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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syn 최초의 In-ear earphone, LMX-E630
Written by Park Tai-jung
[들어가며] 2005년 상반기 미니기기 리시버의 코드는 in-ear earphone(또는 커널형 이어폰)인 듯 보인다. 국내외의 내놓아라는 이어폰 제조사 뿐만 아니라 신생 중소 업체들까지 내놓는 제품들이 모두 in-ear earphone으로 그동안 선택의 폭이 좁았던 중저가 in-ear earphone 시장은 활기를 띌 조짐을 보이고 있다. Etymotic research 또는 Shure 사의 비교적 고가의 제품들을 구입하기에 부담스러웠던 유저들에게 최근의 이러한 시장 조짐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국내 굴지의 기업 Cresyn에서도 지난 전자전에서 소개한 자사의 첫 번째 in-ear earphone Cresyn LMX-E630(이하, E630)을 출시한다.
# 글의 성격상 존칭을 생략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 Spec. 상 특이한 점이라면 최대허용입력이 40 mW로 비교적 작다는 것이다.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Sony 사의 EX71, 51의 경우 최대허용입력이 100 mW라는 점을 볼 때 그에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이다. 따라서, E630은 고출력을 가진 기기(각종 거치형 오디오 등)들에 적용할 생각으로 만든 제품은 아닌 듯 보인다. 음압감도는 97dB/mW로 Sony EX71, 51(100dB/mW)과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물론 spec.에 표시된 사양은 각 제조사 별로 측정 환경이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비교는 다소 위험하다.)
[외관 및 포장] 1. 외관
비슷해 보이는데 다르다. 비슷하다(?) : 기존에 나와 있는 in-ear earphone들과 전체적인 모습은 비슷하다. 실리콘 슬리브과 연결된 둥그런 하우징 구조, 그리고 하우징과 연결된 부싱. 결국 in-ear earphone이기에 전혀 색다른 디자인일 수는 없다. 다르다(?) : 그런데 E630은 달라 보인다. 기존 하우징 구조의 아래 부분에서 부싱이 빠져 나오던 모습에서 조금 벗어나 하우징에 부싱을 덧댄 듯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in-ear earphone의 비교적 짧은 부싱과는 달리 Cresyn LMX-E700의 디자인을 계승하여 부싱이 좀 긴 편이다. 이 때문에 기존의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E630은 차별화 된다.
실리콘 슬리브를 벗겨 내면 여타의 기존 중저가 in-ear earphone 제품들과 유사한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작은 필터를 벗겨 낸다면 진동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장시간 착용 시 귀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서 실리콘 슬리브 연결부 옆에 에어덕트가 뚫려 있다.
유광 처리된 부싱에는 Cresyn의 로고가 새겨져 있는데, 착용 시 정면에서 보이도록 위치해 놓았다. 착용시 옆에서 가장 잘 보이게 로고를 위치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어느 모니터 요원은 부싱 아래의 도색 마감이 부실하다고 지적하였으나 본 리뷰를 위해 지급받은 E630은 그렇지 않았다. 아마도 양산품에서는 이러한 제품간 차이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두꺼운 부싱과 기존의 그것에 비해서 가늘어진 선 사이의 유격을 막기 위해 고무가 덧대어져 있다.
왼쪽과 오른쪽이 나뉘는 부분의 처리는 그동안 Cresyn이 발표한 제품들 중 가장 작고 매끄럽게 처리되어 있다. 지난 Cresyn AXE 600(이하, 도끼 3) 개발을 통해 보유하게 된 선처리 기술로 좀더 가늘고 가벼운 선을 제조할 수 있게 되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그 동안 양측 유닛 연결부의 무게로 착용에 곤란을 느끼던 유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플러그는 기존의 Cresyn 제품들과 다르지 않다.
2. 구성품
타사의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중형 슬리브를 기본으로 제품에 씌우고 대형과 소형 슬리브를 부속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 Behind story #1 모니터 요원들에게 지급된 샘플에는 대형캡, 중형캡, 소형캡 모두 한쌍 씩 부속되어 중형캡이 한쌍 더 들어있는 형태를 취하였으나 실제 판매될 제품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Cresyn 제품들처럼 역시 휴대용 주머니를 부속하고 있다.
