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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j5] 떠나요~ 제주도 .. 3-1

4umu | 09-02 10:57 | 조회수 : 1,940












용기있게 떠나지 않는 자에겐


가슴시린 만남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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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들른 곳~

두산봉(말미알오름) - 지미오름 - 종달리 두문포구 - 성산항 - 성산일출봉 - 섭지코지 - 다희연 라프



. 전 날 용누이오름을 뒤로하고 다음날 새벽 촬영을 위해 미리 두산봉을 가까이 가보고자 검색을 하여도 '묻지마 내비'가 엉뚱한 곳을 알려준다.
  
  타고난 지리 감각(?)을 살려 오름이 보이는 곳을 어렵고 힘들게 찾았다.

  입구에는 무슨 신당을 모시는 것 같기도 하고 자칫 모르고 새벽에 그 광경을 만났으면 잠시 쫄아 망설였을 것이다.

  참고로 올레길 사고 이후 두산봉을 잘 찾지 않는다고... 제주 올레길 1코스 시작점이기도 하다.

  새벽길 솔숲에서 마주친 말과 소들이 우두커니 비켜주지 않아 멀리서 소리를 크게 하여 간신히 일출을 만날 수 있었다.

  요놈들이 여기저기 싸 논 똥들이 어느 게 길인지 새벽에 분간이 안 되었고 몇 번은 피하지 못해 나중에 수습이 필요했다.  
  
  잘 찾지 않아서 그런지 전망대와 앞 전경이 풀과 나무로 촬영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는 거친 환경이었다.

  새로이 산 삼각대는 철망에 흠집이 나고 플레이트 없이 간신히 끈으로 볼 헤드에 동여맨 카메라가 황당할 뿐이었다.
  



. 가파른 지미봉에 올라 성산 일출봉을 보니 날이 흐리다..  

  두산봉과 지미봉에서 바라보는 일출봉과 우도 그리고 제주의 화산재 빛의 검은색 밭과 황토색 밭이

  조화스럽고 색다른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내가 제주를 찾아보고 싶은 숨은 풍경이 여기에 있다.  

  물론 일출봉과 우도 자체도 정말 좋지만 적당한 거리에 제주의 신비하고도 목가적인 풍경을 새벽 일출과 함께한다면

  가슴 시린 아름다운 제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여행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그 여행의 맛과 멋을 더하게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곳에 가면 원주민이 하는 것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가급적 인사와 이야기를 살짝 건네 보기도 하고 궁금해서 여쭈어 보기도 하면  

  더 가까워지고 여행지를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가 있는 소통이 가능해 진다.

  성산항에서 마주한 어부와 선장 그리고 멀리 이국까지 일하러 온 인도 친구와

  갈치배에서 잠시 나눈 이야기가 이마에 땀방울을 흘리던 모습과 함께 지금도 생생하다.

  사진을 담아도 좋냐구 물으니 웃음으로 허락하신다.    

  


. 흐린 하늘을 두고 일출봉에 오르니 갑자기 먼 하늘에 한라산이 보인다.

  이 번 여행에 처음으로 본 한라산이다.

  일출봉은 이제 중국계 관광객이 70% 정도는 되는 것 같다.

  한 가지 안 좋은 것은 너무 시끄럽게 떠들고 무질서하며 주변 관광객을 배려하지 않음이

  제주 여행에 있어서 나쁜 추억을 주고 있음이 화가 날 지경이다.

  오죽하면 섭지코지에서 옆에서 음악을 틀고 떠들어 대며 춤을 추는 그 인간들에게

  손짓으로 쉿~ 하고 조용히 경고를 날렸다..


  유명하고 익숙한 일출봉은 한 번쯤 패스할 수도 있지만 또 그러기엔 매우 아쉬운 무언가가 있기에 ...

        

  
. 짧은 여정에 많은 것을 담고 싶은 욕심이 커서인지 일출봉을 오른 후 갑자기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주변의 파란 바다의 섭지코지는 뜨거운 날씨에 차량으로 오는 길에 후회를 해야만 했다.

  

. 어느 작가가 차밭에 설치해 놓은 작품을 사진에서 본 야경에 매료되어 '제주 다희연 라프' 라는 곳을 찾았다.

  사전에 이곳을 찾기 위해 관계자에게 물으니 촬영 가능한 곳이 있다고 ...

  그래서 그 욕심에 다른 곳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고 찾았는데,

  그 환경은 사진과 같이 사진을 담을 수 없는 환경에다 원하는 위치와 화각이 절대 나올 수 없는 곳이었다.

  즉, 그 당시의 어떤 시설을 이용한 건지 알 수 없지만 높은 사다리차가 필요했던 위치이다.

  그 사진을 담고자 일찍 도착하여 배회도 하다가 걸인처럼 벤치에 누워 지나는 사람이 쳐다봐도 모른척하고

  저녁도 굶고 불빛이 들어오는 시간까지 3~4 시간을 힘들게 버티며 이겨내야 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제일 어리석은 헛짓이었다.. ㅠㅠ

  차라리 다른 오름에서 노을을 봤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  3일째 저녁.. 피곤했지만 숙소에서 만난 젊은 친구와 밤늦게까지 사진과 카메라 얘기를 했다.

   그 친구 이름이 성부(성자, 성모, 성부 라고 해서 안 까먹었음..)라고 사진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다는데

   많은 호기심과 열정이 대단했다. 마지막 날 우도를 같이 가자고 제안했지만 (일정에도 있었으나),

   새벽 광치기 해변을 포기하고 백약이 오름에 다시 오르고자 성부님께 정중히 거절을 하니 매우 아쉬워했다.

   지금은 삶의 제자리를 돼 찾으셨겠지요.. 혼자 온 여행의 목적이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튼 젊음이 재산이고 힘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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