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Park이 본 Dr. HEAD mini?
Written by Park Tai-jung
[들어가며] Audiotrak Dr. HEAD는 포터블용 미니 앰프 구입을 고려하는 유저들에게 가장 저렴하면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해 왔다. 뛰어나진 않지만 적정 수준의 성능과 깔끔한 외관, 그리고 편이성은 초심자에게 어떤 포터블 앰프가 맞는가 하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하지만, 미니 기기의 소형화가 가속되면서 어지간한 미니 기기의 크기가 Dr. HEAD의 절반 가까이 줄었고 기술의 발전을 거듭하면서 굳이 앰프가 없어도 충분한 출력을 내주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Dr. HEAD는 유저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져 갔고 성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제 포터블 앰프(CMOY 등)들에게 자신의 자리를 내 주고 말았다. 의사 머리(Dr. HEAD)는 이대로 물러날 수 없었던 모양이다. Dr. HEAD의 제조사 ㈜자이로컴CNC(현재 ㈜이고시스의 AudioTrak 사업부는 ㈜자이로컴CNC에 인수되었다. ㈜자이로컴CNC는 그동안 OEM을 통해 ㈜이고시스에 각종 오디오 관련 제품을 공급해 왔다.)는 고심 끝에 크기를 절반 이상 줄인 Dr. HEAD mini를 시장에 선보였다.
[외관 및 포장] 1. 외관
정말 작아졌다. Dr. HEAD의 경우 소스 기기와 함께 작은 주머니나 가방에 담아서 다니지 않으면 안될 정도의 크기였지만, 작아진 Dr. HEAD mini는 리모트처럼 갖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아지고 무게도 가벼워 졌다.
강렬한 느낌을 지우고 이전의 새빨간 본체의 모습에서 벗어나 은은하고 수수한 진주빛 수트로 갈아입었다. 전면에 프린트된 제품명 등은 실버톤으로 처리되어 전원 버튼과 통일되면서 깔끔한 느낌을 더해 준다.
광출력? Dr. HEAD mini의 이어폰 단자에서는 전원 on 시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마치 광출력(opt out) 단자를 보는 것 같다. 이것은 제조사에서 전원 관리를 위해 넣어둔 램프로 충전지를 사용할 때 교환 시기가 되면 램프가 꺼지게 되어 있다.(일반 건전지 사용 시에는 전지 용량이 다 되어도 꺼지지 않을 수 있다. 2V 이하에서 off)
Is this better? 기왕 램프를 넣었는데 스위치 부의 전원 on/off를 표시하는 붉은 스티커 대신에 투명창 처리를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굳이 리시버를 단자에서 분리하지 않더라도 램프의 점등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두운 곳에서 제품의 동작 상태를 확인가능하며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상식에도 맞다.
아무리 잘 찍어도 배터리캡의 긁힌 부분이 잘 나오지 않는 이 시츄에이션은 뭔지...
뒷면에는 바지 또는 옷깃에 고정하기 위한 클립이 있다. 이 클립은 배터리 교환 때에는 분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분리가 용이하지 않아 어느 사용자라도 처음 분리할 때 십중팔구 배터리캡을 긁는 일이 발생한다. AAA 건전지를 2개 넣게 되면 무게가 어느 정도 나가기 때문에 그것을 고정하기 위해서 클립의 크기를 키웠고 이 때문에 배터리 캡에 집게형태로 만들어 붙이는 것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이는데, 클립의 크기를 좀 줄이고 악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써서 배터리캡에 클립을 다는 것이 사용 면에서 편리하고 배터리 교환 시 탈부착도 용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을까?
배터리 삽입부는 초기의 스프링 처리에서 금형판으로 대체되어 있다.
플러그는 본체, 3.5 변환 케이블 모두 L-shape이며 금도금으로 처리되어 있다. 2. 포장
Elegance 흰 바탕에 진주빛 또는 실버 계열로 프린트 해 놓은 제품명과 각종 문구가 우아하고 고급스럽다. 제품 포장지의 설명은 모두 영어로 되어 있는데, 다국어 설명을 싣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국내 사용자들을 위해서 한글 설명을 국내 유통 제품에 스티커로 붙여주는 센스가 필요해 보인다.
