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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 미륵사지 가는 길 ...

4umu | 04-29 11:04 | 조회수 : 1,037

















어제 오전은 날씨도 흐리고

마음도 흐렸습니다.


집에서 하루 종일 찜찜함을 가지고 있기 싫어

자전거를 타고 약 16~17km (왕복 32~34km)  

거리에 있는 미륵사지를 다녀왔습니다.

  
비 소식에 뭐라도 준비할까 했지만

그까지 것 시원하게 맞지 뭐.. 하고

감기 기운이 있었지만 그냥 달렸습니다.  


처음에는 날궂이 한다 싶었는데

달리다 보니 마음도 가벼워지고

날씨도 점점 화창해졌습니다.



어제의 미륵사지 풍경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수 정비를 마치고

20년 만에 돌아온 미륵사지를 보기 위해 기념사진도 찍고

주위도 꼼꼼히 둘러보시고 나들이를 즐기시더군요.
  

중학교 때 소풍 와보니

탑사 앞에 농사도 짓고 기왓장도 나뒹굴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보수 복원 공사를 했는데 탑 모양이 이상하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말씀드리면 ...




천오백여 년의 시간을 흘러오면서 여러 전난과 벼락? 등으로 소실되어

탑의 9층 중 6층, 그 6층 중 4분의 1만이 간신이 시골 담장의 돌더미처럼 처참하게 남아있었고

서탑 뒤에는 나무 한 구루가 있었고 이마저도 감당이 안 되어 일제가 시멘트로 뒤덮어 놓는 만행을 저질러 놓은 것을

역사 교과서에서 익히 보았을 것입니다.

  
1991년 노태우 정부 당시 호남 민심 등을 얻기 위해

미륵사지 서탑(우리가 흔히 아는 미륵사지 석탑)을 참고로 그 옆에 있었던 동탑을 급하게 복원했습니다.


우선 동탑과 서탑이 완전히 똑같이 생겼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는 겁니다.

당장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은 그 모습이 확연히 다르듯이

미륵사도 그런 사례일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서탑과 똑같이 생겼을 거라 추측하고 멋대로 복원한 거죠.


거기다 재료인 화강암을 전부 기계로 깎아냈기 때문에 지나치게 깔끔해서

옛날 문화재라기보다는 새로 세워진 기념탑 같은 이미지가 더 강합니다.

지금까지 일부가 남아있는 서탑은 정으로 일일이 바위를 깎아낸 덕에 당시 특유의 투박함이 살아있는데

동탑은 그저 깔끔하기만 할 뿐 옛날 건축물이라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석재도 원래 석재는 거의 없고 죄다 새로 깎아낸 걸 썼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  유홍준 교수님은

"미륵사지 동탑이야말로 20세기 한국 문화재 복원 최악의 사례로 기록될 겁니다."라고 평하셨습니다.





그런 비판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원래 있었던 미륵사지 서탑은

최대한 옛날 석재를 재활용(원래의 부재를 81%까지 최대한 재사용)하는 방향으로 복원되었고,

일부러 미완성 상태로 복원하여 나중에 더 많은 자료가 나올 때가 있을 때

완벽한 형태로 복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두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도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이뤄진 부실 공사인지,

문화제 복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검사 결과인지 알 수는 없지만 ...

급하게 복원된 동탑이 아니어서 매우 다행이고

거의 쓰러진 흉물스러운 지난 서탑의 모습이지만

천 년을 이겨 온  서정과 아픔이 없어진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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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말에 마음이 흐려 점심을 굶고

저녁은 가볍게 맥주 한잔했더니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손해는 나만 있더라구요.. ㅎㅎㅎ ㅜㅜ

요즘 비가 잦는데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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