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카메라의 역사를 이야기 할때 라이카를 말한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라이카가 카메라의 역사일지는 몰라도
적어도 일안리플랙스 카메라, 즉 에스엘알(SLR)카메라의 역사는
니콘을 떼어 놓고 생각 할 수 없을 것이라 믿는다.
물론 니콘이 최초의 에스엘알(SLR)을 만든 것은 아니다.
이미 구 쏘련에서 1935년 세계최초의 SLR카메라인 스포츠(Sport)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의 에스엘알(SLR)인 구 쏘련의 스포츠(좌측)와 두번째 SLR 엑젝타
그러나 내가 오늘 니콘이 SLR의 역사다 라고 말한 이유는... 바로 니콘의 에프(F) 시리즈가 나오고 난뒤
비로소 SLR 카메라가 전문가용 카메라의 범주에 들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과거 라이카로 대변되는 레인지 파인더 방식(소위 거리계) 카메라의 시대에 일안리플랙스 카메라는
약간 기술적으로 미숙한...아마추어용 카메라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니콘이 자사의 신형 카메라를 내놓자 세상은 바뀌기 시작했다.
즉 이전의 거리계 방식 카메라=전문가용, SLR 카메라 = 초보자용 이란 공식이 깨진 것이다.
이 SLR로의 변화를 주도한 카메라가 바로 니콘의 F시리즈 였다.
니콘 F 삼각 프리즘 모델
이 니콘 F의 개발에 대해서는 약간 재미난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져 온다.
즉 니콘의 개발자들이 야심만만하게 신형 RF(거리계 카메라, 라이카 류~)카메라를 내놓아
신이난 회장이 전시장에 갔는데...그곳에 라이카의 M3가 있었단다.
회장님께서..흠 어디 볼까? 하면서 폼 한번 잡았는데 웬 걸...
니콘의 기술진이 고민 고민 해도 해결 되진 않아 다음 버젼에...라면서 남겨놓은 모든 문제를 단 한방에
해결한 것이 아닌가.
결국 이 사건으로 니콘은 더이상 RF로는 버틸 수 없음을 알고 당시 틈새 시장이라 할 수 있는 SLR로
눈을 돌려 개조한 것이 니콘의 F 였다는 말씀.
결국 이런 이유로 니콘의 F는 RF 바디를 베이스로 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SLR로 개발된 카메라와는
달리 매우 정교한 매카니즘을 갖게 되었다는 후문도 있다.
자 이렇게 탄생한 니콘 F는 라이카가 그랬던 것처럼 전쟁터...월남전에서 빛을 발휘하게 되고
수많은 애피소드를 남겼다.
얼마전 개봉한 영화 위워솔저(멜깁슨 주연)라는 영화에서는 당시의 종군기자가 휴대한 니콘 F가 총탄에서도
완벽했다는 또다른 신화를 보여 주기도 한다(라이카도 이와 똑같은 신화가 있다)
이 장면 바로 다음에...지금 먼지가 일어나는게 총탄때문..카메라는 내 팽겨쳐진다
같은 영화속 몇 장면을 감상해 보자.
나름대로 종군기자의...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미국적인란 욕은 먹었지만 개인적으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왜? 미국인이 월남인의 시선으로 영화를 만들 수 는 없지 않는가?
당시엔 중형도 보도용으로 쓰였나 보다(영화 고증의 문제로 보이진 않는다)
오늘의 주인공 또다른 니콘 F...내가 사용기를 쓰는 것과 같은 실버 바디다.
자 이제 이정도에서....나의 니콘 F에 대한 애정은 접고 간단한 사용기를 올려 보려 한다.
사실 나는 니콘의 F로 사진을 시작한 셈이다.
물론 그전에 많은 분들이 사용한 올림푸스 하프사이즈 EE 시리즈를 사용 했었고
본격적인 SLR카메라로는 팬탁스의 스포츠마틱을 사용 했었다.