내부 포장은 단촐하지만, 충격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해서 두꺼운 종이를 접어 벽을 만들어 놓은 모습이다.
3.5 변환 케이블을 동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요즘 인기 상승 중인 MP3 phone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
구입 후 바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AAA 건전지 한쌍도 함께 제공된다.(Bexel AAA 1쌍)
[리시버에 따른 음색 및 음질 변화] 시작하기 전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수많은 미니기기 관련 리뷰를 써 왔음에도 불구하고 포터블용 앰프를 다룬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교 대상이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에서 리뷰를 작성하다 보니 변화 정도에 대한 표현이 제한적이어야 할 부분에서 그러지 못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말해둔다.(즉, 다소 과장되어 보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Dr. HEAD mini 구입을 고려할 만한 유저들에게 많이 보급되어 있을 리시버 위주로 매치해 보았다.
사용 기기 : Sony D-EJ2000, Line Out Dr. HEAD mini 볼륨 : 전체의 1~2/5 정도
Sony 사에서 오랫동안 최고급 이어폰으로 자리하고 있었던 Sony MDR-E888(이하, E888)부터 들어봤다. 높은 해상력과 부드럽고 자극없는 음색으로 많은 유저들에게 칭찬받고 있는 E888은 Dr. HEAD mini와 만나 숨겨져 있던 강성을 드러냈다. 매끄럽던 음에 결이 세워지고 쫄깃쫄깃한 음발이 귀를 타고 들어와 고막을 넘어섰다. 특히, E888이 갖추지 못한 것으로 생각해 왔던 다이나믹을 넘어선 타격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음을 발산해 놓고선 다시 살짝 감싸안는 듯한 모습이던 E888은 Dr. HEAD mini와 함께 음표 하나하나를 멀리 날려 보낸다.
대한민국(표) 최고급 이어폰 삼성 EP-1은 가뜩이나 묵직한 쇠몽둥이 같은 느낌을 주는 녀석인데 더욱 단단한 놈으로 변해 버렸다. 뭔가를 부술 듯이 벽으로 달려드는 무언가처럼 폭발적인 가속력과 그 가속력이 만들어낸 여진이 전해지면서 리시버와 Dr. HEAD mini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느낌이 든다. 다급하게 만들어내는 것 같지만, 정확하고 통일되게 하나하나의 초밥처럼 음은 빗어진다. 하지만, 일전에 어디선가 언급했던 것처럼 EP-1의 너무나 많은 정보량은 고막을 쉽게 피곤하게 한다.
Sennheiser MX400은 앰프에 물렸을 때 전혀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고 유저들 사이에서 불문율로 되어 있다. 그만큼 다른 리시버보다 큰 변화가 있을 거라는 생각 아래에 Sennheiser MX400을 Dr. HEAD mini를 통해 들어보니 불문율에 대한 의문이 생길 만큼 변화를 느끼기 힘들었다. 약간 덧칠된 그림을 보는 듯 화사한 듯 하지만, 고유의 음이 약간 가려져 원래의 맛을 잃은 모습이었다. 타격의 끝이 좀더 당겨지며 타이트함이 강조되는 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졌으나 그 외엔 특별히 호감이 가는 변화가 없었고 조금이나마 짚고 넘어갈 만한 차이는 앞서 말한 것 이외에는 다가오지 않았다.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와 독특한 음색으로 인기가 높은 cresyn LMX-E700(이하, E700)은 예상 외의 변화를 보였다. 평소 날카롭게 때려주는 타격감이 매력적이다 생각했던 E700은 Dr. HEAD mini를 거치면서 내려치는 폭포수보다는 폭포수로 인해 흩어지는 물방울 같은 느낌으로 약간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한겨울 새벽의 강아지 울음소리같다고 표현했던 차가운 음은 Dr. HEAD mini를 지나면서 코를 통해 폐로 전해지는 동안 체온으로 데워지듯 온기를 품었다. 음의 명료함은 마치 수채화에 덧선을 댄 듯 뚜렷해졌다.
