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라는 이정표가 보이는 도로를 달리다보면,
저 멀리 어깨처럼 너른 산 하나가 보인다.
‘등급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고귀함을 담은’이라고 설명되는 무등(無等)산이다.
무등은 ‘등급도 차별도 없다’는 뜻이기도 한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공평 공정한 대접을 받기를 염원하는 사람들을 품은 산이기에,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은 이리도 부른다, ‘민주지산 무등’
내가 바라보는 무등산은 아버지다.
걷기 싫다 떼쓰는 나를 일으켜 말없이 무등(목말)을 태워주시던 아버지다.
‘아픈 것은 내가 다 할께, 너는 웃음만 가져라’는 말은 없었어도
손길로 눈길로 등을 내어주시던.
오늘 문득 아버지의 너른 등이 그립다.2019-12-1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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