그러나 스포츠마틱은 단 1년 정도를 쓰고 바로 후배에게 넘겨 주고 새로 얻은 것이
니콘의 F 였다.
물론 80년대는 수많은 자동기가 나오기 시작 할 때였고 나 역시 니콘의 401이나 501 같은 것이 좋아 보였다.
그러나...당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이 취미로 하기엔 저렴한 MF가 적합했기에 선택은 니콘 F 였다.
지금에 보니 당시 고가 였던 401니나 501는 기함 모델인 F의 1/3 정도 로 중고 가격이 형성 되어 있어
썩어도 준치라는 옛말을 떠올리게 하고있다.
니콘의 F를 얻은 뒤...나는 10년 넘게 이 녀석을 애용해 왔다.
사용기를 쓰려고 2년 이상 사용 한 적이 없던 F를 꺼내 봤다.
와인딩이 놀랍도록 부드럽다.
사실 이 녀석을 주력 바디로 쓸떄는 그걸 몰랐었는데...오늘 새삼 와인딩을 해 보니 니 녁석이
어째서 라이카를 몰아 냈는지 짐작이 간다.
셔터 역시 너무나 부드럽고 샤그락 하는 ... 셔터음에 빠져 들게 만든다.
소위 니콘 기계식 카메라의 철커덕 하는 맛이란게 느껴지지 않는...아주 날카롭고 예리한 셔터음.
자 니콘 F의 외관을 먼저 소개 해 본다.
니콘 F외관, 후지산 모델과 포토믹 모델
켄스가 소유한 니콘 F는 총 3대다. 원래 쓰던 F는 포토믹 모델인데, 얼마전 후지산 모델과
삼각 프리즘의 오리지널을 구했다.
오른쪽이 전설의 후지산 모델이다.
생산된지 40년이 넘은 이 기계가 완벽하게 작동을 한다. 완벽한 작동 뿐만 아니라 감성적인 면이라고도 할
셔터음음 현대의 기기보다 월등하다.
후지산 로고
후지산 모델은 바로 위 그림의 로고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초기 니콘이 니콘이라는 브랜드로 회사명을 바꾸기 전의 모델이 바로 후지산 모델이다.
근래의 하이트 맥주가 원래 조선 맥주에서 생산된 브랜드 이름이 회사명을 대신 한 것과 같은 일이
40년전에도 있었던 것이다.
이 후지산 모델과 후에 나온 포토믹과는 로고를 제외하고는 거의 동일한 외형을 갖고 있다. 다만
노출계를 떼어내는 버튼이 좀더 사용 하기 쉽게 바뀐점이 눈에 뜨일 뿐인다.
실제로 후지산 모델의 경우 별도의 뾰존한 도구가 없이 저 버튼을 누르기란 참 어렵다.
니콘 F 후지산 모델과 포토믹 비교 1. 로고
니콘 F 후지산 모델과 포토믹 비교 2. 파인더 제거 버튼
니콘 F 후지산 모델과 포토믹 비교 3. 하판
그런데 니콘의 SLR 최초 모델로 이후의 기함급 모델들...F2, F3, F4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필름을 장전하는 방법일 것이다.
물론 F2에서는 셔터 속도가 무단 연속 변화하고 ...F3 부터는 전자식 셔터가 채용 되는 것도 달라진 점이기는 하지만
눈에 띄는 변화중 가장 큰 것은...토끼귀와 더불어 필름 장전 방식 또한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니콘의 필름 장전은 마치 카메라를 분해 하듯 해야 한다.
요즘이야 이런 방식도 있나 싶겠지만...
예전 구형 라이카의 불편한 필름 장전 방식을 본 사람이라면 이해 할 만 하겠다.
즉 라이카의 불편한 필름 장전을 해결한 해결책 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 방식은 니콘만의 방식은 아니고 이미 구형 콘탁스에서 동일한 방법을 사용 했다.

