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마치고 아내, 8개월된 아기 데리고 맥도날드에 간식먹으러 가는 길에.. 왼쪽 차선의 포터가 깜빡이도 안넣고 그대로 밀고 들어왔네요. 오른 쪽 차선에도 차가 있어서 피하지도 못하고 급하게 정차했는데 왼쪽 백미러가 꺾이고 휀더쪽이 퍽하고 부딛히는 소리가 나더군요.
아빠들이면 다 그러시겠지만.. 뒷 좌석에 아기가 타고 있어서 순간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섰습니다. 내리려고 해도 트럭이 밀착해있어서 내리지도 못하고...
창문을 열고 트럭을 두드렸습니다. 트럭 조수석 창문이 열리자.... 웬 할머니가 고개를 내밀며...
"왜그래유~~~?"
순간 황당해서 "아주머니, 이거 보세요!" 하고 꺾인 백미러와 자동차끼리 맞닿은 부분을 가리키니까 그제서야 깜짝 놀라시더군요.
"어메나? 이게 왜그런댜?"
도로변에 차 세우고 운전자와 마주하니... 70세 이상의 노부부였습니다.
"어쩐댜~ 우리 밭매고 오는 길인디~ 비가 올때 밭을 매야하거덩~"
"우리 밭매는 얘길 왜 혀~?"
"비 쫄딱맞고 밭매니라고 배고퍼 죽겄는 디 이게 왠일이랴~"
두분이 당황해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횡설수설하시는 데 다리에 힘이 쭉 빠지더라구요....
악의가 있으신 것같진 않았고, 밤눈이 어두운데가 운전미숙에 비까지 와서 실수를 하신 것 같더라구요.
접촉한 부분을 보니 다행히 차가 깨지지는 않았고 도색만 손가락 두마지정도 살짝 긁혔더라구요. 백미러는 꺾이면서 충격이 흡수됐는지 망가지지는 않구요.
두 노부부가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니... 좋게 끝내자 싶어서 부분 도색비 5만원만 달라고 하고 끝냈습니다.
할아버지가 고맙다면서 2만원을 더 주셔서 ^^;;;; 7만원 받아서 차에 와서 보니.... 당황하셨는지 5만원이 2장......
5만원 돌려드리려고 내려보니 트럭이 벌써 출발하셨더군요..^^;;;;
아이 태우고 다니면서부터 운전하는 게 어찌나 살얼음인지... 매일매일 신경이 쭈뼛쭈뼛 서네요...
회원정보
아이디 : metaln7***
닉네임 : 바람담기/한길
포인트 : 14031 점
레 벨 : 우수회원(레벨 : 7)
가입일 : 2016-01-12 21:28
포토앨범보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