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야마 하쿠산 신사. 하쿠산 신사는 일본 곳곳에 있고 타카야마엔 시대에도 한군데 있습니다.

하쿠산(백산) 신앙을 모시는 곳으로, 기후 현 옆에 있는 이시카와 현에 있는 하쿠산이라는 산을 모시는 원시신앙입니다.

일본 신화와도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 신화에 딱 한번만 나온 신이라서 정확한 신의 특징과 신앙의 연관성은 알 수 없다고.

일반적으로 산을 모시는 원시신앙과 신토가 합쳐진 것으로 본다는 듯 합니다. 그래선지 산 속으로 길이 나있습니다.






이끼로 뒤덮힌 묘지. 신사 가는 길에 있긴 한데 아마 앞에 있는 절에 속해있을 겁니다.

일본에서 출생과 죽음은 절, 살아있는 동안의 바람은 신사- 로 대충 구분되어 있습니다.

물론 절에도 신사 분원이 들어 있다거나, 부처에게 신사 식으로 참배한다거나 짬뽕이긴 합니다.







비 와서 축축한 신사. 골프 스윙 연습하는 아저씨 말고 사람의 모습은 없습니다. 드럼통으로 지붕 물받이를 해놓은 게 재밌습니다.








올라온 길을 돌아보며. 숲 속에 축축하다 보니 이끼가 아주 많이 꼈습니다. 이끼 낀 석상은 언제나 좋네요.






히가시야마 산책로의 거의 마지막 절. 중요 문화재라고 하는 종탑이 있는 문이 특징입니다.

이 종탑(문?)은 거의 타카야마 제1문화재라도 되는 수준으로 팜플렛이라든가 여기저기 보이더군요.

이것도 원래 타카야마 성에 있던 문이라는데 해체될 때 옮겨진 거라고 하는군요.

지금은 관광상품이다 뭐다 국보 지정에 복원하고 애지중지 되는 일본 성이지만

중세에는 성은 점령하면 반란을 막기 위해 파괴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고 메이지유신 때는 지방영주들 씨를 말리려고 폐성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때 많은 성들이 그냥 뜯겨져 나갔는데, 후쿠오카 성도 그때 사라졌다고 하죠. 너무 급작스럽게 밀어버리고 주민들이 건축자재로 쓴답시고 뜯어가버려서[...]

19세기 말이었는데도 몇장 안 되는 흑백사진 외엔 자료도 거의 전멸이라서 복원도 생각 못 한다고 합니다.






히가시야마 산책을 끝내고 내려오며. 교토의 장대한 절들에는 당연히 못 미치지만

이런 작은 도시에 절들이 이렇게 많다는 게 일본이 얼마나 열렬한 불교 국가였나 느끼게 됩니다.







시 동쪽을 가로지르는 에나코가와를 건너면 코스 끝. 날씨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더 많은 글과 사진은 블로그 여행기를 봐주세요.

eggry.egloos.com/4154377
eggry.blog.me/221276661057

★ eggry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egg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