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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0 GM) 안개속에 피어오른 성 엘모의 불(St Elmo's fire)을 만나다(소리有)

알파부부 | 06-20 16:01 | 조회수 : 2,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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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연 헤이즈와 스모그의 나날들 / 안개군단이 앗아간 북한산의 일출은 대체 어디를 헤매고 있단 말인가

시정거리 8km 의 박무상태로 전락한 오늘 새벽 2시 군사령부는 Batis 18 산악특공 1개 대대와 2470 GM 1개 편대에게

지금 즉시 북한산 용암봉으로 진격할 것을 명령합니다 부대를 출발한 사단장과 병사들은 새벽 어둠속 고난도의 용암봉 수직암벽을

오르고 또 오릅니다 아찔한 수직벼랑 아래 당장이라도 병사들을 집어삼킬 듯 맹렬한 기세로 밀려오는 어마무시한 안개군단

하지만 북한산정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하 듯 병사들은 불굴의 투지와 태산같은 침착함으로 요세미테 5.7급의 난코스 직벽암릉을 돌파

일출 40분전인 새벽 4시 30분 북한산 용암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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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4시 40분 / 힘들게 땀흘려 용암봉 정상에 오른 병사들의 열기를 식혀주려는 듯 잠시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장마철이 시작된 것이지요 장마기 산중 기상상태는 일기예보와는 전혀 별개의 것이 되어버립니다 언제 비가 올지 언제 낙뢰가 발생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서울에서 발생하는 낙뢰는 주로 어디에 떨어질까요? 빌딩꼭대기 피뢰침? 아닙니다

70~80% 이상 북한산국립공원의 노출된 화강암 암반을 강타합니다 마른번개도 수시로 발생해서 극히 위험합니다

2008년 이맘때 북한산 의상능선 용혈봉에서 낙뢰사고로 8명이 즉사한 사고를 포함 1980년 이래 북한산 낙뢰사망자만 50여명이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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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4시 50분 / 산아래 하계는 일출 전 이미 안개군단에게 점령당해 우울한 회색빛 세상이지만

고도 700m 이상의 북한산 봉우리들은 안개군단의 공격에 강력히 맞서며 굳굳히 버텨내고 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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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출 10분전인 새벽 5시 / 안개군단의 점령을 거부한 북한산의 영혼이 일순 강렬한 오렌지컬러로 불타오르기 시작합니다

아~ 아름답네요 불타오르는 새벽하늘을 바라보는 병사들의 입에서는 감탄사가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짙은 안개로 일출은 힘들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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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어둠속에서 힘들게 오른 용암봉 직벽 암릉도 연분홍으로 곱게 볼을 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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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5시 11분 / 드디어 일출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자~ 일출태양이 모습을 보여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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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과 안개에 가려 일출 태양씨께서 얼굴을 보여주지 못하나봅니다 하지만 은은하니 나름 아름다운 Sunris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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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출타임 8분뒤인 5시 19분 흐린 안개커튼을 비집고 기어이 태양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자~ 2016년 6월 20일 북한산 일출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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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pinist of 'Man in motion' / 산악인은 '행동하는 자'

All I need is a pair of strong legs / 나에게 필요한 건 튼튼한 두 다리 뿐

St. Elmo's fire take me where my future's lying / 성(聖)엘모의 불이여 나의 미래가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주오

- St Elmo's fire / John Parr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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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굴의 북한산정신처럼 일출태양이 안개를 헤치고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침이 밝아오며 헤이즈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시정은 악화됩니다

잠시 상념에 잠겨있던 사단장은 병사들에게 하산을 명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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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새벽 북한산 용암봉에서 안개를 뚫고 솟아오른 아름다운 일출을 만나고 온 Batis 18 부대와 2470 GM 부대

- Sony A7RⅡ + Batis 18mm / 2470 GM 촬영


* 성 엘모의 불(St Elmo's fire)

저기압성 구름이 전장이 강해진 상태에서 산을 오르는 산객의 돌출부에 전기가 방전되며 불꽃이 발생하는 현상

3~5cm 의 붉거나 파란색을 띤 불꽃이 배낭이나 등산복 어깨선을 타고 춤추듯 하다 사라진다 낙뢰와는 달리 위험하지는 않다

장마철 북한산 용암봉과 염초봉 의상능선 도봉산 다락능선 등에서 성 엘모의 불(St. Elmo's Fire)이 간혹 목격되곤한다

10년전쯤 성 엘모의 불이 집사람 손바닥 위에서 잠깐 춤을 추던 기억이 있다 배의 마스크 등에도 나타나 뱃사람의 수호신으로도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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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 Elmo's fire(Man in motion) / John Parr    


님들 모두 활기찬 일상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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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부부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sketchm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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