☆ Behind story #2 E630에는 연장선을 부속한 제품군이 발매되지 않을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오픈형 사용 시에 연장선을 쓰면 연결부의 무게 때문에 유닛이 귀에서 잘 빠지는 경향이 있다는 유저들의 호소를 반영한 것이라 Cresyn 측은 설명했다. 따라서 E630은 short cord, long cord 제품 이렇게 두가지 제품군으로 나뉘어 출시된다. 제품군의 출시 순서는 부싱부에 Dark(검정 계열) 컬러를 적용한 DL(L : long cord)을 가장 먼저 출시하고 DS→RL→RS 순으로 하며 출시 간격은 2주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제품 출시의 순서는 시장 상황과 마케팅 전략의 수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Cresyn LMX-E630 RS 제품이다. 따라서 출시 초기에는 이 제품을 볼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3. 포장
그동안 지켜봐온 Cresyn은 제품 뿐만 아니라 패키지 포장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이번 E630의 패키지 역시 제품의 이미지와 고급스러움을 적절히 배합하여 고급 재질의 무광 종이에 블랙과 화이트의 대비로 그려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선보였던 Cresyn의 어느 제품 패키지보다도 잘 디자인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부의 플라스틱 포장재와 외부의 종이 포장재의 크기 사이에 약간의 부조화가 있어 개봉이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제품 정식 출시 전에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음색 및 음질]
사용 기기 : Sony D-EJ2000 Volume 4/30, Normal 사용캡 : 중형캡
제품을 실제로 개발한 음향 설계팀에 계신 어느 분은 E630을 다른 커널형 이어폰들이 들려주는 답답하면서 자극적인 소리와는 다른 편안하고 시원한 소리를 내도록 하여 장시간 착용하여도 고막에 무리없게 만들고 싶었다 고 하셨다. 제품 개발이 완료된 시점에서 그 말을 떠올려보면 살짝 미소짓게 된다. 마치 장인이 자신이 만족할 만한 작품을 완성하고 싶은 욕망을 이루듯 그 분은 소망을 이뤘다. 지난 4월 우연치 않은 기회에 E630의 튜닝에 참여 하면서 가장 신경쓴 점은 기존의 저가 커널형 이어폰이 들려주던 답답함이 없는, 밸런스 위주의 음을 찾는 것이었다. 해상력을 키우고 베이스를 적절히 낮춰 달라는 주문을 2~3 차례 긴 설명을 깃들여서 Cresyn 측에 전달했었다. 처음 받았을 때의 샘플은 여타의 저가 커널형 이어폰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한 소리를 들려주었지만 갖가기 산고 끝에 Cresyn은 국산 이어폰으로서 또다른 이정표를 세울 만한 제품을 낳았다.
전체적인 성향은 역시 밸런스다.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당히 먹으면서 매주 적당량의 운동을 꾸준히 해 온 사람의 모습처럼 군살 없고 치우치지 않은 사운드로 고막에 기분좋은 포만감을 준다. 하지만 고, 중, 저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도록 하다 보니 저역의 깊이감은 잘 살아나지 않는다.
해상력은 유저들이 최고라 일컫는 Etymotics research 사의 ER4-P 만큼 소름끼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Cresyn LMX-E630이 재생해 내는 현악기 선의 굵기, 보컬의 호흡 등은 고막으로만 느끼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될 만큼 훌륭하다.
타격감은 whirlpool 욕조의 water hammer를 연상케 한다. 몸에 닿았을 때 가볍게 두드려주며 산개되는 water hammer, 마치 그것처럼 머리 속에 부딧치는 음들은 피곤을 모른다. 공중 목욕탕의 냉탕 위에서 쏟아지는 폭포수 같이 단단하고 강력함을 찾기 위해 커널형을 찾은 유저라면 자신이 사용하는 기기의 볼륨과 BASS 조절에 좀더 신경을 쓰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쉽게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직접 두드리는 듯한 과격하고 공격적인 파괴감을 사랑하는 유저라면 E630은 조금 어려울 거 같다.
잔향은 양 어깨와 평행하거나 약간 앞쪽으로 치우지게 그려지는 일반 오픈형 이어폰과는 달리 약간 뒤로 끌려나가는 듯 퍼져나간다. 어깨 뒤로 넘어가는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공간은 맑은 햇살을 받으며 드라이브를 하는 것처럼 흥겹지만 편도 2차로를 달리듯 좌우의 여유는 다소 부족하다.
E630을 듣고 있노라면 어디서 소리가 들리는 지 알 수 없다. 공연장에서 앰프스피커 옆에 서 있는 것처럼 심장이 두근거리고 나도 모르게 깜짝깜짝 놀라는 정도는 아니지만, 커널형이기 때문일까? 소리는 늘 머리 속에서 맴돈다. 고립(isolation)된 공간에서 근원을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올 때 우리는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그 소리가 자신이 듣고 싶어하는 음악이라면, 자신이 고른 그 소리라면 공포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이 느껴지지 않을까?
