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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 밤산책'
질서 정렬하게 줄지어선 품계석에 새겨진 숫자들에는
자랑스러운 업적과 위세,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과 한탄이 교차되어 있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기둥과 기와가 수차례 바뀜을 당했어도,
늘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초석들에는 ‘이상의 실현’이라는 원대한 꿈이 설계되어 있다.
꿈꾸는 사람에게 있다는 미래는 행동으로 실천할 때의 이야기다.
500년 왕조를 이루었던 조선은 이성계가 가진 권력과 힘으로만 이룩될 수는 없었다.
구시대의 낡은 이념과 부패의 사슬을 끊어 내고,
기득권 세력을 이겨내기 위한 새로운 사상과 이론을 제도적으로 정립하며,
‘유교 아래 법치 한다.’라는 이상의 실현을 단행했던 정도전이 함께 있었다.
오늘 날에도 현시대를 이끌 이념과 신념을 세워가는 어른이 과연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옛 궁궐을 거닐어본다.
경복궁(景福宮)이라는 이름은 [시경]에 나오는 “군자께서 만년 장수하시고,
큰 복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君子萬年 介爾景福)”라는 시구를 인용해,
만세토록 영원히 왕업을 누리라는 뜻으로 지은 것이며,
근정전(勤政殿)은 순임금, 우임금, 문왕의 부지런함과 선현들의 경계의 말을 들어 설명하면서,
정치에 부지런히 임하라는 뜻을 담아 세운 정무 공간입니다.
* 초점(焦點, Focus) 이야기 (V) *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는
전체적인 구도(사진 프레임)에 있어서 초점 위치를 어디에(주 피사체를 어디에) 위치할 것인가의 물음이기도 하고,
동시에 주 피사체의 어디에(전후 관계에서) 정확히 초점을 맞출 것인가 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할,
많은 사진가들이 답답해하고 궁금해 하는 질문입니다.
심도는 얕게 설정하면서 전체적으로 쨍하게 잘 나온 사진을 얻고 싶다는 것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큰 바람 중 하나일 것입니다.
“주 피사체를 최소한의 초점영역으로 또렷이 촬영하여 보여주고,
사진의 나머지 부분은 감상자의 생각으로 채운다.”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필자에게도
초점을 주 피사체의 어디에 맞출 것인가는 늘 어려운 문제입니다.
주 피사체의 위치설정에 관한 사항은 구도에 관련된 것이라 추후에 논해보기로 하고,
먼저 주 피사체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를 생각해보겠습니다.
광학기술의 놀라운 발전으로 초 정밀한 렌즈가 생산되고 있고,
각종 센서와 프로세서의 발달로 신속하고 정확한 초점을 가진 사진을 얻기가 쉬워진 것이 사실입니다.
심도 표현에 익숙하신 분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렌즈별로 서로 다른 조리개 값에 따른 대략적인 심도를 파악하고 촬영하고 계실 것입니다.
AF 설정이건 MF 설정으로 촬영하건
초점 위치는 카메라와 가장 가까운 주 피사체의 한 부분에 맞추는 것이 쨍한 사진을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림과 같은 평면을 찍는 것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피사체에는 높낮이가 있을 것이고, 깊이가 있을 것입니다.
근접사일수록 심도를 깊게 하고 찍는 게 선명함을 얻기 좋고,
초점 위치 역시 근접사에서는 렌즈와 가장 가까운 곳에 초점을 설정하여야 합니다.
주제가 되는 일부분만 뚜렷하고 나머지 전반적인 영역이 흐릿하여도,
희미한 윤곽을 따라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형상화 해나가는 능력이 감상자에게도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촬영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016 Love is... ] 사랑은 포비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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