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츰 차츰 정리해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은 페블비치 사이프러스 군락지.
6/4일 본사에서 직영점 직원들을 위한 전체회식이 있었다.
대표이사님 상무님 부장님도 모두들 참석하신 자리여서 야근일정이라 잠깐 참석하러 갔다가
결국 개점지원 직원을 지원받아 이날 근무를 하지 않고 술자리에 끝까지 남게 되었다.
이 자리에서 어쩌다 늙은이가 이상한 준비를 위한 미국 방문을 밝히는 자리가 되어서
여기서도 그 이야기를 좀 밝혀야 할 듯해서 글을 남겨 본다.
살면서 종종 중국상해에서 우루무치까지 도보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게 꿈이야라고 말하고 있다.
은퇴후 약 3년 정도를 투자해서 삶의 모습과 여행을 합친 도보 여행을 계획하고 꿈꾸고 있는데,
이꿈은 몇년의 중국생활이 바탕이 된듯하고, 더구나 개인적으로 중국서민들의 모습이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어서 계속 꿈을 꾸고 있는 것이다.
생각의 연장으로 이년전에는 연습으로 서울에서 진주까지 소박한 도보여행을 해봤을 정도니 꿈은 실현 가능한,
실천하는 것으로 부터 이루어 진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심어진 듯하다.
그러다 대학시절이후 30년간을 못 만났던 친구가 미국 샌프란에서 살고 있다, 서울방문때 우연하게 만나게 되었고
이친구막내가 한국서 여행중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심각한 순간까지 몇개월을 치료하게 되어, 그 사이 친구가 몇번
한국을 방문할때마다 미국으로의 방문을 권유받아서 가볍게 샌프란을 갔다 올려고 했던 일정이 있었다.
그 계획이 직장인으로서 스케줄때문에 깨어지다 이번에 6/9일 샌프란으로 출국하게 된 것이다.
이년쯤 전에 와일드라는 책을 보고 살짝 호기심이 들었던 PCT (맥시코 국경북부지역에서 출발 시애틀끝
캐나다 국경까지 도보 트랙킹 코스), 도보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호기심이 들었던 책인데 이걸 영화로
본 이후 호기심을 넘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걷는 다는 것.
산다는 것과 흡사하다.
어리석게 여기에 어떤 의미를 붙이는 것은 더욱 나의 어리석음을 더하는 것이라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친구가 있는 샌프란으로 방문이 이런 저런 이유로 뒤로 미루어 지다, 오간 말중에 친구 딸아이가 다니는 시애틀
워싱턴주립대학 졸없식을 6월달에 하게 되어서 샌프란에서 시애틀까지 차량으로 약 15,00키로를 여행한다는 말에
부랴 부랴 일정을 잡고 겹살이 하려고 미국을 방문하게 되는 것이다.
샌프란에서 시애틀까지 PCT코스를 답사하는 근사치의 경험도 될까해서 비행기표를 찾아서 예약했었고, 드디어 6/9일 오후 5시
비행기로 시애틀경유 샌프란까지 가게 되는 약속의 시간이 된 것이다.
이럴때 하는 말이 꿈을 꾸면 조금씩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게 되는 것이라고...
분명 실패가 여기 저기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실패의 연속적인 삶을 살아오고 있는 나에겐 자연 스러운 것이여서 두려움은 없다.
앞으로 몇년 남지 않은 직장생활을 마치면 바로 떠날 수 있도록 준비를 차근 차근해볼 것이다.
중국, 미국, 유럽, 유라시아를 넘어가는 여행을 시작해 보자는 것이다.
걸어가든, 자전거를 타고 가든, 아니면 모터싸이클을 타고 가든 방법에는 차이가 없다.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것이니까.
이번 여행의 단촐함과 소박함에 친구가 소지품의 사진을 보고 웃고 말았다.
헙접한 짐들. ^^;; 뭐 폼 잡으러 가는 것 아니라서.
로우프로 250 가방, 십년이 넘어서야 겨우 만저본 EOS-1DS, 일할때 입던 허름한 바지 반팔티셔츠 각 세개, 친구에게 줄 몇일전 끝낸
담론이라는 책, 그리고 새롭게 다시 읽어 보려고 그저께 구입한 수레바퀴아래서와 위대한개츠비 이렇게 세권, 미국친구 교회 식구들
선물로 어렵게 구한 허니버터 13개 한박스, 가디건과 바람막이 한벌식...