차음성은 역시 커널형이기에 자신에게 맞는 캡을 선택하여 올바르게 착용한다면 90% 이상 만족할 것으로 사료된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올바른 착용법은 부싱이 귀구슬사이패임(intertragic notch)에 맞닿도록 하는 것이다. E630의 하우징 구조가 유저의 귀갑개 공간(concha cavum)을 압박하지만 않는다면 비교적 자유롭게 혼자 만의 세계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어려운 명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을 첨부한다.
☆ Behind story #3 여러 가지 시도를 한 몇 개의 샘플을 듣던 중 커널형이 낼 수 있는 공간을 넘어선 것을 발견한 일이 있었다. 오픈형의 그것과 거의 같다고 할 만큼 넓은 공간을 만들어 주면서 여타 다른 부분도 빠지지 않는 잘빠진 놈이었다. 당연히 그 샘플 쪽으로 계속 튜닝을 해 나가자고 제안을 했고 Cresyn 사 관계자 분들도 동의하여 일을 진행시키기로 하고 귀가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다시 Cresyn을 찾았을 때 관계자 분들은 저볼륨 저출력에서는 안정적이지만 고볼륨 고출력으로 가면 떨림이 발생해 도저히 현재의 상황에서는 E630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제품화할 수 없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진동판과 덕트부 기술이 현재의 제품에 이르렀다.
장르별 매칭
1) POP : 착색이 없고 투명한 보컬이 가장 먼저 귀에 띄인다. 멜로디가 억지로 엑셀레이터를 밟아 굉음을 내며 달리지 않고 기어의 탄력을 적절히 받아 가속하면서 뻗어나가는 느낌으로 재생된다. 그렇게 차체가 지면에 적절히 붙으면서 미끄러지며 코너를 돌 듯 한곡 한곡 지나간다.
사용음반 : 최근 인기있는 음반 다수
2) Rock : 다소 소프트한 베이스가 귀안을 맴도는 와중에 일렉기타가 이리저리 부딧치는 듯한 느낌이다. 타격감이 조금 부족해서인지 드럼 소리가 베이스에 1/5쯤 묻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Rock을 위주로 듣는 유저라면 기존의 다른 보급형 커널형을 더 선호할 거 같다.
사용음반 : 서태지 6집, Queen Best, Nirvana 앨범 소수
3) Jazz : Jazz의 정신을 표현하기에 E630은 지나치게 투명하다. 희뿌연 먼지와 담배 연기로 상징되는 jazz는 E630을 통해 공기 정화되듯 맑아져서 본래의 분위기가 걸러졌다. 울적하고 연기가 뿌려진 듯한 공간을 만들어내기엔 음의 끝이 너무 뚜렷하다.
4) Classic : 타악기의 울림이 조금 부족하여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을 표현하기에는 조금 힘에 부치는 모습을 엿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그 어느 보급형 in-ear earphone보다도 가장 맑고 또렷한 관악기 소리를 들려준다. 현악기의 긴장감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팽팽함을 유지한다.
사용음반 : Love Letter OST, Between Calm and Passion OST, 영화 비밀 OST,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OST 등
5) Hiphop : 물에 적신 수건을 짜고 나서 벽에 던지는 듯한 비트와 수건이 그린 괴도를 따라가는 코드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어깨를 들썩이게 하면서 팔을 흐느적 거리게 한다. 볼륨을 조금 높이고 시선을 거리로 돌려보라. 당신은 거리의 힙합이 된다.
사용음반 : Eminem 8 Mile OST, Drunken Tiger 1집 등
[총평] 국내 굴지의 이어폰 기업 Cresyn이라지만 E630을 개발하면서 Cresyn은 아주 조심스럽게 한발한발 내딛었다. 때문에 제품 발표가 타 기업에 비해 늦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낼 정도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좀더 높은 음질을 가진, 지금까지와는 다른 커널형 이어폰을 개발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E630은 지금까지 보급형 커널형이 들려준 소리와는 확실히 차별화되어 있는 선명하고 밸런스적인 음으로 유저들에게 다가가는 슈퍼 루키 이다.
[마치면서] 연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보급형 in-ear earphone 시장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그에 대한 해답은 아마 GOK(God Only Knows)일 것이다. 하지만, 배팅은 해 볼 수 있다. E630의 튜닝에 직접 참여한 입장에서 그리고 한 사람의 유저로서, E630의 성공 여부를 묻는 배팅에 참가한다면 대박 에 올인 하겠다. (아직 시장에서 많은 유저들의 평가를 받진 않았지만 이미 E630은 북유럽 시장에서 러브콜을 받아 수출 계약을 마친 상태라고 한다.)
보너스 : 그동안 많은 유저분들이 궁금해 하던 E630의 가격은 3만원 안팎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출시는 5월 말일 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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