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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되새기다-1부

SanderCohen | 04-09 23:41 | 조회수 : 3,957

2016년 1월 18일

저는 2015년부터 쭉 준비해왔던 첫 해외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해외여행이나 다닐만큼 여유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한살이라도 젊을때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기에...저는 오키나와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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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나하공항으로 가는 비행기 안...

빛내림이 예술입니다.

한국에선 일부러 찾아다녀도 볼 기회가 없었던 빛내림이 이번 여행에선 정말 자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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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당시 공사중이어서 안내소라던지 간단한 상점을 이용하려면 걸어서 5분쯤 걸리는 국내선 터미널로 가야했습니다.

저도 버스 안내를 받으려고 국내선 터미널로 갔습니다.

 

할줄 아는 일본어라곤 간단한 인삿말이 전부고 영어도 썩 잘하는 편이 아닌데다가

돈아끼려고 데이터 로밍까지 하지않고 해외로 나온터라 솔직히 많이 긴장했습니다.

해외에서 말이 안통해서 길을 잘못들거나 하는 등의 곤란한 상황에 빠진다면? 하는 식의 생각이 많이 들어서요...

 

그러나,그런 일은 전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거의 알아듣지 못해도 본능적으로 무슨 뜻인지는 알아듣게 되더라고요.

말의 뉘앙스를 통해서...

 

안내소에서 첫번째 목적지인 '아메리칸 빌리지'로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을 물어보니

국내선 터미널 바로 앞의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합니다...

 

사실 첫째날 일정은 국내선 터미널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갈 수 있는 슈리성을 구경하고 나서 아메리칸 빌리지로 가는거였는데

비행기가 살짝 지연도 됐고 생각보다 시간이 애매해져서 그냥 바로 아메리칸 빌리지로 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비행기가 지연이 되지 않았다해도 가는 시간을 고려하면 바로 숙소로 가는게 옳은 선택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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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의 천국이라고도 불리는 일본...

저도 여행에서 자판기를 꽤 자주 이용했습니다.

뭔가 딱히 사고 싶은게 있어서라기보단 버스를 타려면 동전이 종류별로 많이 필요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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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오키나와 여행기를 보다보면 꽤 자주 언급되던 '산삥차'입니다.

물대신 마시고 다녔다는 사람도 봤는데 저 또한 꽤나 자주 마셨습니다.

부드러운 자스민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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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공항 국내선 터미널 앞의 3번 정류장.

이곳에서 20번 혹은 120번 버스를 타면 아메리칸 빌리지가 있는 차탄초를 경유합니다.

20/120번 버스는 아메리칸 빌리지 외에도 상당히 많은 주요 관광지를 거쳐 북부관광의 거점인 나고 버스터미널까지 가니

저같은 대중교통 여행자들에게 유용한 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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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탈 버스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20번과 120번 버스는 노선이 완전히 같은 버스입니다.

오전에는 20번이 오후에는 120번이 운행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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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타는 방식이 특이합니다.

버스를 탈때 돈을 지불하지않고 버스 앞의 티켓 발권기 같은 기계에서 번호표를 뽑아야합니다.

번호표에 적힌 번호가 자신이 탄 정류장 번호.

표에 1이라고 적힌 것 보이시죠?

첫번째 정류장에서 탔다는 표시입니다.

그리고 버스 앞 천장쪽을 보면 전광판이 있는데 그곳에 정류장 번호와 그 밑에 내야할 요금이 적혀있습니다.

내릴때 해당 번호 밑의 요금+번호표를 돈통에 넣고 내리면 됩니다.

참고로 거스름돈이 나오지않고 지폐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동전을 종류별로 많이 가지고 다녀야합니다.

물론 버스 앞쪽에 동전교환기가 있긴 하지만 저는 그냥 애초에 동전을 많이 소지하는 편을 택했습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16.00mm | ISO-1250 | F2.0 | 1/6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1-18 18:19:20

버스를 타고 가다보니 저 표지판에 일본어로 뭐라고 써진게 불이 들어왔다 안들어왔다 하더군요.

궁금했는데 데이터가 차단되어 스마트폰으로 검색도 못해보고 속으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대체 저게 무슨 뜻인지...

버스가 심하게 흔들리니 조심하라는 뜻인지,급정거를 주의하라는 뜻인지...

