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네요.
소금광산도 구경하고, 좋은 경치도 즐길 생각으로 잘츠카머굿의 가장 유명한 마을인 할슈타트로 출발했습니다.
TV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많이 보셨을 수 있는 그곳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계속 지명가지고 해설을 하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만 하고 안하겠습니다~
Hal은 독일어에서 Salz의 고어이고, Statt는 장소, 터 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Hallstatt는 소금터라는 뜻이 되는거죠.
여기에 있는 소금광산이 잘츠카머굿에서 가장 큰 것 중 하나였답니다.
점심 때가 되어서 식사를 든든히 하고 (무척 비쌉니다. 스위스 정도는 아니지만 오스트리아 물가 수준을 확 뛰어넘어요) 배를 탔습니다.
처음엔 유람선을 타려고 했는데, 세 사람 운임이 전동 보트 한 시간 빌리는 것보다 더 비싸서 작은 보트를 빌렸습니다.
물이 잔잔하지 않아서 데깔꼬마니 같은 반영은 안되더군요-_-;;;
잠시나마 백조 하고도 함께 놀고...
저런 오리배도 있는데, 페달을 밟아야 가는 거.
마을 구경을 하면서 소금광산으로 가봤는데...
이미 매진이랍니다-_-;;;
할 수 없이 소금광산 체험은 숙소 근처에 있는 곳으로 가기로 하고, 잘츠카머굿 구경을 계속 했습니다.
(소금광산 체험은 초등학생이 동행한다면 추천. 아이들에게는 나름 재밌습니다^^)
다음 도착한 곳은 볼프강 호수. 이 주변에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촬영했답니다.
호수를 산책하다보니 이미 해가 많이 기울었습니다.
다음 날 소금광산 체험을 마치고 잠시 들른 잘츠부르크 (모짜르트 미안~~)
이제 마지막 방문지 프라하로 갑니다~
오스트리아-체코 국경에서 잠시 쉬며 찍은 풍경...
프라하에 들어 오니, 무엇보다 짐작으로라도 뜻을 알아챌 수 있는 단어가 거의 없어서 당황...
긴 여행을 이미 했고, 특히나 이탈리아 구경을 하고 나니 프라하의 중세도시로서의 풍모엔 아무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인상적이었던 건 거리의 예술사. 음악이면 음악, 미술이면 미술, 모두 솜씨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놀라운 정확도를 보인다는 천문 시계
카렐교 건너기 직전 위치에서 잡은 프라하성
성 요한 네포무크 상. 왕비의 고해성사 내용을 알려달라는 왕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아서 카렐교에서 떨어져 순교했답니다-_-;;;
마지막으로 프라하 성에서 바라본 시내의 모습입니다.
출발할 때는 늦여름 같았는데, 돌아가는 날엔 이미 가을이 깊어졌습니다.
사진만 몇 장 올려보려다가 주저리주저리 말이 아주 아주 길어졌네요^^;;;
그동안 지루한 글 읽어주시고, 애정 어린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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