나중에 진짜로 도보여행을 하게 된다면 최소 백팩무게가 요즘은 경량화 추세이고, 또한 중간 중간 보급을 받는 경우가 많아서 10키로
정도라고 하니 이번 단촐한 수화물의 무게도 얼추 비슷할 듯하다.
2차.(모바일 작성)
머리가 나빠서 지명을 잊어버렸다. 나중 생각해보니 타코마를 생각했던 듯한데 왜 기억하려 했는지는 모르겠다.
처음부터 외우질 않았으니 잊어버렸다는건 스스로를 비하 하는것 같긴 하지만...
어제 시애틀에서의 이야기만 간단하게 해보자.
인천에서부터 늦어져버린 출발때문에 친구 교회식구들 위해 수화물로 맡긴 짐이 걱정되었다.
발권직원조차 시애틀 도착 50분만에 환승은 어려우니 더구나 초행에 4시간후의 비행기를 권유하는데
난 그냥 도전해 버렸다.
늦게 출발한 비행기가 다행이 밀어주는 바람때문에 정상시간에 도착했다.
하지만 안심할 사이도 없이 수화물이 늦게 나와서 더구나 환승전 통관에 이탈리아 그리고 포르투칼
어리버리들(지극히 개인적인 늦어져 불만 석인 감정, 절대로 이탈리아 포로투칼 사람들 어리버리 안함)
때문에 시간적 손해를 너무 많이 봐 버렸다.
포기할까 하는 마음이 너무 많았다.
10여분정도 남은 시간에 비행기 탑승게이트까지 갈수있을까?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일단 서둘러 나와서 직원인듯한 사람에게 발권한 표를 보여주니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영어라고는
오케이 땡큐만 하는 나에게 들리는 소리가 쎄컨드스톱 이라는 말뿐이다.
올커니 환승차를 타고 두번째 정차에서 내리라는것이겠지 했다.
내려 이리저리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하다보니 아뿔싸? 탑승구가 너무 많고 길다.
시간이 모자란듯해서 무거운 짐을 들고 달렸다.
달리다 별이 보여 주져 앉고 말았다.
이렇다 죽는거구니...
부정맥약을 바뀌서 그런가 심장이 조여들고 별이 아롱거린다.
다행이 곧 진정되었다.
근처있는 탑승직원에게 표를 보이며
디스 이즈 데어?
말이되는지 안되는지 알게 뭐야 했는데
다행이 건너편 탑승구를 가리킨다.
델타 !
헐래벌떡 가서 쏘리하고 탈려고하니 안된단다.
엉?왜?
표정이 긍정도 아니고 부정도 아니다.
얼쩔 수 없어서 넥스트타임 홴?
투미닛트!
엥?
휴 환승을 겨우 하였다.
go senfran!
이사진은 돌아올때 시에틀에서 환승하면서 여유있게 담아본 사진이다.
갈때는 정말 분초를 다투는 상황이여서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못했다.
다음에 계속.
3차(모바일작성)
일생에 한번이면 어쩔 수 없이 서둘 수 밖에 없었겠지만...
언제든 또 오면 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느긋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보통 미국 초행길에 샌프란에서 시애틀까지 850마일을 직접 운전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것이다.
한국 도량형으로 한다면 1,360km 되겠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오래곤주와 워싱턴주까지
샌프란 공항에 내리면서
미국여행이 한번으로 끝날 여행이 아님을 직감적으로 알았기 때문에 선택되어진
아날로그틱한 여행이 되어 버린 것이다.
보통은 같은 프리웨이라도 5번을타고 올라가겠지만 친구와 나는 101을 택해서 올랐는데
친구의 물음에 지도를보니 101이 태평양 해변을 바짝붙어 올라가는것이 선택의 유일한 이유였다.
나중에보니 탁월한 선택이였다.
