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초가 되면 학생들에게 증명사진을 가지고 오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NEIS에도 등재해야하고 교무수첩 및 학생사진첩에도 붙여야하기 때문이죠.
저는 매년 학생들의 증명사진을 제가 직접 찍습니다.
증명사진을 찍는 것은 이 애가 내 새끼다라는 인식을 심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고 그 얼굴에 있는 점 하나 상처하나를 보정하면서
제 마음 속에 아이들의 얼굴을 아로 새깁니다.
때로는 백마디의 상담보다
사진을 찍으며 눈을 마주치는 이 한순간의 교감이
더 나은 이해의 방법이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저는 사진을 찍으면서 진짜 교사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아이가 나에게는 학생 A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집에서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매순간 매순간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제게 제일 의미있는 피사체들.
올해는 또 어떤 얼굴들을 새로만나고 그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 coinlover님의 팝코 앨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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