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전북 완주군에 있는 송광사를 찾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남 순천의 송광사 는 잘 알지만 전북 완주에도 송광사 가 있다는건 잘 모를거라 봅니다.
어제 송광사에 가서 너무도 반가웠던건 이미 시들어 없어졌을 연꽃이 이곳 송광사 경내에 피어 있다는거 ~
그것도 연못이 아닌 송광사 경내 입구에 양쪽으로 피어 있는게 너무 신기했습니다.

문득 송광사에 있었던 오래전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 십수년전 당시 제가 좀 방황(?) 하고 있을때 ~
갑갑한 마음에 발길 닿는곳 까지 가본다는게 송광사 였는데 ... 웬 스님이 저에게 오시더니

'시주 왜 표정이 똥먹은 곰상 임? ... 고민 있음?'    '저 ......'
'억겁의 세월속에 속세의 고민은 하찮은 거임'    '저...... 겁이 뭐임'
'선녀가 사방 십리되는 바위를 걸어 다녀서 그 얇은 옷깃 스침으로 바위가 모두 닳아 없어지면 1겁임'     '저......스님은 여기 계심?'
'아님 ... 수도승 임, 이곳에서 수행하다 밤중 에라도 훌쩍 행장 챙겨서 떠남'    '저...... 걸어서?'
'여기 주지스님 께서 알아서 교통비는 주심'   '저...... (속으로) 엄청 부러웠음'

그 송광사에 온통 파란 가을하늘 아래 때가 지나도 한참 지난 연꽃이 저렇게 탐스럽게 피어 있을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