如獅子聲不驚(여사자성불계) /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如風不繫於網(여풍불계어망)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如蓮花不染塵(여연화불염진) /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如犀角獨步行(여서각독보행)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불교 경전 수타니파타(Sutta Nipata)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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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세상이 칠흑(漆黑)같은 어둠과 적막(寂寞)의 고요함 속에 잠겨있던 오늘 새벽 3시
군사령부는 A9 기동군단에 데프콘 투(DEFCON Two) 즉 준전시(準戰時) 상황 전투준비태세를 발동하고
예하 1224G 산악 특공여단에게 최대한 빠르게 전투장비를 갖추고 생활관 및 내무반을 비운 다음 신속히 부대를 출발
일출 10여 분 전인 새벽 6시 20분까지 북한산 용암봉 정상에 집합하라는 명령을 하달합니다
평소의 기동훈련과 다르게 개인 전투장비 모두를 싸그리 군장꾸려 목표 지점에 신속히 집결해야하는 '전투준비태세' 훈련은
천리행군이나 유격훈련에 버금가는 아니 어떤 면에선 더욱 힘들고 고된 육군(공군 해군은 이 훈련 없음)훈련으로
군장을 싸고 등화관제 후 모든 장비와 물자를 방치/후송/파기/적재/휴대로 분류한 다음 판초 우의에 군장 결속품을 때려넣은 뒤
지휘통제실에서 탄약수령을 하고 쎄빠지게 목표 고지에 올라 진지구축 후 1명씩 교대로 군장결속을 해야하는 전투준비태세 훈련의
절라 복잡함과 정신없음 그리고 말로 표현키 힘든 고난과 어려움은 대한민국 육군을 전역한 분이라면 익히 잘 아실 겁니다
이 모든 과정을 신속히 마친 군단장과 병사들은 어둠 속 아찔한 수직 암릉 벼랑을 불굴의 투지로 오르고 또 올라
일출 10여 분 전인 새벽 6시 20분 차가운 바람 휘몰아치는 북한산 용암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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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바람 불어대는 용암봉 정상 수은주는 섭씨 4도 / 병사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이미 영하권
운해까지는 아니라도 새벽무렵 급격한 기온 저하로 인한 일교차성 복사안개 정도는 생길만한데 없네요
그러면 잔잔하니 구름이라도 좀 있던가 구름 한점없는 맹탕 하늘이 일순 환해지며 일출 카운트다운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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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어쨌거나 2017년 10월 13일 북한산의 태양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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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오른 가을 태양은 북한산 전역을 수줍어 볼 발갛게 물들인 가을 새악씨로 변신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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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가을 태양이 만들어내는 산중(山中) 황금들판의 눈부신 아름다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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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u can go your own way / 묵묵히 너의 길을 가라
Go your own way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ven though it's hard & lonely way / 비록 그 길이 힘들고 외로울지라도
- Go your own way / Wilson Phill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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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황금빛 찬란한 가을 아침은 밝아오고 노적봉과 만경대가 병사들을 지긋한 눈길로 바라보십니다
산신령님께 하직 인사를 드린 후 만경대 급사면을 하강하여 만경대 아래쪽 낭만길~곰바위 구간 600 고지 단풍 상황을 점검해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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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경사 루트로 하산한 낭만길 루트 / 600 고지 이상은 이미 단풍이 색색이 곱게 물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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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가을 다른 해보다 유난히 더욱 아름다운 북한산 단풍
병사들은 잠시 배낭을 내리고 단풍나무 아래 삼삼오오 모여앉아 아릿다운 단풍 아가씨들과 눈맞춤 데이트에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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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단풍은 모두 자생종으로 한반도 모든 단풍나무의 원형이자 어버이입니다 다금바리로 치면 자연산 다금바리인 셈
단풍~ 하면 내장산 아니냐구요? 내장산 단풍도 좋죠 하지만 내장산 단풍은 1970년대 중반 나라에서 단풍단지로 집중 조성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거긴 자연산이 아니라 양식이죠 양식 광어 정도? 우린 자연산이 아니면 취급 안 합니다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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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새벽 북한산 용암봉에서 찬란한 가을 일출과 시즌오픈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단풍 아가씨들을 만나고 온 A9 부대
- Sony A9 + 1224G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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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
- Go your own way / Wilson Phillips
님들 모두 활기찬 일상되십시오 감사합니다
.......... ★ 알파부부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sketchm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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