구형 콘탁스(상단 사진)와 구형 콘탁스의 뒷판 제거 모습
요즘의 경첩식이 아닌 뒷 판 자체를 떼어 내는 이 방식은 어찌 보면 매우 편리 하고 어찌 보면 불편한 방식이다.
필름을 넣어 보자.
먼저 하판의 고리를 세우고 열림 방향으로 돌리면 뒷판 전체가 슬라이드 식으로 빠지게 된다.

니콘 F 뒷판열기와 니콘 F 필름 넣기
뒷판을 완전히 뺀뒤 와인딩 스풀에 필름을 끼우고 셔터를 누르고 와인딩...적당한 회수 보통 2번 정도를 하면
필름을 장전 한 것이다. 이렇게 뒷판을 완전히 제거 하면 필름 장전을 실패 할 우려가 많이 줄어 드는 장점이 있다.
니콘 F의 토끼 귀
토끼귀는 노출계에 랜즈의 조리개 값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포토믹 파인더를 뒤집어 보면 팬타 프리즘과 노출계의 연동 방식을 볼 수 있다.
(요즘 처럼 전자적인 신호가 아닌 기계적으로 보내는 신호다)
포토믹 파인더 밑면 모습
특히 가운데 저 녹색 원안의 핀이 토끼귀가 걸려 조리개 값을 알려주는 장치 이다. 배터리는 단지 노출계 전원 만을 공급한다.
요즘은 사라진 625타입 배터리로 두개가 들어 간다.
포토믹 파인더의 윗면, 필름 감도 설정을 보라
감도 높을 보고 이 카메라가 왜 전문가용 바디 인지 알겠는가? 필름 감도가 ASA 6 부터 6400 이다.
물론 필름이 이렇게 다양하게 생산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필름 감도를 조절 함으로써
보다 더 다양한 노출값을 선택 할 수 있다.
F 시리즈는 모듈로 구성 되어 노출계가 장착된 포토믹 파인더를 쓸 수있다.
</tr><tr><td align=center>파인더를 제거 한 채로 웨이스트레벨 촬영이 가능 하다
파인더를 제거한 모습이다.
물론 보통의 경우는 이렇게 파인더를 제거 하고 삼각 프리즘을 설치 하거나 또는 웨이스트 레벨파인더를 별도로
설치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파인더를 제거한 상태만으로도 웨이스트 레벨 쵤영이 가능 하다.
실제로 예전 민통선 내 조사를 갔을때 사진 촬영이 금지된 상태에서 이렇게 하고 찍은 사진이 몇장 있었다.
도촬엔 최고~!(정말 도촬용 이었을까? 그렇지는 않다. 원래는 보도 편의를 위한 장치)
즉 옛날 보도 경쟁때... 파인더를 제거하고 카메라를 뒤집은채 머리 위로 들어 올려...보다 높은 시야에서 촬영하기 위한 장치다
</tr><tr><td align=center>파인더를 제거한 정면 얼굴 모습
위의 사진을 보면 니콘의 F는 파인더를 제거 해도 안쪽에 로고가 하나 더 있다.
이유는...원래 RF 바디일때의 유물이라는 둥, 원래 모듈 설계를 했을때 파인더를 제거한 상태에서도
로고를 볼 수 있게한 치밀한 설계 라는 둥 각가지 설이 있다.
자 이제 실제 촬영을 해보자. 다음은 몇장의 촬영 샘플이다.
촬영 샘플은 코닥 골드 100 (감도 100)을 사용 했고 nikkor 50밀리 표준 1.4 랜즈를 사용 했다.
현상 인화는 켄스의 20년 단골집....흑석동에 있는...모 사진관에서 스캔은 페티스캔으로 옵션 변화 없이 전부 동일하게
표준 설정으로 한뒤 포토웍스에서 사이즈만 640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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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05-12-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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