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마지 않던 콰트로 H를 어제밤에 받고, 오늘 제끼고 몇장 찍어봤습니다.
주 관심사가 수동렌즈여서
A7R2, M9, A850까지 온니 수동렌즈만 쓰고있고, AF렌즈라고는 SD1m용 구형 SA렌즈 서너개밖에 없으며 sd15에는 스플릿 달고 M42만 쓰고 있고 DP2는 캐논마운트로 개조하여 MF로만 쓰고 있는 중입니다.
SD1m이 컬러캐스트 때문에 이종교배가 거의 불가능하여 진작에 M42는 포기하고 DP1m, DP2m을 병행하여 쓰고 있던 와중에 드뎌 피킹까지 되는 콰트로H가 나와 너무 반갑습니다. (콰트로는 DP0q만 몇달간 써본 적 있습니다)
심도 깊은 성능 및 화질 리뷰 아니니 인상 정도로만 봐주세용. 이하 편의상 음슴체임.
1. 오프닝
* 온/오프 스위치를 과장 안 보태고 6분간 찾아 헤맴. 설마 야마끼상이 이걸 빠뜨린건가, 밧데리 끼우면 온이고 빼면 오픈가? 에이 설마..
AF/MF 처럼 생겨먹은 스위치가 온/오프임을 드라마 보던 딸내미한테 물어보고 간신히 깨달음.
* 디옵터 조절 다이얼이 안 돌아가 힘으로 빡 돌리다가 부러뜨릴 뻔함. 빼고 돌리는 건가? 3분후 깨달음.
매뉴얼 정독하지 않은 벌 받을 뻔.
2. 첫 인상
볼수록 희한하게 생겼구나.. 보기보다 가볍네.
3. AF
구형 오식이만 끼워 봄. 실내에서는 약 1초간 드드득 거리나 주광에서는 꽤 빠름.
생각보다 잘 잡음. 신형 ART 렌즈는 더 좋겠구나.. 부러움.
4. 발열
야외에서 2~3분간 9장 찍으니 미지근.. 해짐. 오호.. 소문대로군.ㅋ
5. 저장/리뷰 속도
1000배속이라고 쓰여진 사은품 메모리 끼워도 별로 안 빠름. 그래도 이 정도가 워디여.. 감사함.
6. 뷰파인더
왼쪽 눈알이 주력이라 은근 걱정했으나 의외로 아주 괜찮음. 걸리적 거리지 않음.
EVF 품질은 그럭저럭임. 뒷면 LCD는 만족스러움.
7. 확대기능
없는 줄 알았던 MF용 확대기능이 있어서 눈물 흘림.
셔터 주변에 확대버튼이 있었으면 더욱더 좋았겠지만 큰 선물 받은 느낌임.
## mokwon99 님 댓글 덕분에 AEL 버튼에 확대기능 할당이 가능함을 알게 됐습니다. 매뉴얼도 안 읽고 메뉴도 잘 안뒤져봐서 이제야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MF 사용이 훨씬 더 쾌적해졌습니다.
8. 파일
X3F는 65메가 정도, DNG는 142메가 정도임. 둘 사이 이미지 품질 차이는 각각 현상해봐도 아직 잘 모르겠음(아마 거의 없을 듯).
근데 SPP 6.5의 X3F 현상이 너무너무너무 느림. 6,7 년된 후진 컴이고 2기가였던 램 간신히 4기가로 확장한 컴이라 예상은 했지만, 16비트 TIFF 저장 한번 눌렀다가 컴터 뻗을 뻔함. 1장 러닝타임에 라면 하나 먹어도 됨.
8비트로 저장해야 간신히 겨우겨우 되는데 그래도 너무너무 느림.
반면 훨씬 용량이 큰 DNG는 라이트룸 5버전에서도 꽤 잘 돌아감. 바디 펌업을 하든가 개량된 SPP 6.5.1 이 어서 나오길 바람.
9. 화질
콰트로 이미지 품질 거의 그대로임. 메릴부터 시작됐던, 원본에서 보이는 점묘화 같은 입자감도 그대로임. 저는 포비온 센서의 이 입자감이 꽤 러블리하다고 애써 생각하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이 열배는 더 많음.
역광과 암부에서 나오는 익숙한 컬러노이즈도 그대로 보임. 그래도 대부분 보정 가능한 것이라 다행임.
시그마 바디 써보신 분들에게는 일수 빚쟁이처럼 친숙한 것임.
10. M42
과연 어떨까.. 궁금 또 궁금했음.
오.. 좋음. 잘 됨. 컬러 캐스트 사실상 전혀 없음. 확대 버튼이 OK 버튼이라 좀 불편하지만 되는 게 어디임. 웬만한 건 피킹으로도 충분.
올드렌즈는 고화소 필요없다는 말 틀린 거 같음. 올드일수록 센서라도 좋아야 함..ㄷㄷ
## mokwon99 님 댓글 덕분에 AEL 버튼에 확대기능 할당이 가능함을 알게 됐습니다. 매뉴얼도 안 읽고 메뉴도 잘 안뒤져봐서 이제야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MF 사용이 훨씬 더 쾌적해졌습니다.
*** 소회 ***
메릴을 거쳐 콰트로까지 나름 비약적으로 발전한 시그마 카메라이지만, 메릴부터 시작된 사진 전체에 숨어있는 미세한 검은 실밥들이 여전히 사진을 다소 탁하게 만들고 있음.
이리저리 만져주면 극복 가능하니 다행이고 메릴과 콰트로의 무시무시한 디테일은 감탄을 연발케 하나
SD14, 15와 구형 DP들이 보여줬던 밝고 투명하며 진하고 이뻤던 컬러들이 그리워짐. 그래서 갸들도 안 버리고 계속 씀..ㄷㄷ
*** 아래 샘플들은 SPP에서 TIF 8비트로 저장한 후 라이트룸에서 컬러노이즈 제거를 중간 정도로 한번 돌린 것들입니다.
참고로 보세요..~
마미야 55/1.4




