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9+1224G) A9사단 새벽비를 뚫고 아름다운 안개의 운무를 만나다(소리有)

알파부부 | 08-11 13:56 | 조회수 : 3,717 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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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밤을 촉촉히 적시던 비가 이제 그쳤다고 판단한 군사령부는 오늘 새벽 2시 1224G 산악특공여단 제1대대에게

지금 즉시 부대를 출발 북한산 용암봉에 올라 일출을 대기하라는 명령을 하달합니다

하지만 이는 일기예보만 믿고 섣불리 내린 출동명령으로 산악지형을 고려하지 않은 치명적 실수입니다

비가 그친 것은 아랫동네일뿐 산속은 여전히 굵은 빗줄기가 난무하는 우중세상(雨中世上)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일단 출동명령이 떨어자면 목적지가 지옥이라도 출동해야 하는 것이 군인의 사명

부대를 출발한 군단장과 병사들은 이슬비 흩뿌리는 칠흑의 어둠을 뚫고 빗물 흐르는 아찔한 암벽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북한산 섹터에 생각보다 비가 많이 왔네요 흠뻑 젖어 있는 가파른 암릉 곳곳에선 석간수(바위표면을 타고 흐르는 물)까지 뿜어대는 상황

위험천만하니 어쩌니 단계를 지나 정말 아차하면 죽음과 마주할 극한의 상황에서 업친 데 덥친 격으로 돌연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날좋은 날에도 한치 앞이 안보이는 어둠 속 한발 삐끗하면 낭떠러지 추락이라는 위험성이 도처에 산재한 살벌한 고난도 암릉구간

여기에 강풍까지 동반한 세찬 빗줄기가 수직 암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있는 병사들의 양볼을 휘갈기는 절체절명의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현재 지점에서 전 병사 대기! 군단장은 사선(死線)에서 사투 중인 병사들을 독려하며 빗줄기가 잦아들기를 기다립니다

잠시 후 다행히 빗줄기가 약해지고 다시 전열을 재정비한 병사들은 일출 십여분 전인 새벽 5시 30분 북한산 용암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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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줄기는 많이 약해졌지만 목숨 걸고 올라온 것에 비해 병사들을 기다리는 새벽 풍광은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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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망스럼고 어쩌고를 떠나 새벽 하늘을 가득 채운 거대한 구름으로 인해 일출도 불가능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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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저나 시방 하늘이 어떻게 된건가요? 어떻게 이런 모습이 나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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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등반 횟수 3500 여회 / 이제까지 북한산에서 숱하게 바라본 서울의 새벽하늘 중 오늘처럼 이렇게 신기한 건 또 처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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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하고 정적이었던 모습의 하늘은 잠시후 밀려온 엄청난 구름군단에 의해 경천동지(驚天動地) 평지풍파형으로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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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가 춤추는 세상 / 오늘 새벽 서울 하늘은 드라마틱한 차원을 넘어 뭔가 신비롭기까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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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무(雲舞)가 막을 내리자 어마어마한 안개군단이 쓰나미처럼 병사들을 향해 돌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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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ears ago I had so many plans / 몇 년 전 계획도 많았지만

Now I watch the morning fog with empty hands / 텅 빈손으로 이렇게 아침안개를 바라보고 있지

& here I stand a soldier in the rain / 빗속의 병사처럼 이곳에 서서

- Soldier in the rain / England Dan & John Ford Co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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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하는 안개의 커튼 / 안개군단의 숨바꼭질을 바라보던 군단장은 병사들에게 하산을 명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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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벽 줄기차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어둠 속 위험한 북한산 용암봉 암벽을 기어올라

변화무쌍한 안개의 운무를 바라보고 온 A9 사단 소속 '빗속의 병사들(Soldier in the rain)'

- Sony A9 + 1224G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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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ldier in the rain / England Dan & John Ford Coley

님들 모두 활기찬 일상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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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부부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sketchm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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