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카야마의 관광코스로 히가시야마(동산) 산책로라는 게 있습니다. 히가시야마라는 개념은 단순히 동쪽에 있는 산이란 의미가 아니라,

교토의 동쪽 산자락인 히가시야마 부근에 절과 신사가 대규모로 있는 것에서 따온 좀 더 복잡한 의미를 가집니다.

교토의 원형인 헤이안쿄는 당나라 장안을 본따 만든 도시로써, 쿄의 도시 구조는 일본 각지에서 모범적인 도시 형태로 모방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소위 작은 도쿄라고 하는 곳들이 전국 각지에 있으며, 도시건설 면에서 교토와 비슷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심지어 협회도 있습니다;)

타카야마는 히다의 작은 교토라고 하며 히가시야마는 교토와 마찬가지로 동쪽 산자락에 절과 신사가 모여있는 곳입니다.

히가시야마 산책로는 이를 한번에 쭉 다닐 수 있게 코스로 안내해놓은 곳인데, 심지어 절과 절을 이동할 때 문을 나갈 필요 없이 옆문으로 옆 절로 갈 수 있게도 해놨습니다.

관광 팜플렛에 추천 코스가 있긴 한데 출발은 시내에서 조금 동쪽에 위치한 시립도서관, 칸쇼칸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메이지 스타일의 근대서양 양식이 특징.







히다 고코쿠 신사. 호국 신사란 이름은 대부분 근현대 전몰자들을 모시는 곳입니다.

소수 메이지 유신기 내전기와 연관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청일, 러일, 2차대전과 연관된 곳이라 한국인 입장에선 좀 찝찝한 곳...

그래도 여긴 후쿠오카 고코쿠 신사처럼 카미카제 찬양 같은 걸 해놓진 않았습니다;

벚꽃이 아주 흐드러지는데 비 오기 전에 왔다면 아주 좋았을 거 같군요.







과거 타카야마 산성이 있던 터로 갑니다. 산 위에다 지어놔서 성산, 산성 등으로 불립니다. 근처 찻집으로 끌려 들어가는 서양 관광객.







타카야마의 다이묘였던 카네모리의 동상. 도쿠가와 통일 후 이 지역을 하사 받았는데 몇대 뒤에 막부에서 직할령으로 바꾸고 가문은 에도에서 무위도식 하게 했습니다.

성은 그때 해체되었는데 산 위에다 쌓은 성이라지만 상상도 같은 걸 보면 일본 성보다는 티벳 라사 성이랑 비슷한 느낌도 들고 그렇습니다.







성은 정말 일부 큰 건물의 터만 남아있어서(그나마도 거의 정상 가까이) 공원 대부분은 그냥 산길입니다. 그리고 곰 나온다네요.






후딱 산을 내려오면 봄 축제의 주관 신사인 히에 신사가. 입구 근처의 말사만 봤습니다. 신사 안쪽은 패스.








좀 더 돌아야 하는데 산성 공원 도는데 너무 힘을 빼서 식후경 후 가기로 했습니다.

호바미소라고 하는, 잎 위에 된장을 얹고 불로 달군 지역 요리입니다. 그냥 소스로 쓰기도 하고 고기나 야채를 같이 구워먹기도 합니다.

히다 지역에선 히다규를 자랑으로 내세우고 있어서 기왕이면 히다규 세트로 했습니다. 해산 샐러드도 나오던데 산골인데도 제법 신선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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