나중에 숙소에 돌아가 와이파이를 연결하여 찾아본 결과 '다음에 정차합니다'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누군가가 하차벨을 누를때마다 저기에 불이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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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전광판을 보고 요금을 내야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일본의 대중교통은 많이 비싸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많이 긴장했는데

처음 타고서 몇정거장 정도는 요금이 많이 안오르길래 '에이 별거 아니네'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잠깐 한눈팔면 요금이 쑥쑥 올라갔습니다.

무시무시한 일본 교통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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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탄초의 '항공대입구'정류장에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제가 예약한 숙소 '호텔 선셋 아메리칸'이 나옵니다.

저렴한 가격에 예약한 곳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모텔'급 입니다.

뭐 그래도 저는 잠자리에 크게 연연하는 편이 아니라 그냥 콘센트랑 팔다리 쭉 뻗고 누울곳만 있으면 어디든 OK입니다.

 

호텔의 주인은 노부부인데 오전에는 할머니,오후에는 할아버지께서 카운터를 보시는듯 했습니다.

할아버지와 되도않는 일본어와 조금 되는 영어를 섞어가며 체크인을 하고 키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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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묵을 방은 601호

예약사이트에서 고층에선 바다가 보인다는 말에 고층으로 예약했더니 이 방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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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화장실,침대,책상,TV,작은 냉장고...

심지어 작은 발코니까지 있었습니다.

저 컴퓨터 모니터처럼 생긴게 TV입니다.

일본의 숙소들이 대부분 그런건지 제가 그런곳만 골라서 예약한건지

조명이 노란색,오렌지색 이런거라 화밸이 참 애매하게 잡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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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빌리지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간단한 구경도 할겸 호텔 밖으로 나왔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참 작더라고요.

짐든 사람 세명이 타면 꽉 찰듯한 엘리베이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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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빌리지 바로 근처에는 저렴하게 묵을만한 숙소가 없어 걸어서 30분쯤 걸리는 숙소로 예약한지라

아메리칸 빌리지까지 꽤 걸어야했습니다.

가는 동안 한국에도 많은 체인점들이 보여 일본이라는 실감이 안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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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빌리지 근처의 로손 편의점.

이곳에 한국에서도 유명한 '모찌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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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빌리지의 상징과도 같은 대관람차...

타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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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아메리칸 빌리지에 입성했습니다.

차탄초는 미군기지가 있는 곳이라 여기저기 미국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이처럼 아메리칸 빌리지도 있습니다.

차이나타운,코리아타운 이런 것 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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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엄청 거창한건 아니고 그냥 종합 쇼핑타운 비슷한 곳입니다.

극장,쇼핑몰,음식점,주점등이 몰려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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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늦은 저녁을 먹을 곳인 '한스 스테이크 하우스'입니다.

택시기사들에게 물어물어 찾아갔습니다.

오키나와는 미군의 영향을 받아 스테이크등의 미국 요리가 발달한 편이고 음식들이 좀 짭니다.

일본 본토와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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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보 스테이크로 유명한 한스 스테이크.

대부분의 엔화를 가방에 넣어두고 꼭 필요한 정도만 지갑에 가지고 다녔는데

실수로 돈을 너무 조금 가져왔습니다...

덕분에 점보 스테이크는 꿈도 못꾸고 제일 저렴한 텐더로인(서로인이었나...생각이 잘 안나는군요)

200g과 오리온 맥주 작은 잔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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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솔직히 스테이크 이때 처음 먹어봤습니다.

어렸을때부터 그렇게 유복한 집안도 아니었고 외식을 자주하는 집안도 아니었고

외식 해봤자 뭐 돼지갈비 삼겹살 이런거였지 패밀리 레스토랑 이런 곳은 가본적이 없는 촌놈이라...

뭐 그냥저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고기라면 뭘 줘도 맛있게 먹는 육식동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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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를 먹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 아까워서 잠시 아메리칸 빌리지를 구경했습니다.

솔직히 쇼핑몰 이런곳은 제가 좋아하는 관광지가 아니라 그닥 볼만한건 제 기준에서 없었습니다.

시간도 많이 늦어서 문을 닫은 상점도 많았고요.

외박나온 미군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시간을 죽이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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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유일하게 제 눈길을 사로잡은 곳...

종합 쇼핑타운 같은 곳에 미술관이?!

정말로 관람을 위한 미술관인지 아니면 미술용품을 파는 상점인지 문을 닫아서 알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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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사진찍는 포인트(?)인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습니다.

저도 한컷 찍고 자리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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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대다가 게임센터가 눈에 띄기에 한번 들어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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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오락실입니다.