5번은 그냥 어떤 핸들의 돌림도없이 한시간쯤은 너무쉽게 직진하는 능력위주의 고속도로였고( 나중에 내려올때 뼈저리게 느끼게 되지만)
101은 레드우드국립,주립,지방공원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숲길과 계곡 해변을 선물하는 프리웨이 였던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미국식 뻥일지는 몰라도 메타쉐콰이아같은 적,낙엽송이(미국에서는 레드우드라고) 세계에서 가장 둘레가
크다고 자랑하는데 그런 나무가 운전시간 3~4시간을 넘어 양 옆으로 계속되었으니...
그 신비감이란...원령공주의 고향인가?
새벽의 운전에서는 그 숲이 한치앞도 가늠 할 수없는 깊은 어둠이라서 신비로움이 더욱 커졌었다.
아마도 태어나서 가장 긴 시간을 순수한 나무의 울림에 동화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숲길에서 빅풋이 나왔었다고 광고하며 관광상품을파는 매장을 들려 봤는데 결론적으로 출현 가능성 있다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높졌다.^^
사진 편집과정에서 텍스트가 들어가 버렸네요. ㅋㅋ
왠지 허접한 빅풋 목조상이지만, 깊은 숲의 기운만큼은 존재감을 한층 높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오래곤주는 부가가치세금이 없단다. 가다 들린 맥도날드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단돈 일불씩에 먹고 마셨으니...
나이드신 어른들의 리페어하는 노년에 가장 살기좋은 도시로 포틀래드가 선정된 이유가 되겠다.
오래곤주에서의 첫 식사는 휴계소에서? 친구와 끓여먹는 치킨 라면 이였다. ㅋㅋ
나의 첫인상으로는 포틀랜드는 콜롬비아강을 깊게 파고든 항구도시로 중국의 난징같은 내륙속
항구도시와 같아 새로움보다는 익숙한 낡음?이 충만한 도시같았다.
포틀란을 지나면 바로 워싱턴주가 되었다.
4차.(모바일 작성)
캘리포니아 에비뉴 칼트레인역에서(산호세) 샌프란칼트레인역으로의(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여정을위해서 oneday티켓을 구했다.
미국에서 혼자 움직이는 여정 이라서 조금 두려웠다.
동반자는 그런 것이다 안내자이면서 든든한 벽이 되어주는것.
하지만 친구의 설명에 모든것을 의지하면 안된다 친구는 오로지 실질적 삶을위한 방편으로
자가용을 이용하여 다니기 때문에, 여행객으로서 공공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나와는 정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점을 먼저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
간이역에있는 안내원은 환승없이 샌프란까지 간다고 말해준다. 친구는 밀부레역에서 환승을 하라고 하였지만.
거짓말처럼 영어가 된다.(의미의 전달 수준으로) 물론 간단한 말이다.
그래도 여기서 밥사먹고 다닐 걱정은 없어진 것이다.
참고로 난 유치원정도의 영어도 못하는 수준이라서 걱정이 많았는데...
하여간 내가 목적하는 의미까지만 알아 듣는 수준이라도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십수년을 고생한 결과이니 감사하다.
san. 이건 무슨 뜻일까?
지명마다 붙어 있는 저 어미는 성인을 기리는 어미같다는 추측이 든다.
쌘 디에고,쌘 부르노, 쌘 마리노. 쌘 프란치스코
이쪽 서부를 개척한 신부님이 북쪽으로 가면서 붙인 지명같다.
나중 들은 이야기로는 쌘은 남자 성인, 쌘타는 여자 성인을 가리키는 것이였다.
샌프란에도착하자마자 지도에서 AT & T파크를 찾아가보니쌘 프란시스코 자이안츠의 홈구장이다.
이런 사소한 정보도 없이 무작정 가는 것이다.
바로 바닷가 항구에 붙어 있어서 샌프란시크코 홈 경기를 보면 관중들이 한여름인데도 왜 두터운 옷을 입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바람이 많고 지역특성상 하루에도 사계절이 공존하는 날씨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항상 두툼한 겉옷 하나 정도는 가지고 다니던지 목도리를 가지고 다니면 편했었다.
이곳을 기점으로 지도상 북쪽으로 해변을 따라 걸어가면 pier라는 항구에 입점한 마켓이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진은 보정되었으며, 일부 크롭된것도 소주 있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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