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의 빈곤-이라고 하면 좀 심한 말입니다만, 고리타분하긴 해도 교과서적으로 나가다가 훨씬 운신의 폭이

큰 상대의 발칙한 짓에 닭 쫒던 개 꼴이 된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소니가 생각한 것과 흘러온 걸 보면 이런 식이었죠.


아직 기술도 떨어지고 소형화 중심으로 해야하니 일단 f4 줌렌즈랑 쩜팔로 시작하자. 어두워도 화질은 좋아야 욕 안 먹지. 비싸고 좋게 만듬.
↓
쩜팔이 백만이냐고 욕 먹음.
↓
바디 보급도 되고 기술력도 쌓여서 이제 슬슬 진짜 고급 렌즈를 만들어 볼까 함. 일단 대삼원 or 홀리트리니티 f2.8부터...
↓
바디도 작은데 렌즈만 크면 밸런스가 엉망이라고 욕 먹음.
↓
휴 어쨌든 f2.8, f4 줌렌즈는 끝냈고, 쩜팔에 이어 쩜사도 내놓자. 화질 좋게 만든 쩜팔보다 좋게 만드느라 더 크고 무거워짐
↓
쩜사가 백만 넘는다고 욕 먹음.
↓
그래도 꿋꿋히 버텨서 AF 성능도 따라잡고 이제 장망원도 만들고 프로도 공략해보려 하는데...


캐논: 야 니들이 그래서 안 되는거야. 왜 꼭 24-70/2.8이어야 하냐? 28-70/2면 안 돼? 이빨치료도 잘만 쓰잖아. 광각 아쉬우면 광각렌즈 따로 쓰면 되잖아? 우리 쩜이로 얼마나 재미 봤는데 니들은 왜 계속 쩜사만 만들어? 꼭 해상력이 구석구석 좋아야해? 손떨방 달리고 접사 잘 되는 게 더 편하지 않아?


후발주자는 이러다 저러다 욕 먹을까봐 정석대로 하느라 오만 신경을 다 쓰는데 시장을 끌어가는,

아니 오히려 시장이 따르는 입장이라 안 하던 짓 해도 그게 마이너스가 아니라 오히려 세일즈 포인트가 되는...

니콘은 소니가 했던 첫번째 단계에 지금 있고요. 사실 소니, 니콘이 멍청해서 그런 게 아닌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꾸역꾸역 나가는 게 왠지 바보같이 보이는 그런 상황이란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뭐 빈익빈 부익부 그런 생각도 들고 그렇네요 ㅎㅎ

캐논 렌즈가 센세이션 하고 매혹적이긴 한데 전 그래도 소니, 니콘의 방법론을 더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