대부분 뽑기 게임기 위주고 슈팅,리듬,아케이드 게임도 꽤 있었습니다.

딱히 하고 싶은게 없어서 그냥 사진 몇장 찍고 다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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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일본식 술집에 미국인들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문을 늦게까지 여는 술집이라서 사람이 몰려있었을지도 모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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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볼것도 없고 시간도 많이 늦어서 오는길에 봐뒀던 로손 편의점에 들렸습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16.00mm | ISO-800 | F8.0 | 1/6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1-18 21:34:24

역시 편의점 천국...

편의점 먹거리가 정말 다양합니다.

퀄리티도 정말 훌륭하고요.


NX1 | Aperture Priority | 50.00mm | ISO-500 | F8.0 | 1/6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1-18 21:35:07

이것이 그 유명한 모찌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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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요새 편의점 음식들의 퀄리티가 점점 상승하고는 있다지만

다양성이나 퀄리티의 측면에서 아직 일본을 따라오긴 멀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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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을 마치고 숙소로 복귀했습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16.00mm | ISO-400 | F2.0 | 1/6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1-18 22:18:16

밤 10시 이후에는 체크인이 어려운듯 합니다.

주인 할아버지도 그 이후로는 잠드는듯 하고...

그래도 투숙객들이 가져다 쓸 수 있게 수건,샴푸,나무젓가락등의 용품들은 카운터옆에 비치되어있습니다.


NX1 | Aperture Priority | 16.00mm | ISO-250 | F2.0 | 1/60s | 0.00 EV | Multi-Segment | Manual WB | 2016-01-18 23:18:50

숙소에서 편의점에서 사온 먹거리들을 펼쳐놓고 심심해서 틀어본 TV

역시 늦은 시간이라 딱히 볼게 없었습니다.

뭔가 시사교양 비슷한 프로그램 같은게 방송중이길래 그냥 틀어놨습니다.

혼자서 심심하니까요.

무슨 말인지 해석은 할 수 없었지만 어쨌든 사람 목소리가 들리니 조금은 외로움이 덜합니다...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들을 먹고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낯선 땅에서의 설렘때문일까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뒤척거리다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1층의 라면 자판기로 향했습니다.

잠도 안오고 배도 고프고...

 

NX300 | Aperture Priority | 30.00mm | ISO-100 | F4.0 | 1/6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1-19 02:36:12

역시 일본어를 읽을 수가 없었으므로 소거법을 통해 우선적으로 'CURRY'라고 영어로 써진 카레맛이 날것 같은 라면을 제외하고

사진에 뭔가 우동같은게 박혀있는 라면도 제외한 나머지 라면들중 제일 만만해보이는 것을 뽑았습니다.

카레맛 라면이나 우동라면은 딱히 땡기지 않아서요.


NX300 | Aperture Priority | 30.00mm | ISO-200 | F2.0 | 1/8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1-19 02:42:18

한국에서도 좀 알려진거 아닌가요?

컵스타 미소된장맛...

NX300 | Aperture Priority | 30.00mm | ISO-800 | F2.0 | 1/6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1-19 02:53:04

컵라면이 조금 짠편이었습니다.

그래도 뭐 맛은 있더라고요.

 

NX300 | Aperture Priority | 30.00mm | ISO-100 | F2.0 | 1/125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1-19 00:07:46

짠걸 먹고 나니 목이 마르기도 했고...

2층의 음료 자판기로 갔습니다.

대부분이 술같았는데 따로 미성년 확인 시스템이 없어서 '미성년자들이 이거 뽑으면 어쩌지?'하는 의문을 잠시 가졌습니다.

뭐 어떻게든 하겠죠.

물이 품절이라 산삥차를 뽑았습니다.

공항에 있는 자판기는 160엔 이 자판기는 100엔...


NX300 | Aperture Priority | 30.00mm | ISO-800 | F2.0 | 1/320s | 0.00 EV | Multi-Segment | Auto WB | 2016-01-19 07:11:59
그렇게 잠은 거의 못자고 날밤을 새게 되었습니다...

새벽시간 뉴스에선 일본의 다른 지방에 폭설이 내렸다는 보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오키나와는 반팔에 바람막이만으로 충분한 날씨였습니다...

 

그렇게 오키나와에서의 어수선한 첫날이 지나고

둘째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화에서 계속-

 



★ SanderCohen님의 팝코 앨범 ★
https://photo.popco.net/56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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