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이 많으면 미련하다?”
비가 내린 후 다음날 새벽에는 눈 맞으며 껑충껑충 뛰는 강아지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달립니다.
촉촉이 젖은 느낌의 꽃잎도 좋지만,
비에 씻겨 상큼해진 대기와 더 푸르러진 나무와 숲의 컬러가 살아나기 때문입니다.
물방울은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피사체가 되기도 합니다.
물방울이 맺히는 표면장력의 원리라든지 하는 과학적인 근거 같은 것을 찾지 말고,
꽃잎에 알알이 박힌 모습이 좋다거나, 노오란 색이 좋다는, 구체적인 단어표현이 안되더라도,
그냥 막연하고 두리뭉실함으로 마음에 들어주길 바랍니다.
이것저것 재단하고 맞추다보면, 너무 딱 들어맞아 한번 입고 벗어지지 못하는 옷처럼,
불편하고 황망함으로 후회만 가득할 수 있으니까요.
정교하고 빈틈없고 깔끔하고 세련되고 확실한 것이 좋긴 합니다만,
강박관념이라는 벌레에 물리면 제가 판 함정에 빠져 허우적댈 수 있으니까요.
* 노출(露出, exposure)이야기 (IV) *
“노출이 많은 사진이 좋다.”라는 생각으로 한동안 촬영하고 보정을 하는 것에 푹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노출은 19금의 헐벗은 노출이 아니고,
적정노출보다 더 밝게 설정하여 촬영하고, 어두운 영역보다 밝은 영역이 많아지도록 보정하는 사진입니다.
하이키톤(high-key tone) 사진으로 불리지요.
필자의 경우 주 피사체인 장미나 다른 꽃들을 촬영할 때도 그렇고,
가끔씩 촬영하는 인물 사진에서도 꽤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어주는 기교입니다.
따뜻하고 온화한 느낌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로우키톤(low key tone)은 하이키톤과는 반대로 하이라이트가 날아가지 않을 정도에서 마이너스 보정을 통해 촬영하고 보정하여,
화면 전체에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과장과 숨김, 생략 등 예술적 표현을 카메라라는 기계적인 수단을 통해서 완성해나가는 사진에서,
노출 조절은 어쩌면 가장 강력한 기술일 수 있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똑같으면서도, 다르게 각인되도록 만들어주는 여러 방법들 중 꽤 효과적인 장치중 하나일 것입니다.
A모드(조리개 우선 모드, aperture priority mode)는 디지털 카메라 유저들이 일반적인 사진 촬영 시 가장 많이 설정하고 촬영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원하는 만큼 순간순간 심도만 조절하고 촬영이 가능하기에,
다이얼을 복잡하게 여러 번 조작하게 되면 휙 지나가버릴 순간이 많은 길거리 스냅사진 촬영 등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물론 움직임이 없는 피사체 촬영 시에도 편하게 사용하는 모드입니다.
정적인 장면에서 카메라 조절에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경우 M모드(수동모드, manual mode)가 유용합니다.
주 피사체가 순간 움직이는 경우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데,
사전에 환경에 맞추어서 카메라를 세팅해놓고 주 피사체가 원하는 구도에 들어왔을 때 셔터만 눌러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노출이 부족한 어두운 환경에서 야경 등을 촬영할 때 좋습니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ISO를 높여서 감광능력을 올리고 촬영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색이 틀어지거나, 노이즈가 많거나 해서 사진 품질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충분한 빛을 수용할 수 있는 대구경의 밝은 렌즈가 선호되는 이유입니다.
[2016 Love is... ] 사랑은 포비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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