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들었던 제 디피원큐를 장터에 내놓으려고 합니다.
큰 돈 받을 건 아니지만, 갖고 있으려니 제가 투바디를 쓸만큼 부지런한 사람이 못되어서 묵힐 거 같아서요.
단점이 있지만 화질로 다 용서되는 카메라이고,
디자인이 튀지만 희한하게 다른 사람의 경계심을 끌지 않아 좋았고,
이걸 들고 앙코르와트도 가고 태국도 가고 필리핀 오키나와 등을 다니면서 잘 써왔습니다.
전에 한 번 장터에 내놨다가 거둬들인 적 있었는데, 이젠 정말로 보내려구요..
요즘엔 뭔가 지나간 나이대를 마감짓고 다음으로 넘어가야할 것 같은 느낌이 계속 있는데, 이 카메라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서른살이 되고도 두서너해 지났을 때 이런 느낌이었구요, 사십이 가까와 오면서 비슷한 느낌이었고, 사십에서 댓해 지난 지금 또 그런 느낌입니다.
앞으로도 다른 카메라로 또 뭔가 별 거 아닌 거 찍고 여기에 올리고 그러긴 하겠지만, 화질때문에 귀찮은 로우파일 현상과정을 감수했던 그런 집착같은 거를 떨궈낸다고나 할까요.
사람은 나이먹는다고 크게 달라지는 거 아니라는데, 언젠간 또 시그마 카메라를 사서 그런 걸 고집스레 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만, 일단 지금은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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