플렉토콘 35/2.4






니콘 105/1.8




플라나 50/1.4

후지논 50/1.4

구형 오식이


덧글 41 접기
더좋은세상
[샤랄라랄라]빛만 잘 받으면 인물, 음식 사진에도 시그마가 최고라고 생각하지만.. 너무 주관적인 생각이고요. 비추가 상식이겠죠. 빛이 안 좋은 상황이 훨씬 많으니..ㅋ 날씨 흐리거나 비오는 날 인물 사진 어렵다고 봐요. 피부색 재현 잘 안 됩니다. 화장 떡칠한 코스프레 인물이 차라리 낫죠.
더좋은세상
[솔아]함께 사용 중입니다. A7R2 쓰는 이유는 시그마에서는 수동렌즈로 광각, 초광각을 쓰기가 거의 불가능해서입니다. M42는 기껏해야 28mm가 한계고, 값비싼 20mm급 M42도 있긴 하지만 크롭되니 별 의미가 없죠.; 또 한가지 이유는 소니가 고감도에서 자유로워서이고, 세번째 이유는 다양한 수동렌즈(OM, PK, c/y, md, 니콘, 캐논, 라이카 등등)를 제 화각으로 자유롭게 써볼 수 있어서입니다.(이런 점에서 소니 A7계열 미러리스는 최고죠)
더좋은세상
[마루^ ^]제가 마크로의 세계는 잘 아는 게 아니라서 추천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그나마 써본 것 중에는 M42 타쿠마(펜탁스) 마크로 50mm f4와 탐론 아답톨 마크로 90mm f2.5를 잘 썼습니다. 탐론에는 1:1 마크로인 90mm 2.8도 있고, 못 써봤지만 70-210도 꽤 좋다고 알고 있어요. 그밖에 마미야나 러시아산 M42 렌즈 중에도 마크로는 꽤 있는데.. 문제는 어차피 시그마는 M42밖에 안되고 구하기가 좀 어렵다는 거네요. 아니면 그나마 많은 니콘이나 캐논 FD 렌즈 마운트 개조하거나.. 마음 편하게 배송비 각오하고 이베이에서 뒤져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2016-12-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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