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1 merrill / 12-24mm F4.5-5.6 DG HSM | RAW Color mode
'CHINA-Past&Present'
“몸도 마음도 가벼운 사진 여행을 떠나보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제 공산품은 하급으로 취급받고,
식품은 기피 대상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위상이 우뚝 선 요즘은
편서풍을 따라 지독한 공해 물질로 가득한 미세먼지를 잔뜩 쏟아 보내는
불량국가로서의 인식이 강합니다.
그러나, 입에서만 맴돌 뿐 변변한 항의조차 못하는 상황.
인구와 자본력, 요즘은 기술력까지 충전하여 밀어붙이는 중국의 굴기(崛起)....
이제 제대로 분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드는 요즘입니다.
황산 여행 중 들러본 ‘정감촌’은 1,800년 전 위촉오 삼국시대에 만들어진,
지금은 명·청대에 지어진 대략 300여동의 건물이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촌락입니다.
역경의 음양팔괘 이론에 따라 배치되어 있다고 하는데,
작은 호수 위로 난 다리를 건너가는데 연꽃이 아름다웠습니다.
좁디좁은 골목길 사이를 맞서듯 벽돌로 높게 쌓은 담벼락,
붉은 옷을 입고 ‘따라 올 테면 따라와 보세요~’ 하듯 미소 짓는 중국인.....
철저하게 일가족 중심의 폐쇄적인 전통 가옥구조와
외부의 침략을 견제하기 위한 미로 같은 골목길을 걸으며,
넓게 열린 마음을 기대하는 게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라는 황산은 비와 안개로 재대로 가늠도 못해보고,
입장료 몇 푼 챙기려고 이름도 없는 엉뚱한 마을을 정감촌으로 둔갑시켰던,
게으르고 탐욕스러운 가이드에 대한 기억도 옛 추억이 되었네요.
여행가지전 욕심껏 챙겨 넣었던 여러 렌즈들과 이전 여행객들이 남기 후기 자료들을
다음에는 다시는 가져가지 않겠다고, 최대한 가볍게 떠나보겠다는 다짐이
새로운 여행지에서 지켜질지는 자신이 없는 아마추어의 몸이 무거운 여행이였습니다.
* 심도(深度, depth of field) 이야기 (VI) *
전자기술의 발전으로 실제와 거의 비슷한 컬러의 표현이 가능해지고,
큰 판형의 촬상소자가 개발되면서 카메라는 계속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못지않게 광학 기술의 발달로 렌즈의 고성능화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빛이 부족한 곳에서의 촬영이 용이한 대구경의 밝은 렌즈들은 심도면에서도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하는데 유리합니다.
같은 초점거리의 렌즈라도 조리개 수치가 작은, 즉 밝은 렌즈는 구경도 크고 무거우며 가격도 당연히 비싸집니다.
수동렌즈들을 잘 살펴보면 2.8. 4. 5.6.... 등과 같은 숫자가 보이는 조리개 조절링이 있고,
각 숫자에 다른 색깔이 칠해진 것이 있습니다.
렌즈 몸통 가운데 부분에 1자 마킹과 양쪽으로 숫자와 같은 색깔로 대칭인 표시가 있는데,
바로 심도(초점이 맞을 앞뒤 영역)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표식입니다.
초점을 맞춰주는 거리 조절링을 부드럽게 돌려보면서 관찰해보세요.
초점이 정확한 포인트를 기준으로 가까운 거리는 심도가 상대적으로 훨씬 얕아지고,
먼 쪽은 초점 맞는 영역이 깊어져서 먼 거리까지 더 또렷이 보입니다.
즉, 피사체가 가까울수록 조리개는 더 조여져야만 충분히 또렷하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2016 Love is... ] 사랑은 포비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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