고가형 커널형 제품의 경우 앰프 적용 시에야 비로서 제 성능이 나온다는 것이 중론이다. 애석하게도 고가 커널형 제품군을 소유하지 못한 탓에 확인해 볼 수 없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는 심정으로 중저가형 커널형 신제품 cresyn LMX-E630을 매칭해 보았다. 조그마한 변화에도 사용자에게 크게 다가서는 커널형 제품의 특징 탓인지 여타의 리시버들보다 훨씬 큰 차이가 보였다. 일단 두터워진 선율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왔다. 현악기를 연주할 때 한음한음 손가락에 힘을 주어 튕겨내는 듯 열정이 묻어났다. 건반의 무게도 좀더 현장감있게 재생하여 주어 생명력이 느껴졌다. 타격은 좀더 단단해지면서 꾹꾹 눌러 밟아주는 맛이 났다.
헤드폰은 많이 보유하고 있지 못해서 많은 매칭을 시도해 보지 못했다. 가장 인기있는 포터블 헤드폰이라고 할 수 있는 Sennheiser PX200을 적용해 본 결과 안경을 벗고 보던 사물을 안경을 끼고 볼 때 느껴지는 변화가 느껴졌다. 또한 좌우의 너비가 한뼘 정도 넓어지면서 울림의 여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 보컬의 곡을 들을 때 부족하다 싶었던 세기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면서 그녀가 가깝게 다가왔다.
마지막으로 청음시 레퍼런스로 사용 중인 Victor-JVC HP-M770(Review 보기)을 꺼내들었다. 조금은 심심한 여타의 모니터용 모델들과는 달리 어느 정도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헤드폰으로 국내 사용자는 아마도 본인이 유일할 것이다. 따라서 여러 유저들에게 어떤 매칭 상의 도움보다는 Dr. HEAD mini의 전체적인 특성을 파악해 보기 위한 감상이다.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Victor-JVC HP-M770의 impedance는 40Ω으로 일반적인 이어폰보다는 훨씬 높다. 때문에 어지간한 미니 기기에서는 볼륨을 상향 조절해야 하는데, 라인 아웃의 힘 덕분인지 Dr. HEAD mini의 처방 때문인지 볼륨 조절에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단단하던 음 하나하나가 약간 덜 굳은 찰흙처럼 유동력을 가져 고막까지 가는 이도에 부딧치는 흔적을 남겼다. 큰 소리에 묻혀 놓치기 쉬웠던 작은 사부작거림을 잘 들리게 해줘 음악의 구석구석을 훝어내는 것 같았다. 전체적인 공간은 넓어진 듯 한데, 소리의 흐름은 가깝게 다가와 마치 멀티플렉스형 극장에서 본 영화를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시네마 전용 극장에서 다시 보는 듯한 느낌으로 생생하게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총평] 상용으로 판매되는 포터블 앰프 중에 가장 작고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Dr. HEAD mini는 대단하지는 않지만 밥값은 하는 제품이다. 전체적으로 음의 파워를 소폭 향상시켜주면서 생명력을 이어주는 매개체적인 역할을 해 앰프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접하고 싶은 초심자에게 이야기 꺼내볼 만 하다고 판단된다. 성능적인 면에서는 불만이 거의 없고 클립의 위치, 방식 등이 사용자 편의에 좀더 다가설 수 있도록 재설계되면 좋을 거 같다.
[마치면서] ㈜이고시스로부터 AudioTrak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제품 개발에만 전념하던 ㈜자이로컴CNC의 최근 행보는 활기차다. Dr. HEAD mini 홍보를 확대하면서 Dr. HEAD의 업그레이드 버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 Dr. HEAD HIFI를 발표하고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 중이다. 개발사가 유통력까지 확보하면서 소비자와 좀더 가까워진 만큼 더 좋은 제품을 개발, 생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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